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은 왜 실제득점보다 그 값이 높을까?

RC보다 정확하다고 알려진 XR조차도 실제 팀 득점에 대한 XR의 비를 조사해보면 더 큰 값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으로 확인된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의 2009년 기록을 살펴보면, 실제득점 대비 XR값의 퍼센테이지가 가장 적었던 세이부조차도 103%정도의 값을 가진다.

그 값이 가장 컸던 오릭스의 경우는 113%나 된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란 문제를 생각했을 때, 가장 주목해 보게 되는 것은 XR에서의 아웃카운트의 감점치가 낮게 매겨진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단적으로 XR에서는 삼진을 제외한 아웃카운트의 평균적인 감점치를 0.09로 책정하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너무 낮은 감점치 부여란 생각이 든다.

2002년 메이저리그 득점통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득점기대치 테이블을 참고하면, 아웃을 당했을 때의 득점기대치의 감소폭이 가장 적은 경우가, 2사 주자없는 경우에서 당한 아웃인데, 그 값이 -0.101이다.

XR에서 책정한 삼진을 제외한 아웃카운트의 평균적인 감점치보다도 적은 것이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확실히 XR의 값이 실제득점보다 많은 일반적인 경향성을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웃이 되었을 때의 감점치를 실제보다 낮게 적용하니, 자연히 XR의 값이 실제득점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는 실제득점과 XR값사이의 갭이 적은, 이른바 내실있는 공격을 한 팀의 그 비결이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가능하다.

즉 아웃카운트로 인한 득점기대치의 감점이 적었던 팀이 XR에서 구해지는 아웃에 의한 감점치에 가깝게 수렴해 갈 수 있었다라는 것이다.

바꿔말하면 스몰볼에서 말하는 아웃카운트의 생산성에서 뛰어났던 팀일수록 XR값과 실제득점간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라는 말이 된다.

 

물론 또하나의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다.

타선의 집중력부족이나 장타에 의한 스윕능력의 결여로 득점기대치의 가점을 가져오는 공격이벤트의 평균적인 득점기대치보다 낮은 득점을 보이는 팀일수록 XR의 값이 실제 득점보다 많게 될 것이다.

득점기대치란 어디까지나 아웃카운트와 주자상황을 고려했을 때 평균적으로 기대되는 이닝 종료시점에서의 득점인데, 그 평균보다 낮은 득점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면 자연히 실제 득점보다 XR의 값이 커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다.

 

팀이 아닌 개인의 XR수치와 실제 팀 득점기여도와의 관계로 시점을 옮겨 생각해본다면, 확실히 이치로오와 같은 스타일의 선수에겐 XR이 오차를 보일 수 있는 요소가 쉽게 발견된다.

첫째, 이치로오는 타점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라 득점기대치의 상승분으로 인한 기여에 특화된 선수인데, 그가 소속되어 있는 팀의 득점수준은 평균보다 매우 낮다.

따라서 그의 안타의 팀 득점에 대한 기여도는 평균보다 낮을 수 밖에 없다.

둘째, 이치로오는 병살타가 매우 적으면서도, 아웃시의 득점기대치의 감소폭이 적은 그라운드 타구의 비율이 높은데, XR은 아웃자체에 대한 감점치가 실제보다 적으므로, 그의 실제공헌도는 XR에서 과소평가되어 나타난다.

 

첫째의 문제는 실제 팀의 득점에 대한 기여도는 XR의 값보다 낮다라는 점에서 비판이 가해질 수 있는 것이지만, 반대로 팀 득점수준이 높은 팀이라면 그의 안타가 갖는 가치는 올라갈 것이다. 이 문제는 결코 이치로오 선수의 개인기량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만일 비판을 가한다면 그것은 이치로오의 스타일과 팀의 사정간의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동안 제기되어 왔던 것처럼, 시애틀에는 이치로오보단 주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 타점지향형의 선수가 필요하다라는 것은 확실히 맞는 말이긴 하지만 말이다.

 

둘째의 문제는 그의 스타일과 팀의 상황을 고려한 궁합의 문제가 아니라, XR자체가 가지고 있는 개인의 선수의 평가에 있어서 드러날 수 있는 맹점이다.

만일 XR이 개선되어야 한다면 아웃카운트의 감점부분을 실제에 맞게 좀더 상향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덧글

  • Hadrianius 2010/02/24 10:11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한번 쯤 생각해볼 문제이군요. 아직 저도 세이버는 초입이라 많이 모르지만 많은 생각을 해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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