제 2의 노모 히데오 첸 웨인

방어율 2.68 3승 무패의 성적으로 오리올즈 선발진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는 전 츄우니치 드래곤즈의 첸 웨인 투수의 이같은 호성적은 일본시절 자신의 주력 변화구였던 슬라이더가 미끄러운 공식구에 적응하지 못한 관계로 전혀 말을 듣고 있지 않은 가운데에서 이뤄진 것이며, 포심역시 제구가 되지 않고 있으나 구위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찍어누르고 있다라고 이전 글에서 밝힌 바 있다.

이것은 구종별 각종 스탯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첸의 슬라이더의 피타율은 무려 4할4푼이고 피ops는 12할 4푼 3리에 이를만큼 얻어맞고 있다.

반면 첸의 포심패스트볼의 피타율은 불과 1할 9푼 1리에 밖에 되지 않고 피ops는 5할 7푼 5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피칭이 가능했음을 알게 해준다.
그러나 로케이션을 살펴보면 결코 세밀한 코너웍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심패스트볼로 인플레이된 타석수는 47개인데 이중 낮은 스트라이크존은 3타석에 불과하고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이 18타석에 이른다.
또 높은코스의 볼 타석이 14타석이나 된다.

그러나 첸 웨인은 높은 볼코스의 포심패스트볼로 상당수의 삼진을 잡아내며 유인구로 잘 활용하고 있다. 왼쪽 높은 볼코스의 포심패스트볼은 11타석인데 피타율은 9푼 1리고 포심으로 잡아낸 전체삼진수가 14개인데 이 코스에서 잡아낸 삼진이 5개나 된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일본리그에서는 정통파 투수들이 일부러 높은 볼코스로 포심을 뿌려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식을 많이 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이 방식이 잘 먹히지 않아 고전하는 일본인 투수가 많다. 다르비슈 유우도 이것때문에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일본리그의 타자들에 비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타격을 할 수 있으므로 잘 속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첸 웨인은 다르비슈와는 달리 이런 스트라이크존의 불리함을 딛고 높은 코스의 볼성 포심패스트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 이유는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 무브먼트때문인 것 같다.
12인치이상이나 되는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 평균에 비해 3인치 가까이 크다.
릴리스 후 처음에는 같은 궤도에서 날아오더라도 첸의 포심패스트볼은 평균적인 투수들에 비해 3인치 위의 지점으로 공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런 궤도의 특성때문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첸 웨인이 높은 코스의 볼성 포심패스트볼로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뱃이 나오나 실제로 공은 덜 떨어지고 볼코스로 가버린다.

반면 다르비슈 유우는 버티컬무브먼트에 있어서는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투수들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타자들에 비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타격해오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높은 코스의 포심유인구를 일본시절처럼 활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왜 노모 히데오가 제구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또 제구가 힘든 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식구를 가지고도 일본시절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애초에 노모 히데오는 완벽한 코너웍으로 스트라이크를 버는 스타일이 아니라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여 스트라이크를 벌어대는 투수였다.
낙차큰 포크볼과 높은 코스의 포심패스트볼로 궤도의 고저차를 극대화시키며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그의 투구에 있어서는 핵심이었다.

그리고 이 방식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했다. 그의 명품 포크볼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높은 코스의 포심패스트볼 유인구가 먹혔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의 높은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무브먼트 때문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기 직전의 수치마저도 13인치를 넘고 있었다.
첸 웨인처럼 좁은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에도 아랑곳없이 타자의 뱃을 끌어내 헛스윙시킬 수 있기에 충분한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마츠자카 카와카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지 못했다.
따라서 높은 코스의 포심유인구를 일본시절처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고 이것이 포심패스트볼의 질의 하락을 가져왔을 것이다.

일본리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가서 일본리그 환경하에서 보여주었던 투구의 질을 유지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환경적인 차이가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성공확률이 높은 투수의 유형은 역시 첸 웨인과 노모 히데오처럼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무브먼트가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좁은 메이저리그의 높은코스 스트라이크존을 극복하고 포심패스트볼의 질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유형의 투수가 아닐까 한다.




스피드건상의 구속이 절대시될 수 밖에 없는 메이저리그의 환경

메이저리그의 미끄럽고 가파른 경사를 가진 마운드, 그리고 미끄러운 볼의 표면등으로 인해 볼이 손에서 빠져 뜨게 되는 현상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던 일본인 투수들을 크게 괴롭혀온 문제들이었다.

그러나 앞선 글에서 소개했듯이 사이토오나 사사키와 같은 투수들처럼 훌륭하게 적응한 사례도 있다. 이들이 찾아낸 적응대책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킥킹한 다리의 착지시 그 보폭을 줄여 미끄럽고 경사가 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대비한다.
2) 테이크백동작에서 톱을 형성할때까지의 팔의 스피드를 줄여 볼이 빠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3)볼을 깊게 쥐어 볼이 빠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4)볼을 쥔 손의 손목을 고정시켜 볼이 빠지는 현상을 방지한다.

이상 4가지가 현재까지 정리된 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식구에 적응하여 제구난을 극복할 수 있는 정답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럼 이 4가지의 방법들이 각각  투수의 구위에 관련해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까 한다.

1)번의 방법에서는  투구시 보폭이 줄어들게 되므로 자연히 릴리스 포인트는 높아지게 된다. 보다 높은 곳에서 볼을 내려꽂는 형태가 되므로 볼의 낙폭을 크게하는데에는 유리해진다. 반면 릴리스 포인트가 뒤에 형성되게 되므로, 릴리스 포인트와 홈플레이트 사이의 거리가 멀어져 볼의 홈플레이트 도달속도가 늦어질 것이다.

2)번의 방법은 결국 공을 뿌리는 스로잉의 스피드를 줄이게 되므로 볼스피드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3)번의 방법은 볼을 깊게 쥐게 됨으로 인해 볼을 얕게 쥐었을 때에 비해 볼에 스핀을 걸기 어려워지므로 볼의 무브먼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투수들의 경우보다 적은 백스핀성분을 가진 가라앉는 패스트볼로 내야땅볼을 유도해내는 것을 지향하는 경우에는 좋은 방법론이 될 수도 있다.

4)번 방법 역시 손목을 고정시키면 손목의 스냅을 활용할 수 없으므로 볼에 스핀을 걸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반대로 의도적으로 볼에 스핀을 걸지않으려고 할때에는 유리하다.

한번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으로 나눠서 정리를 해보도록 하자.

유리점 : 1) 볼의 각도를 주기 쉬워지므로 볼의 낙폭을 크게 할 수 있다.
            2) 의도적으로 스핀을 걸지 않으려고 할때에는 도움이 된다.

불리점 : 1) 볼의 스피드가 감소한다.
            2) 볼의 홈플레이트 도달시간이 길어진다.
            3) 스핀을 걸기 어려워진다.

이런 유리점과 불리점을 고려해보면, 메이저리그의 볼의 재질과 마운드 사정하에서 제구를 쉽게 잡는 데 있어서는  넓은 보폭으로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고 백스핀 성분이 강한 포심패스트볼로 내야플라이나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투구술을 지향하는 경우보단 릴리스 포인트를 뒤에 두어 높은 릴리스포인트에서의 각도큰 볼의 구질과 백스핀 성분을 의도적으로 줄인 패스트볼로 내야땅볼을 유도해내는 투구술이 메이저리그에 적합하다라는 결론에 이른다.

일본리그에는 스피드건상의 스피드는 그리 빠르지 않으나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끌고 나와 예리한 백스핀의 포심패스트볼을 뿌리는 정통파 스타일의 투수가 메이저리그에 비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메이저리그에서 플레이하게 되었을 때  일본시절의 스타일을 고수하게 된다면 제구난에 봉착하게 될 것이고, 제구를 잡기위해 투구스타일의 변경을 꾀하게 된다면 구위의 급격한 하락을 보일 것이 불보듯 뻔하다.

야구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역시 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투수가 장상급 투수로서 활약하는 것이 좋은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스피드건상의 구속과는 상관없이 포심패스트볼을 축으로하는 정통파투수의 생존여건이 좋은 일본리그가 메이저리그 보다는 바람직한 환경이 아닐까?

미끄럽고 경사가  가파른 마운드, 미끄러운 재질의 공식구.. 이러한 메이저리그의 환경은 스피드건상의 구속이 뛰어난 투수로 정통파투수의 유형을 크게 제한시키고 있다.
참 이런 점은 메이저리그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다.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은 왜 메이저리그에서 위력을 발휘할까?

오프시즌 약체 선발투수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즈에 의해 와다 츠요시와 함께 일본리그로부터 영입되었던 첸 웨인 투수가 있다.
현재까지 29와 1/3이닝을 던지면서 2승 무패 방어율 2.76의 성적으로 그럭저럭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어율면에서는 일본시절과 크게 다를바없는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구종별 피치밸류값이다. 첸 웨인은 일본시절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이 세가지를 축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2010년 시즌 누적 피치밸류를 보면 직구가 7, 슬라이더가 4.5이고 포크볼은 마이너스의 피치밸류를 기록해 -1.2이였다.
100구당 피치밸류를 통해 구사비율을 떠나 구종력을 비교해보면 슬라이더가 0.67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직구로 그  수치는 0.35였다. 포크볼은 -0.47로 리그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이것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누적 피치밸류에서 직구가 2.5, 체인지업(포크볼)이 2.1, 슬라이더가 -3.8이었다. 일본시절부터 주무기였던 직구는 메이저리그에 와서 더욱 그 가치가 커졌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본시절 재미를 보았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 와서 죽을 쓰고 있고 대신 일본에선 평균이하의 구종력이었던 포크볼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구사비율을 떠나 구종력을 알아보는 100구당 피치밸류값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슬라이더 -6.05
직구 0.8
체인지업(포크볼)2.83

솔직히 일본시절과 메이저리그에서의 피치밸류를 비교해봐서는 도저히 이 기록이 한 투수의 것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정도다.
그만큼 환경적 차이가 첸 웨인의 변화구 구종력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두번째는 첸 웨인 투수의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매우 위력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피치 밸류값을 봐도 첸 투수의 직구에 대한 피치밸류값은 일본시절보다 상승했다. 그런데 이것은 첸 웨인 투수역시 메이저리그에 와서 제구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첸 웨인 투수의 패스트볼 heat map이다.

위의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나타난 부분은 그만큼 볼이 들어온 빈도가 많음을 나타내는데 한복판으로 볼이 많이 몰렸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볼이 뜨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첸 웨인투수의 포심패스트볼의 구종력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일본시절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이는 것은 결코 세밀한 컨트롤이 되어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첸 웨인 투수의 위력적인 포심앞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에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주목해 보아야할 것은 첸 웨인투수의 포심패스트볼 버티컬 무브먼트다. 12.4inch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과거 노모 히데오보다는 뒤질지 몰라도 그에게 근접하고 있는 수치다. 노모는 구속이 크게 떨어진 2008년도에도 13.1 인치의 버티컬 무브먼트를 기록했었다.
노모 히데오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투수중에 몇 안되는 패스트볼이 플러스 값을 기록했던 투수였는데 구속수준이 압도적으로 빨라서도 아니었다.

첸 웨인도 90마일에 못미치는 평속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피치밸류값에서는 좋은 수치를 남기고 있다. 노모  히데오의 사례를 보면 12인치 이상의 버티컬 무브먼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은 지금 정도의 구속만 유지해도 메이저리그에 위력적으로 통용될 것으로도 보인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그렇다.

일본시절보다 성적이 크게 하락해서 고전했던 투수들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대개 메이저리그 평균정도에서 분포되어 있어 9-10 정도였다.이들은 제구력 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심패스트볼의 피치밸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12inch 이상의 버티컬 무브먼트를 보이는 포심패스트볼의 궤도에 대해서는 제구수준과 관계없이 익숙하지 못해 공략에 어려움을 느끼는 듯하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포크볼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말을 듣지 않는 주변화구 슬라이더를 대신해서 포심패스트볼과 함께 주요한 콤보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역시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첸의 포심패스트볼 궤도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닐까?





일본리그의 경기질과 메이저리그의 경기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

유체역학의 전문가로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했던 팀 웨이크필드 투수의 너클볼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후쿠오카 공대의 溝田武人 교수가 작년 일본리그의 새로운 공식구인 통일구에 대해서 여러가지 연구를 하여 학회에 발표한 적이 있었다.

그 가운데 한가지를 소개하면, 통일구는 홈베이스를 통과하는 시점에서 구 공식구보디 4cm 낮은 궤도를 통과한다라고 한다.
이것은 투수가 마운드에서부터 매초 40회전으로 시속 90마일의 볼을 던졌을 경우, 홈플레이트부근까지의 공의 궤도를 계산한 결과였다.

통일구는 구 일본의 공식구에 비해 실밥의 높이가 0.2mm 낮고, 폭은 1mm 넓게 되어있는데 그 결과 구 공식구에 비해 공에 작용하는 양력이 약해져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고한다.

溝田武人교수는 통일구와 관련하여 산스케 스포츠지에 다음과 같은 분석글을 올린 적이 있다. 그 내용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この4cmの差は大きいと思いますよ。今までクリーンヒットのはずだったものがボテボテのゴロになり、ゴロは空振りとなる。打者がボールの上っ面を叩いてしまったことによって凡打が増えて、平均打率が下がり、本塁打が激減したと説明できる」


이 4cm의 차는 크다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라면 깨끗한 안타가 되어야할 타구가 힘없는 땅볼타구가 되고, 땅볼은 헛스윙이 되어버린다. 타자가 볼의 윗면을 때리게 되는 것으로 인해 범타가 늘어 평균타율이 하락하고 홈런수도 줄게 된다라고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통일구가 새롭게 도입되면서 홈런수가 급감했는데 물론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반발계수의 기준이 메이저리그 공식구의 기준으로 내려간 것이 되겠지만 공식구 변경으로 인해 공의 궤도가 낮아진 것도 홈런수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는 했었다.

그렇다면 통일구가 도입된 이후 일본에서 뛰지 않았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공식구를 상대하면서 낮아진 공의 궤도에 대한 당혹감을 느꼈을 것임에 틀림없다.
타자는 투수의 손을 떠난 볼의 중간궤도를 보고 최종로케이션을 판단하여 스윙궤적을 조정한다. 그런데 그 공의 궤도가 달라져버린다고 하면 타자입장에서는 투수가 던진 공의 중간궤도를 보고 최종로케이션을 판단하는 선구의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꿔야하는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구 일본공식구 시절 일본리그를 떠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선수들이라면 일본시절보다 볼의 중간궤도에 따른 최종로케이션 위치를 좀더 밑으로 내려 판단해야만 하는 것이다.

溝田武人 교수는 달라진 볼의 궤도에 타자들이 익숙해질 2012년에는 홈런율이 상승해 일본리그의 투고타저현상이 개선될 것이란 예측을 했었다. 하지만 올시즌 일본리그를 보면  그 예측은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투구타저 현상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달라진 볼의 궤도에 적응한다라는 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타자들 역시 마찬가지 아니였을까?

사실 일본인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줄어든 볼의 반발력뿐만아니라 달라진 볼의 궤도에 대해서도 곤란을 겪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타자들 대부분이 장타력을 무기로 했던 타자들인 것을 감안해보면 반발력의 저하뿐만아니라 볼의 윗부분을 치게 만드는 달라진 볼의 궤도역시 ops의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소였던 것이다.

이런 점까지 고려하여 일본인 메이저리거 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 겪었던 ops 하락폭은, 하락을 강제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음에 비하면 결코 크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더더욱 일본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성적추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일본리그에서 보여지는 투수들의 투구질과 메이저리거 투수들의 투구질의 차이는 박하게 말해도 대동소이하다라고 빆에 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간에는 현격한 환경의 차이가 존재하고 따라서 일본리그에서 보여주던 투구의 질을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라는 것이 힘드나 적어도 일본리그에서 보여지는 투수들의 질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투구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언뜻 일본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 평속수준이 한국리그 투수들과 비교해도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잘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태균 선수도 일본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토로한적이 있지만 스피드건에 찍히는 속도이상의 위력이 일본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에는 있다.

이는 어차피 타자가 느끼는 체감구속이 중요하다고 보았을 때, 일본투수들은 타자의 체감구속을 높히는 기술의 숙련도가 완벽하기 때문이다.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끌고나와 던진다라던가, 순수한 백스핀으로 볼끝을 좋게 하는 것, 혹은 릴리스 포인트를 최대한 타자가 보기어렵게 하는 것등으로 스피드건이상의 체감구속을 타자에게 느끼게끔한다.

이러한 것들은 기계처럼 잘 가다듬어진 완벽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것들인데, 투수로 하여금 최적의 투구가 가능하도록 하는 잘 정비된 일본의 야구환경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일본의 공식구는 미끄럽지 않기때문에 공이 손에서 빠지거나 볼의 조종에 실패하는등이 실투가 적고, 무르고 메이저리그에 비해 완만한 경사를 가진 마운드는 보폭을 크게 하여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던지는 투구를 해도 볼이 뜬다라던가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러한 환경적인 요소가 뒷받침되어 있기때문에 물리적 볼의 스피드는 느린데도 기술적인 투구로 타자의 체감스피드를 높히는 투구를 하는 88마일의 파이어볼러들이 일본에서는 많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투수들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힘들다. 미끄럽고 경사가 큰 마운드, 미끄러운 공식구등의 환경때문이다. 보폭을 줄이고 볼에 각도를 주는 투법이 아니고서는 제구불안에서 쉽게 벗어나기가 힘들다.
반면, 일본에서는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끌고나와 던지는 유형도, 또 좁은 보폭에 릴리스 포인트를 뒤에 두면서 볼에 각도를 주는 유형 모두 자신의 투구술을 펼치는데 장애가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이렇다할 실적이 없던 투수들이 일본에 와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일본의 야구환경이 높은 수준의 제구수준을 유지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어서다. 제구가 잡혀 던지게 되면 경기에 많이 나설 수 있게 되고, 경험이 쌓인다. 또 자신감도 붙는다. 수술로 인해 구속이 크게 줄어들었던 콜비 루이스가 일본에 와서 제구에 눈을 뜨면서 다시 메이저리그로 돌아가 텍사스의 제1선발로 금의환향한 것은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프로야구는 지난 해부터 메이저리그와 동일한 반발계수의 공식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득점력이 크게 감소했지만 2010년까지 팀 평균득점은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그다지 차이가 없었다. 일본타자들의 파워가 메이저리그 타자들에 비해 부족하지만 그 부족함을 공식구의 높은 반발계수로 벌충했기때문이다.
일본리그 투수들의 질은 메이저리그 투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으므로 공식구가 바뀌기 이전의 일본프로야구 경기의 질은 메이저리그와 견주어도 떨어질 것이 없었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세계최고의 리그가 메이저리그인 것이 맞고 세계 2위규모라는 일본리그와 비교해도 시장규모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의 질까지 그만큼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저반발 소재의 공식구가 사용된 이후 타격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하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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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투수들의 포심을 약화시킨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

다르비슈 유우 투수의 일본시절의 통산 여사사구율은 2.13으로 매우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했던 그가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포심패스트볼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많은 사사구를 허용하는 등 제구력불안을 노출하며 우려를 샀다.

그런데 일본시절에  다르비슈 유우 투수는 세밀한 콘트롤에 있어서는 자주 비교되곤 했던 마츠자카 다이스케보다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받은 일이 있었다.
현재 요코하마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시라이 카즈유키씨가 2008년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평가를 보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을 말하는 콘트롤은 평균이상, 자신이 노린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을 말하는 커맨드는 평균정도다라고 되어있다.
다르비슈 유우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세밀한 코너워크 능력을 말하는 커맨드에 있어서는 리그 평균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설사 공의 최종로케이션은 볼존이라 하더라도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면 스트라이크를 얻어낼 수 있기때문이다.
다르비슈 유우는 이처럼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데 능했다.

일본시절 기록을 보면, 2011년시즌 8월달까지의 데이터이긴 하지만, 타자가 스윙을 하지 않은 경우의 스트라이크율은 35.8%로 퍼시픽리그의 평균인 35.5%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홈플레이트의 양끝을 폭넓게 활용하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데 특별히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반면 헛스윙율은 12.6%로 퍼시픽리그 평균 8.9%를 크게 웃돌고 있었다.

일본시절 다르비슈 유우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내는 투수였고 따라서 여사사구율도 낮았다. 그런데 이것은 세밀한 커맨드 때문이라기 보다는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낼 수 있었기때문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메이저리그에 와서의 다르비슈 유우 투수의 피치 밸류값을 보면 패스트볼은 평균이하인데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슬라이더, 커브,커터등으로 전체적인 피치밸류를 흑자로 돌려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투수들이 변화구로 피치밸류를 벌어들이고 패스트볼에서 피치밸류값을 까먹는 것과 같은 양상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상이한 스트라이크존과도 관련이 있다.
일본의 스트라이크존은 높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존이 넓고 메이저리그는 낮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존이 넓다.
그래서 일본리그 투수들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하여 포심패스트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방법을 잘 활용한다. 즉 낚시공이라고 번역해 볼수 있는 츠리큐우의 구사다.
하지만 이 낚시성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이,  같은 궤도의 패스트볼이라 하더라도 일본타자들만큼  속아서 헛스윙을 해줄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다르비슈 유우가 메이저리그에 와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애를 먹었고 많은 사사구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내는게 힘들어졌기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다르비슈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방식중에서 헛스윙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었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구는 미끄럽고, 마운드 역시 경사가 급하고 미끄럽기때문에 공이 손에서 빠져 백스핀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뜨는 공이 많이 발생하는데 높은 코스의 낚시성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역시 볼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일발장타를 허용할 가능성 마저 커진다.

피치밸류값은 타자의 타격으로 발생한 이벤트별로 평균값으로 구해진 상대팀의 득점기대치를 합산하여 산출되는데, 삼진이 가장 낮고 그다음이 내야플라이, 내야땅볼, 외야플라이 순이다.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경우가 줄어들고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진다면 자연히 피치밸류값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포심패스트볼의 피치밸류에서 고전했던 이유에는 공식구, 마운드의 문제와 더불어 스트라이크존의 상이성이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리그 투수들이 포심패스트볼로 유용하게 헛스윙을 유도해냈던 높은 코스의 낚시성 유인구가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일본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효용성을 발휘하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낮은 쪽에 후하기때문에 패스트볼로 재미를 보기위해서는 낮은 코스를 공략하는 싱킹패스트볼이 최적이다. 피치밸류의 관점에서 보면, 패스트볼의 피치밸류를 높히려면 낮은 쪽 패스트볼로 내야땅볼을 유도해내는 것이 일본리그에 비해 중요해짐을 알 수 있다.

얼마전 메이저리그의 미끄러운 마운드와 공식구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이토오, 사사키 같은 투수들이 투구시 보폭을 줄였고 이것이 크게 효과를 보았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다르비슈 역시 이와같은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이 공이 손에서 빠져 뜨는 현상을 감소시키는데 유용했기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데, 일본과 다른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보더라도 그 유용성은 있다. 포심패스트볼에 대한 타자의 체감스피드는 느려지겠지만 대신 볼에 각도를 주어 낮은 코스를 잘 공략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낮은 코스에 대해 후한 반면 높은 쪽은 박하기때문에 패스트볼의 가치를 높히는데에는 결국 보폭을 줄여 패스트볼에 각도를 주는 편이 훨씬 낫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포심패스트볼의 피치밸류가 하락하여 고전했던 일본투수들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싱킹패스트볼로 유명한 쿠로다 히데키야말로 스트라이크존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패스트볼을 잘 활용한 뛰어난 적응성을 보여준 투수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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