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후 출루와 고의사구는 가치가 낮을까?(1)

이치로 선수는 1번타자이면서도 고의사구가 매우 많은 타자다.

그런 탓에 2사후의 출루율이 다른 아웃카운트에서의 출루율보다 높게 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고의사구는 아무래도 2사의 경우 발생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2사후의 출루율이 높다는 점을 걸고 넘어져, 이치로의 출루율은 영양가가 없다라고 분석한 유저의 글을 본 경험이 있다.

 

과연 이 주장은 옳은 것일까?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이 유저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이 꽤 있는데, 그것을 대충 정리해볼까 한다.

 

1. 아웃카운트가 많을수록 득점기대치는 낮아지기 때문에 가치하락이 발생한다고 보는 것인데, 선수 개개인의 득점기대치에 대한 평가는, 타격을 통해 타석에 들어서기전 득점기대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가하는 득점기대치의 변동분으로 따져야 한다.

따라서 2사후의 득점기대치가 낮지만, 그 득점기대치의 증감분은 낮은 득점기대치에서 낮은 득점기대치를 뺴주는 것이므로 2사후라 해서 개인의 득점기대치에 대한 가치가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2.2사후에는 아웃이 되면 더 이상 공격기회가 없다. 따라서 득점기대치는 아예 제로가 되므로 그 득점기대치의 하락폭은 매우 크다. 특히 주자가 많았을 경우의 득점기대치 하락은 극심하다.

2사후의 출루율이 높다라는 것은 이처럼 특히 2사후에 아웃이 되었을 경우에 발생하는 득점기대치의 대폭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다.

 

3. 고의사구의 가치에 대한 평가 부분인데, 고의사구가 가지는 성격중, 가장 중요한 본질을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

고의사구란 투수가 100%의 확률로 상대타자의 출루를 허락한다라는 것이다.

사실 이것의 의미는 엄청난 것이다.

아무리 출루율이 좋은 타자라 해도, 출루율이 5할이 되지는 못한다.

4할3푼정도만 되도, 대단한 출루율이다.

특히 중심타자들에 비해 정면승부의 경향이 더 큰 리으도프 타자들의 경우는 3할8푼만 되도 대단한 출루율이다.

투수는 타자를 상대할 때, 출루을 허용할 확률보다 아웃을 잡을 확률이 더 큰 것이다.

고의사구는 투수가 타자를 상대로 할 때 아웃을 잡을 수 있는 확률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다.

4할의 출루율을 가지고 있는 타자라면, 투수는 6할의 아웃을 시킬 확률을 가지는데, 그 6할을 포기하고 상대타자의 출루율을 스스로 100%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이 점 때문에 절대 고의사구의 가치가 없다라고 말할 수 없다. 만일 이렇게 주장하는 이가 있다면 그 생각이 굉장한 넌센스임을 알았으면 한다.

세이버메트릭스에서 괜히 투수에게 고의사구가 주는 잇점은 없다라고 한 것이 아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타자의 고의사구는 가치가 형편없는 것이 아니라 투수에게 대단한 선물을 받는 셈이다.

많은 득점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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