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왓님의 역설, 클러치 히터의 안타는 가치가 없다.

 

쏘왓님이 올린 주자 2루상황에서의 아웃카운트별 이치로의 안타비중, 그리고 한국프로야구의 타석비율은, 나에게 시사해준 것이 적지 않았다.

이치로의 단타가치에 대한 계산을 떠나, 보다 넓은 안목에서 이치로의 가치를 평가해보는데 있어서 말이다.


아웃카운트가 많을수록 루상에 주자가 많이 있을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무엇일까?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의 타율이 자신의 평균타율보다 높은 소위 찬스에 강한 타자는, 2사상황에서의 타율이 높을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을 말해준다.

쏘왓님의 주장대로, 향후 득점기대치가 낮을 수 밖에 없는 2사상황에서의 안타는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해버리게 되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강한 클러치 히터는 가치가 없다는 말이 되버린다.

뭔가 모순이지 않은가?


2사후에 강한 타자, 클러치 히터가 매력적인 이유는, 역설적으로 2사이후의 득점기대치가 낮기 때문이다.

2사후의 득점기대치가 낮아지는 이유는 이 상황에서 아웃이 되어버리면 더이상 그 이닝에서 득점할 기회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무리 루상에 주자가 많이 있었다 하더라도, 아웃이 되어버리면 기대할 수 있는 남은 이닝동안의 득점은 없다. 제로인 것이다.

2사후의 아웃은 다른 카운트에서의 아웃보다도 그 아웃으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감소폭이 대단히 크다.

바로 이것이 원인이 되어, 2사후의 득점기대치는 낮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2사상황에서, 즉 주자가 많을 수 밖에 없는 2사상황에서 아웃을 당하지 않고, 안타를 쳐내는 이치로와 같은 타자는 득점기대치의 감점을 비교적 최소화할 수 있기때문에, 획득하는 득점기대치 가여분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무역에서 흑자이냐 적자이냐를 따질 때, 수출액과 수입액을 모두 따지듯이, 이치로가 얼만큼의 생산성을 가진 타자이냐를 따질 때에도, 득점기대치의 증가분과 득점기대치의 감소분을 함께 고려해야 함은 상식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우리가 한 선수의 득점기대치를 올리는능력을 이야기할 때에는 안타등으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가점뿐만 아니라, 아웃으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감점부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한 선수의 득점기대치 기여분은 안타등으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가점+아웃으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감점이기 때문이다.

이 득점기대치의 가점과 감점을 토대로 만들어지는 XR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봤을 때, 안타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가점만을 따지는 것이야말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식의 접근이 아닐 수 없다.


난 이전의 글에서 그라운드 볼 타자인 이치로는 아웃카운트의 생산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그 이유는 그라운드 볼은 플라이볼이나 삼진보다 아웃이 되더라도 선행주자를 진루시키는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내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아웃카운트의 생산성 부분에서, XR은 이치로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내 못한다고도 이야기 했다.

선행주자를 진루시킨 플라이볼은 따로 희생플라이로 분류하여 그 감점을 줄여주고 있으나, 그라운드볼 아웃은 번트가 아니면, 선행주자를 진루시키고도 희생플라이와 같은 평가를 해주지 않는다.

XR에서는 희생플라이가 아닌 플라이아웃과 그라운드볼 아웃을 합하여 따로 분류하여 감점을 책정하고 있는데, 이 값이 삼진보다 감점이 적은 것은 온전히 그라운드 아웃의 생산성 때문이다.

희생플라이가 아닌 플라이 아웃은 삼진과 하등 다를 바가 없기때문이다.


이것과 더불어 이치로의 생산성 있는 아웃카운트 창출능력은, 2사이후에 아웃을 잘 당하지 않는다라는 점과 함께 거론되어야 함을 쏘왓님의 글을 통해 더욱 절감하게 되었다.


2편에서는 이 점을 좀더 수치와 도표를 통해 분명히 확인해보고자 한다.



덧글

  • 설왕설래 2010/01/16 16:38 # 삭제 답글

    혹시 미오야마씨 아니신가요? 역설적이게도 음... 글분위기와 격론들... 다른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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