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의 두번째 경기에서 희망을 보았다.

어제 있었던 데뷔 경기에서, 김태군 선수는 치욕적인 4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일본 프로야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리고 맞이한 오늘 두번째 경기.  김태균으로선 망쳐버린 데뷔경기를 만회할 수 있는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이 대단한 상황이었다.
김태균이 상대하게 된 세이부의 선발 투수는 호아시.
강팀인 세이부의 선발투수진의 중축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가볍게 볼 수 있는 투수는 아니나 와쿠이처럼 톱레벨의 투수라고는 보기 힘드므로, 김태균에게 어느 정도 기대가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윤석구님도 호아시와는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라는 예상을 하셨던 것이리라.

하지만 김태균은 첫 타석부터 호아시가 자랑하는 팜볼에 당하고 만다.
초구로 커브를 던진 호아시는 2,3구를 연속해서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팜볼을 던졌다. 김태균은 이 팜볼에 뱃이 나가지 못하면서 간단하게 투스트라이크를 허용해버리고 말았는데, 크게 허를 찔린 것이다.
전날 와쿠이의 백스핀 강한 직구를 경험했던 김태균으로선 초구로 커브를 던진 호아시가 직구로 올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고  당연히 볼의 궤도상 높은 코스의 볼이라고 판단햇을 것이다.
하지만 호아시의 팜볼은 홈플레이트 부근에서 떨어지면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해버렸다.
세이부 배터리의 치밀함이 돋보였다. 통상 낮은 쪽으로 팜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사용하는 팜볼을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사용한 세이부 배터리의 볼배합에 김태균이 완벽하게 당한 것이다.
김태균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마지막 볼 역시 팜볼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번 팜볼은 스트라이크 존에서 볼코스로 가라앉는 팜볼이었다는 것뿐.

두번째 타석에서도 팜볼은 김태균을 괴롭혔다. 김태균은 2구와 3구를 모두 헛스윙했는데, 역시 팜볼이었다.
결국 김태균은 호아시의 높은 코스의 139km짜리 직구에 허무하게 또다시 삼진을 당하고 말았는데, 앞서 첫타석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는 팜볼에 간단하게 투스트라이크를 허용했던 경험이, 김태균을 옭아맨 결과가 아니였나 싶다.

그러나 세번재 타석은, 병살타라는 표면적으론 최악의 결과에 그치고 말았지만, 희망적인 부분이 더 컸다고 생각된다.
이 타석에서도 호아시의 팜볼에 헛스윙 한번을 포함하여 두개의 스트라이크를 뺴앗겻지만 떨어지는 팜볼을 때려내 핫코너로 라이너성의 타구를 날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드디어 호아시의 팜볼의 궤도와 타이밍에 배트가 따라가며 처음으로 컨택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도 단순하게 갖다 맞춘 것이 아니라 라이너성의 힘있는 타구였다.
이 경험이야말로 김태균에게 매우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김태균의 타석이었다면 바로 이 세번재 타석을 꼽고 싶다.

네번째 타석에서는 보다 진보된 모습을 김태균은 보여줬다.
드디어 타구를 외야로 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1,3루의 상황에서 안타를 치지 못하고 외야플라이에 그친 것을 비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6연타석 삼진을 당하며 좀처럼 대응하지 못하던 김태균이 일본투수들의 공에 타이밍과 궤도를 맞춰가기 시작한다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김태균이 네번쨰 타석에서 상대한 세이부의 투수는, 야마모토 쥰으로,  11과 2/3이닝을 던져 6.94의 방어율을 기록했던 투수다.
하지만 140km대 후반의 공을 던지는 투수로 구속만큼은 뛰어난 편이다.
실제 김태균이 외야플라이를 쳐낸 야마모토의 직구도 145km의 구속이었다.

김태균 선수가 콘트롤과 바리에이션이 뛰어난 일본의 수준급 투수에겐 적응도의 미비등으로 인해 고전할 것이란 점은 어느정도 예상이 되었지만, 그러나 직구의 구위는 좋은데 다소 기술적인 면이 쳐지는 레벨의 투수에겐 절대 밀릴 것이 없다라고 난 생각해왓다.
야마모토와 김태균의 승부를 통해서 이런 점은 보다 명확해진 느낌이다.

김태균 선수가 지금 당장 일본리그의 정상급 투수에게 밀리지 않고 납득할만한 타격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경험과 분석이 더 필요하다.
첫 시즌 김태균이 일정수준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은 레벨이 다소 쳐지는 투수들을 확실하게 공략하여 스탯관리를 해내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면에서 역시 야마모토와의 대결은 안타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라는 확인의 의미는 되었던 것 같다.


... 참고로 오늘 롯데는 메이저리그에서 역수입한 야부타 투수가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눈에 띄더군요.
  이날 야부타의 직구구속은 142km에서 144km 정도. 하지만 fangraphs 자료를 통해보면 2009년 야부타의 평균구속은 92마일, 147.2km 였습니다. 구속감소가 보이네요. 왜 그런 걸까요?





덧글

  • 야부타의 2010/03/21 21:49 # 삭제 답글

    08년구속은 89,4마일인가 그렇던데 작년은 희안하게 빠르긴빨랐군요. 근데 08년은 풀시즌의 측정기록이고 09년은 시즌초에 이미 마이너로 쫓겨나서 양적으로 좀 적던데(측정이닝이)제가 알기로 마이너에서의 평균구속까지 팬그래프에서 다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직 3월말밖에 안된시점이니 다소 스피드가 느리게나올수있는 시점이고 나이가 73년생인투수인만큼 1년상이에 구속저하가 확일어날수도 있는나이죠.
  • 음~~ 2010/03/22 14:53 # 삭제 답글

    야부타라는 선수를 처음 들어보는데 140초반의 구속으로 마무리 투수를 하는군요.
    일본야구의 수준을 알수 있는 대목입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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