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사후 출루율과 고의사구의 가치는 낮을까(2)

이전 글에서 이야기했지만, 고의사구는, 투수가 타자에게 100%의 확률로 출루를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치가 매우 높다고  하였다.

아무리 출루율이 높은 타자라해도 투수는 대략 60%정도는 아웃시킬 확률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포기한다라는 것은 투수에겐 너무 큰 희생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타자들의 출루율은 고의사구로 인한 볼넷이 포함되어 계산된 것이다.

만일 이 고의사구를 제외하고 출루율을 구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간다.

알버트 푸횰스의 통산기록에서 고의사구를 빼고 출루율을 계산해보니, 대략 3할7푼4리의 값이 나왔다.

그의 통산 출루율이 4할2푼7리라는 점을 보면 하락폭이 상당히 크다.

 

스즈키 이치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푸횰스만큼은 아니지만, 1번타자치고는 상당히 많은 고의사구를 기록한 타자이므로 고의사구를 제외하고 출루율을 구하게 된다면 출루율의 하락폭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이치로의 경우는, 그의 통산 출루율이 3할7푼8리인데 반해, 고의사구를 제외했을 때의 출루율은 대략 3할4푼1리였다.

투수들이 이치로를 상대할 때, 고의사구를 내주지 않는다면 그의 출루율을 3할4푼1리정도로 억제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럼, 이 고의사구를 내주지 않았을 때의 추정 출루율을 이용하여, 투수가 이치로를 상대로 고의사구를 내주었을 때와 정면승부하였을 때, 이치로가 어느 정도의 득점기대치 증가분을 기록하는지 계산해보기로 한다.

 

2사 주자 2,3루 상황을 상정해보자. 투수가 고의사구란 고육지책을 쓰기에 가장 알맞은 상황이다.

여기서 몇가지 전제조건을 이겠다. 안타가 나왔을 때에는 루상의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온다라고 가정하는 것, 그리고 아웃의 경우 주자상황은 변동되지 않고 타자만 아웃이 된다라고 가정하는 것이다.




                                            (표를 클릭하세요.)         

위의 표는 각 공격이벤트의 발생확률에 득점기대치의 변동분과 타점을 합한 득점기여분을 곱하여 득점기여분의 확률평균값을 구한 것이다.

 

2사 2,3루 상황에서 투수가 고의사구 없이 이치로 선수를 상대하게 되면, 이치로는 평균적으로 0.075점의 득점기여도(득점기대치증가분+득점증가분) 증가분을 갖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이번엔 고의사구를 내주었을 때의 이치로 선수의 득점기여도 증가분을 구해 보자.

 

고의사구이므로, 볼넷의 발생확률은 100%이고, 볼넷의 경우 타점없이 득점기대치의 증가분만 0.113점이므로, 계산은 1*0.113. 즉, 2사 2,3루상황에서 볼넷이 나와 만루가 되었을 때의 득점기대치 증가분이 그대로 이치로 선수의 팀에 대한 득점기여도 증가분이 된다.

고의사구를 제외했을 때의 이치로 선수의 출루율을 이용하여 구해본 득점기여도 증가분인 0.075점보다 훨씬 높은 0.113점의 기여분을 이치로 선수는 갖게 되는 것이다.

 

, 결론적으로 수학적으로 계산해보았을 때, 투수들이 이치로선수에게 고의사구를 내주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왜 투수들은 이치로 선수에게 그토록 많은 고의사구를 내주는 것일까?

이는 이치로가 볼성의 볼이라도 때려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전대미문의 안타제조기이기 때문이다.

1점이라도 내주게 되면 패할지 모르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치로처럼 안타를 대량양산해내는 타자와 정면승부를 펼치다간 치명적인 적시타를 허용할 위험율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이치로 선수에게 고의사구를 내줌으로써 그의 득점기여도 증가분을 크게 높여주는 악수를 두더라도, 투수가 그와의 승부를 피하고 싶을만큼 대량의 안타를 양산해내는 이치로의 타격스타일은 공포감을 안겨준다라고 할 수 있다.

 

이치로의 안타제조에 큰 비중을 둔 적극타법은 사실, 타율과 출루율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또 이런 타격스타일이 투수들의 고의사구를 강제함으로써 자신의 팀에 대한 득점기여도를 크게 하고 있는 것이 그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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