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8일
세밀함에서 결정되어 버린 일본시리즈 6차전.
우츠미를 타겟으로 한 일본햄의 타격전략의 한계. 선발 토오노 쥰이 타카하시의 투수강습 타구를 맞고 불의의 강판을 당하게 되면서 제대로 몸도 풀지 못한 우치미가 갑작스럽게 등판하게 되었다. 이미 한차례 초반에 일본햄타선에게 난타당해 ko당한 경험이 있는 우치미의 등판은 일본햄타자들에겐 자신감을 복돋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자신감이 지나쳤을까? 일본햄의 4번 스렛지는 앞서말한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하다 범타로 물러났다. 그 이후 일본햄 타자들은 우치미의 체인지업에 초점을 맞춘 타격을 했다. 그리고 그 작전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햄타자들은 우치미의 체인지업을 공략하여 쏠쏠히 안타를 뽑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치미가 체인지업에만 의존하는 투수가 절대 아니었다라는 점이다. 체인지업에 극단적으로 초점을 맞추다보니, 우츠미의 직구와 슬라이더에는 철저하게 당하고 마는 현상이 벌어졌다. 일본햄 타선이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권에선 철저하게 무력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지나친 체인지업 노림수도 일정부분 영향을 끼쳤다.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주자를 출루시킨 후, 요미우리 배터리가 볼배합을 바꾸게 되면 일본햄 타선은 체인지업만 기다리다 역으로 당하고 마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었다. 5회 2사 2루상황에서의 3번 이나바의 타격이 대표적이었다. 이나바는 아예 바깥족 코스는 버리는 타격을 하였다. 우츠미의 외곽 슬라이더는 절대 치지않겠다라는 노림수다. 대신 인코스로 들어오는 공에는 쉽게 뱃이 나왔다. 역회전해 떨어지는 우츠미의 체인지업을 노려 친다라는 것이 이나바의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나바의 외곽버리기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우츠미의 외곽직구에 전혀 반응하지 못하며 루킹 삼진을 당하고 만 것이다. 우츠미가 마운드에서 내려간 후 요미우리는 연속적인 계투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우츠미 이후의 요미우리 투수들에 대해선 뚜렷한 공략전략이 일본햄타자들에겐 없었던 것 같다. 우츠미에 대해선 외곽은 버리고 인코스 체인지업을 노린다라는 명확한 전략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보이는대로 오는 공을 친다라는 느낌이었다. 일본햄타자들은 전반적으로 서두르는 느낌이었다. 지고 있다라는 절박감에서 쉽게 쉽게 뱃이 나오면서 치지않으면 볼일 공도 무리하게 타격하다 범타로 물러나는 일이 벌어졌다. 불안한 멘탈를 통제할 수 있는 뚜렷한 타격전략이 전달되지 않은 가운데에서 벌어진 것이다. 9회에도 반복된 일본햄 작전야구의 부작용. 그러나 9회 마무리로 등판한 요미우리의 크룬이 특유의 제구력난조를 보여주면서 일본햄타자들은 집중력을 되살리게 된다. 선두타자 니오카가 크룬의 높은 직구를 2루타로 만들어내자, 멘탈이 흔들린 크룬은 후속타자 이나다에게도 볼넷을 내줬다. 그래서 주자는 1,3루. 타선은 3번 이나바로 연결되었다.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크룬에게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상당히 컸을 상황이다. 그러나 병살타가 나오면 경기가 그대로 끝이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던 일본햄 벤치는 또다시 런앤히트 사인을 내고만다. 불안한 크룬의 멘탈을 감안한다면 이나바에게 한방을 믿고 맡기는 무책의 야구가 오히려 더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나바는 중심타자이면서도 런앤히트 작전에 묶여 타격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 두 번이나 놓였었다. 연결형 4번타자로 사무라이 재팬에서도 중용되었던 타자이긴 하지만... 이나바를 삼진으로 잡아낸 크룬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런 심리적 안정감속에서 3구 연속 포크볼을 내리 던지는 대담한 볼배합도 가능했고, 반면 마지막 타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던 일본햄의 4번 타카하시는 허무하게 3구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요미우리의 27번째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 by | 2009/11/08 12:18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