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볼을 장착한 양키즈, 미네소타를 압도하다.

 

양키즈를 상대로 스몰마켓팀인 미네소타가 어떤 경기를 펼쳐줄 지는 상당히 흥미로운 점이었다.

강력타선을 자랑하지만 그에 비해선 타선의 응집력이 떨어진다라는 이미지가 강한 양키즈와는 반대로 미네소타는 지난 시즌 팀의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전 타순의 고른 타율과 연결성 좋은 공격을 무기로 많은 득점을 올렸던 팀이었다.


그러나 디비전 시리즈 1차전이 결과만을 본다면, 양키즈는 공격의 연결성과 타순의 응집력에서 마저도 미네소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양키즈의 리드 오프 지터의 맹활약이었다.

공격의 시발점인 리드오프로서의 역할을 정말 완벽하게 교과서처럼 해냈다.

두개의 안타와 두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지터는 100% 출루를 완수하였고, 미네소타의 선발 듀엔싱에게 타선이 막히는 듯한 시점에서 카브레라의 안타에 이어 동점 투런 홈런을 날리기도 했다.


리드오프인 지터의 이같은 맹활약을 더욱더 빛을 발하게 만든 것은 2번타순에 위치했던 데이먼이었다.

양키즈가 3점을 올리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자신의 쪽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던 5회말 공격에서 데이먼은 비록 아웃을 당하긴 했지만 소위 스몰볼에서 말하는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 하나를 만들어 냈다.

무사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1루에 진루해 있던 지터를 2루로 보내는 2루땅볼 아웃을 기록한 것이다.

만일 이때 데이먼이 병살타를 날렸거나 혹은 플라이나 봉살, 삼진아웃을 당해 지터를 2루로 보내는데 실패했다면 과연 이후 나온 로드리게스의 1타점 단타와 마츠이의 투런홈런으로 결정적인 3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날 양키즈는 지터와 마츠이의 투런홈런으로 4점을 뽑아냈다.

이 두선수의 홈런은 루상의 주자가 있었기 떄문에 더욱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만일 주자가 없는 상황이었다면 솔로 뜬금포 두방에 불과했을 뻔했다.

또 데이먼의 생산성 있는 아웃은 양키즈가 완벽하게 리드를 벌리는 데 커다란 계기가 되었다.

빌리 빈이 말했던 출루의 중요성, 스몰볼이 말하는 생산성 있는 아웃과 호쾌한 홈런등이 어우러진 정말 완벽했던 양키즈의 공격이었다.


반면 미네소타는 어떠했는가?

미네소타의 테이블세터진은 10번의 타석에서 4번의 출루를 달성해 4할의 출루율을 보여주었다.

3번타순의 마우어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마우어는 단 한개의 타점도 기록하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외야플라이 하나와 같은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만 나와도 득점이 가능했을 주자가 3루까지 진출해 있는 상황에서도 후속타자가 삼진을 당하며 좀처럼 루상의 주자를 진루시키지 못하는 답답함을 잇달아 연출했다.

출루는 하면서도 후속타가 나오지 않고, 병살타나 삼진등으로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도 만들어내지 못한 미네소타는 결국 2득점밖에 올리지 못하는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줬다.


1회 미네소타는 리드오프인 스판이 2루타를 치고나가면서 선취점을 올릴 수 있는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2번 카브레라, 3번 마우어가 연속삼진을 당하면서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선취점의 비중을 생각해 보았을 때, 욕심을 내지말고 컨택위주의 팀배팅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매우 크다.

이 경기에서 미네소타의 대오산은 결정적인 기회마다 나왔던 삼진이었다.

주자가 있을 때 내가 불러들이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조급증이 문제가 아니었을까?

빌리 빈이 말했던 것처럼 야구는 결코 시간제 경기가 아닌데도 말이다.


오늘 경기만으로 한정해서 판단했을 때, 미네소타가 양키즈를 이길 수 있는 그 어떤 해답도 보이지 않는다.

빅볼은 물론 스몰볼에 있어서도 미네소타는 양키즈의 완성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이제 내가 그동안 가져왔던 양키즈에 대한 지독한 선입견 하나를 버려야 할 것 같다.

오늘 본 지터의 양키즈는 작은 야구와 큰 야구 모두 능수능란하게 해낼 수 있는 완벽한 타선을 가지고 있었다.



덧글

  • 반바스틴 2009/10/09 09:16 # 답글

    지터의 2번고정을위한 데이먼영입이 되려 지터의 1번타순을 빛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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