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볼의 총아 이치로, 주목해야할 시애틀.

스몰볼의 가장 큰 모토는,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를 창출해내는데 있다.

9회까지 치르게 되면 반드시 당해야만 하는 27번의 아웃을 얼마나 생산성 있게 하느냐에 따라 경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고 하는 사고방식이다.

 

같은 아웃이라 하더라도 그것의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더블플레이는 자신도 죽고, 루상의 주자도 죽이는 최악의 아웃이며(삼중살도 있긴 하지만)

반면, 3루에 있는 주자를 불러들이고 자신은 죽는 아웃은 최고지선의 아웃이다.

꼭 타점으로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선행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진루시키는 아웃은 그 가치가 있다.

 

이런 아웃카운트의 생산성의 가치를 좌우하는 것은 역시 이기는데 필요한 점수가 어느 정도가 되느냐일 것이다.

서로가 적은 점수밖에 얻을 수 없을 때일수록 누가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를 당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진다.

그러나 반대로 대량득점으로 승부가 가려지는 경우에서는 역시 그 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또 경기종반에 접어들어 1점의 가치가 매우 중요해질수록 아웃카운트의 생산성은 중요해진다.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가지는 가치가 매우 큰 것도 이것과 연관이 있다.

왜냐하면 이치로는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를 창출해내는데 최적의 선수이며, 또 시애틀은 강력타선을 앞세워 대량득점으로 상대를 이기는 스타일이 아니라, 견고한 수비와 높은 마운드로 승리를 따내는 팀이기 때문이다.

 

이치로가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를 창출해내는데 발군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그라운드 타구의 비율이 데릭 지터와 함께 메이저리그 1,2위를 다투는데 있다.

그라운드 타구는 그 즉시 인플레이 상황이 되기 때문에 루상의 주자는 빠르게 다음 베이스를 향해 달릴 수 있는 반면, 플라이볼은 상대 야수가 포구한 다음에야 그것이 가능하다.

물론 그라운드 타구는 병살타의 위험이 매우 크지만, 이치로는 좀처럼 병살타를 치지 않는 타자다. 지난 시즌에도 단 한 개의 병살타 밖에 기록하지 않았다.

게다가 삼진갯수 역시 적은 편이다.

 

이같은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를 xr에서는 감안하고 있다.

아웃카운트에는 감점이 부여되는데, 아웃의 형태에 따라 그 감점의 정도가 다르다.

병살타의 경우가 가장 그 감점이 크고, 그 다음으로 삼진이 크며, 희생플라이나 희생타는 그 감점폭이 적다.

그런데 xr에서도 내야땅볼 아웃의 가치는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플라이아웃과 동일하게 취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플라이 아웃의 경우 주자를 진루시킨 아웃이 경우는 따로 분류하여 혜택을 주지만, 주자의 진루효과가 가장 큰 내야땅볼의 경우는 그런 혜택을 번트가 아니면 누릴 수 없다. 희생플라이는 있지만 희생그라운드볼은 없는 것이다.

 

xr에서는 희생플라이와 희생타를 제외하고 플라이아웃의의 감점과 그라운드볼 아웃의 감점을 동일하게 두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그라운드볼 아웃과 플라이볼 아웃을 합한 평균치를 나타낸 것으로, 만일 이 둘을 구분하여 말한다면 그라운드볼 아웃의 가치는 xr의 가치보다 높고, 플라이볼의 아웃은 xr의 가치보다 낮다.

 

xr에서 평가되는 이치로의 아웃의 가치는 실제에 비해 과소평가되고 있다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도달하게 된다.

또 하나 이치로의 아웃카운트의 가치가 xr의 가치보다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의 2사후 출루율이 매우 높다는데 있다.

xr이란 세이버메트릭스의 득점기대치 테이블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인데, 2사후의 아웃은 그 이닝의 공격을 종료시켜버리므로, 득점기대치는 무조건 제로로 떨어지고 만다.

2사후에 당하는 아웃은 다른 아웃카운트에서 당하는 아웃에 비해 더 이상 공격이 진행될 수 없으므로 득점기대치의 하락폭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사후에 강한 이치로는 자연적으로 아웃을 당하더라도 득점기대치의 하락측면에서 유리하며 따라서 평균치를 근거로 한 xr에서의 아웃카운트 가치보다 높은 아웃을 당한다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은가?

 

이치로는 화끈한 장타로 타점을 양산해내는 타자가 아니라. 그 팀 기여도가 확연히 눈에 들어오지 않을지 모르나, 대량의 안타를 쏟아냄으로 꾸준의 득점기대치를 높여주고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의 창출로 설사 아웃을 당하더라도 팀에 주는 데미지를 최소화한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치로는 딱 그런 스타일이다.

사실 이런 스타일의 선수는 같은 유형의 선수가 여럿 뭉쳤을 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이번에 새롭게 시애틀에 가입한 피긴스의 존재는 이치로나 피긴스에게나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시애틀은 클리프 리를 영입하며 마운드를 한층 더 강화했다.

또, 시카고에서 밀튼 브래트리를 영입하여 약점이었던 중심타선의 파워도 강화하여 타선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강력한 마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몰볼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시애틀의 팀편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완성도가 높다.

이제 스몰볼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이치로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게 된 것 같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