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리그 굴지의 장타자 이승엽 그러나....

이승엽의 소속팀 요미우리가 2년연속 일본시리즈 진출을 달성했음에도 이승엽의 일본시리즈 출전여부자체가 불투명한 탓에 조금은 김이 새는 느낌이다.

사실 올시즌 이승엽은 컨택능력에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는등 그 기량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강하게 들 정도였지만 그럼에도 요미우리의 하라감독은 그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시켜켰다.

그건 단 하나, 여전히 그의 가공할만한 장타능력은 건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올시즌 이승엽이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정말 인정해주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장타력이다.

한 선수의 장타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많이 사용되는 것이 ISOP라는 것인데, 장타율에서 타율을 뺀 값으로 단타가 포함되는 장타율에 비해 보다 장타능력만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지표로 불린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 지표도, 순수장타력을 나타내는 지표라고는 말하기 힘들다.

타수를 기준으로 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안타생산 자체가 적은 선수는 ISOP에서도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말 한 선수의 장타력을 측정해 볼 수 있는 지표는 총루타수를 안타로 나눠준 평균루타이다.

안타 하나를 칠 때마다 얼마만큼의 루타를 얻어냈는가를 나타냄으로써 타율과는 상관없이 장타력을 측정해 볼 수 있다.

이 평균루타에서 이승엽은 무려 2.12를 기록하고 있다.

요미우리의 장거리타자 아베 신노스케의 2.00을 넘어서고 있는 기록인 것이다.

이승엽이 치는 안타는 평균적으로 2루타 이상이라는 의미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승엽이 아무리 컨택능력이 형편없고 그래서 타율이 참담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펀치력이라면 결코 무시할만한 전력이 아니다.

루상에 주자가 모여있는 가운데,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섰다고 하면 비록 안타가 나올 확률은 작지만 만일 안타를 맞았을 때의 대미지는 엄청난 것이다.

박빙의 승부, 주자가 가득차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에게 실투라도 던졌다간 그것으로 경기는 끝이다.

 

이승엽 선수가 올시즌 보이고 있는 극단적인 타격, 삼진아니면 홈런이라는 식의 타격스타일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많은 이들은 그의 게스히팅을 문제삼는다.

그러나 과연 타자들 중에 게스히팅을 하지 않는 타자가 있을까?

엄밀히 이야기해서 모든 타자는 게스히팅을 한다.

왜냐하면 투수가 던진 공이 홈플레이트를 통과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타격을 한다라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타자는 투수의 릴리스포인트와 홈플레이트 사이의 어느 지점에서 자신만의 가상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려놓고 공이 그곳을 통과할 때 최종 로케이션을 예측해내고 타이밍과 스윙궤도를 결정한다.

얼마만큼 홈플레이트에 가까운 지점에서 자신의 스트라이크존을 그리느냐의 문제일뿐 근본적으로 모든 타자는 일종의 게스히팅을 하는 셈이다.

따라서 난 이승엽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저타율의 원인이 게스히팅자체에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 문제는 무엇일까? 그건 뱃콘트롤이다.

스윙에 들어갔더라도 공의 변화에 따라 스윙궤적을 수정할 수 있는 뱃콘트롤 능력이 이승엽에게는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그처럼 안타생산에 애를 먹는 것이다.

그럼 왜 이승엽은 뱃콘트롤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일까?

 

난 그 이유가 상체위주의 타격에 있다고 본다.

유연한 뱃콘트롤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팔의 힘을 빼야하며 그립을 최대한 뒤에 남겨두고 스윙시동을 걸어야 한다.

그대신 타격의 파워는 골반의 회전을 극대화하여 하체의 힘을 풀로 활용하는 타격으로 얻어내야 한다.

 

요미우리의 강타자 아베 신노스케를 보자.

아베는 타격시동전 뱃을 어깨에 누위는 동작을 취한다.

이는 최대한 상체의 힘을 빼고 타격에 임하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상체가 아닌 하체가 주도가 되는 그의 타격메카니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작이 그것이다.

무리하게 강한 스윙을 하여 장타를 티겠다라는 것이 아니라 그저 팔은 골반의 회전을 쫓아 따라간다라는 생각의 스윙이 유연한 뱃콘트롤을 가능하게 하면서 동시에 배팅파워도 얻어내고 있는 것이다.

 

히팅후의 파워풀한 팔로스윙은 장타자의 하나의 매력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히팅순간에 얼마만큼의 파워가 공에 실리느냐다.

요미우리의 대표적인 홈런타자였던 타카하시 요시노부의 스윙이 과연 호쾌했던가?

아니었다. 그의 히팅후 팔로스윙은 대단히 작았지만 히팅시점에 실리는 배팅파워는 매우 대단했다.

그것은 무엇으로 가능했을까? 상체가 아닌 하체가 주도가 되는 타격, 강렬한 골반의 회전력을 통해 배팅파워를 얻어내는 타격메타니즘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덧글

  • 마켓리 2009/10/27 00:01 # 삭제 답글

    이승엽선수의 부활을 기대해봅니다!

    잘보고 갑니다~
  • 나그네 2009/12/26 18:58 # 삭제 답글

    일본전문가의 글을 많이 옮기시는것은 좋으나..... .......... .....
    이승엽의부진은
    리듬감상실과
    아웃코너 낮은볼에 어퍼스윙으로 대항치 못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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