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기대치의 개념과 타점과의 근본적인 차이.

 

세이버 메트릭스의 이론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득점기대치란 것인데, 아직도 이 득점기대치가 명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있는 야구팬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해서 확실하게 개념정의를 해둘 필요성을 느겼다.

그렇다고 해서, 내 자신이 다른 팬들보다 야구지식이 더 월등하다라는 우월감을 갖고 있다라는 오해는 받고 싶지 않다.

사실 이 개념은 한국에서 그리 인지도가 높지도 않고, 난 좀 유별나게 여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던 것 뿐이다.


득점기대치는 말 그대로,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미래에 기대해 볼 수 있는 득점의 수준을 의미한다.

따라서 분명히 해둬야 할 것은, 우리가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타점의 개념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너무나 일반적인 이야기여서, 따로 설명을 한다는 것이 조금 우습긴 하지만, 타점은 홈으로 생환해 온 주자에 의해 팀이 얻어낸 득점수를, 그것이 가능하도록 한 타격을 한 타자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시제상으로 분명 득점기대치와 다르다. 득점기대치는 미래의 사건에 대한 가치부여인반면, 타점은 현재의 시점에서 팀이 얻어낸 득점에 대한 개념이다.


그럼 미래의 사건에 대한 예측치인 득점기대치는 무엇을 근거로 매겨지는 것일까?

그것은 가장 기본적으로 주자상황이다.

주자가 보다 멀리 진루해 있을수록, 주자가 많이 모여있을수록 이후 기대되는 득점이 많다라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이야기다.

그리고 여기에 아웃카운트가 영향을 미친다. 아웃카운트가 적을수록 이후 남아있는 팀의 공격기회가 많아지므로, 당연히 기대되는 득점도 클 것이다.

반대로, 주자가 적어질수록, 주자의 진루상황이 후퇴할수록 아웃카운트가 늘어날수록 팀의 기대득점은 하락할 것이다.


단지 득점기대치는 이 당연한 이야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수치화한 것일 뿐이다.

그럼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을까?

바로 득점에 대한 데이터를 통해서다.

아웃카운트와 주자상황에 따라 미래에 예측되는 득점수준(득점기대치)이 결정된다면, 역으로 득점을 통해 각각의 아웃카운트, 주자상황에서의 기대득점수준을 추정해볼 수 있을 것이다.


득점기대치에 대한 개념이 조금 잡혔다면, 이것과 타점과의 관계를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타점이란 무엇인가? 루상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팀의 득점을 올리는 현재의 사건이다.

주자를 불러들인다는 말은 곧 루상의 주자를 줄인다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루상의 주자가 줄어든다면, 득점기대치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루상의 주자의 감소로 인해 미래에 기대되는 득점수준인 득점기대치는 감소될 것이다.

타점을 올리면서도 득점기대치를 감소시키지 않으려면, 일단 기본적으로 불러들인 주자가 1명인 1타점의 경우여야 할 것이다.

또 그런 경우더라도, 이전 주자상황에 비해 같거나 진전된 주자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주자 2루상황에서 단타로 그 주자를 불러들였을 경우에는 주자 2루상황을 주자1루상황으로 후퇴시켰으므로, 주자의 수는 줄이지 않았지만 득점기대치는 감소된다.

즉 지금 당장 팀의 득점을 높히는 타점은, 미래에 기대되는 득점의 수는 감소시키는 경향성을 갖는다라는 것이다.

이해를 돕기위해 비유를 하나 들자면, 입금하는 금액보다 인출하는 금액이 많다고 한다면, 지금 가지고 있는 수중의 돈은 증가하나 통장에 있는 돈은 감소하는 것과 같은 것쯤 되지 않을까?


득점기대치는 rcxr처럼, 타자의 공격이벤트의 가치를 득점으로 표현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왜냐하면, 득점기대치란 개념없이 기존의 인식수준처럼 타점과 득점만을 가지고 공격이벤트의 가치를 득점으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타점은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자에게 일방적으로 그 공헌도를 불공정하게 몰아주는 것이다.

타점을 많이 올리기 위해서는 주자를 많이 모으고 진루시키는 공격이벤트가 매우 중요한 것인데, 이런 공격이벤트를 한 타자에게 돌아가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 개인의 득점은?

이건 정말 개인을 위한 기록이다. 만일 개인의 득점만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만루홈런이나, 3루의 주자를 불러들인 희생플라이나 똑같이 득점한 개인에겐 1득점일뿐이다.

요즘 보면, 득점확률을 가지고 개인의 안타가치를 평가하려는 이도 보이는데, 완전히 넌센스다.

팀득점수준을 논할 땐, 의미가 있을지 모른다. 어파치 팀득점이나 팀타점이나 그게 그거다.

하지만 개인의 레벨에서 평가를 한다면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진다.

단타를 치고 1루에 있는 거나, 볼넷을 얻어 1루에 있는거나, 1루라는 상황에서의 평균득점확률은 같을 것이다.

출루율이 높을수록, 발이 빠를수록 득점에는 유리하기 때문에, 물론 득점도 한 선수의 능력을 일정부분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부를 표현하지는 못한다.

따라서 공정한 개인레벨에서의 비교에는 적합하지 않다.

득점보다는 낳을지 모르겠지만 득점확률을 이용한 개개의 선수를 평가하는 것도 역시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개개의 선수의 팀득점에 대한 기여도를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득점기대치와 타점을 합한 값을 통해서다.

타점만으로는 개개의 선수의 가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득점기대치와 함께 논한다면 가능하다.

지금 당장 팀에 득점을 안겨주는 타점과 미래의 득점기대수준을 높힌 득점기대치의 상승분, 이 두가지를 합한 값이라면 가능하다.

타점+득점기대치, 이것이 득점기여도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rcxr과 같은 지표들이 평균득점을 통해서 공격이벤트의 가치를 정하고 있다라는 것만을 알뿐, 그 자세한 도출과정은 모른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난 다른 일반적인 팬들에 비해, 야구에 대해 많이 알고있다라는 조금의 우월감도 없을만큼, 그저 평범한 야구를 좋아하는 팬일 뿐이다.

단지, 득점기대치란 개념에 대해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고 이 부분에 대해 천착해 왔을 뿐이다.

잘은 모르지만. rcxr의 공식의 개발자들도 이 득점기대치란 개념을 도입하여 타점과 더불어 공격이벤트의 가치를 정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유저들로부터 사실관계에 대해 알고싶다.


그런데, 만일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득점기대치 개념을 도입하여 공격이벤트의 가치를 정한다는 개념은 온전히 나만의 아이디어가 되고만다.

하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득점기대치는 빌 제임스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개념이었고, 사실 한국내의 인지도 사정과는 별도로, 세이버 메트릭스의 근간이 되는 기초개념이다.

rcxr이 이 득점기대치를 기초로 하지 않은 지표라고는 도저히 생각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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