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나카무라 슌스케

축구의 경기스타일중에는 다이렉트 사커라는 것이 있다.

공격시 많은 패스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최전방 스트라이커에게 간결하게 패스를 투입한다라는 개념이다.

스피디한 공격으로 득점확률을 높힌다라는 장점은 있으나 단점도 있다.

간결한 모험적인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다보니 패스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고, 공격시간을 오래 가지지 못하다보니 수비시간이 길어지게 되므로, 자연히 체력소모가 크게 된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포제션축구 스타일이 있다.

이는 패스를 계속적으로 돌리면서 조금씩 전진하는 스타일이다.

패스의 정확성을 기할 수 있고, 볼의 소유를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체력의 세이브가 가능하다라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세이브된 체력을 바탕으로 수비시에는 강한 압박을 전개할 수 있다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따른다.

그러나 공격의 스피드가 느리다보니, 이미 수비블록을 갖춘 상대수비에게서 쉽게 스페이스를 찾지 못해 득점에 애를 먹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정말 좋은 팀이라면 이 두가지 스타일을 절묘하게 혼합함으로써 그 장점만을 취하는 경기운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에만 치우치게 된다면 반드시 약점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한국축구의 스타일은 전자에 해당하며, 일본축구의 스타일은 후자에 해당한다.

이런 스타일의 차이는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팀의 칼라이므로 크게 바뀔일은 없다.

그런 가운데, 좋은 폼을 유지하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는 이 두가지 축구의 스타일을 혼합하는데 성공하고 있기 때문으로 이해하면 좋을 듯 하다.

 

지금 한국팀은 매우 잘 나가고 있다.

그것은 일본팀의 특징인 포제션 사커의 요소를 십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팀은 미드필드에서의 공격 구성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팀을 보면, 크게 향상된 모습이다.

또 과거에 비해 공수라인이 콤팩트해진 것을 매우 의미있게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보다 보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을 수 있게 되었으므로, 역습시의 거리가 줄어들게 되었고, 자연히 다이렉트 사커의 정확도도 향상되었다.

 

반면 일본팀은 자신의 팀칼라로 하고 있는 포제션사커에 지나치게 치중된 모습을 보인다.

이것이 2010년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본팀의 문제점이다.

볼은 오래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피디한 속공이 전개되지 않다보니 이미 블록을 갖춘 상대수비앞에서 스페이스를 찾지 못해 방황한다.

마치 한동안 침체기에 빠져있던 네덜란드 축구를 보는 듯 하다.

2002년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패퇴했을 당시의 네덜란드를 보면 볼을 돌리면서 소유권은 극대화하면서도 좀처럼 스페이스를 찾지못해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다가 역습으로 무너지는 경기를 많이 보여줬다.

지금 일본팀은 보다 간결하게 볼을 끊었을 때 직접적으로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스타일의 공격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포워드 오카자키나 모리모토는 2선에서 바로 넘어오는 볼에 반응해서 배후 뒷공간을 빠져나가며 받아낸다는가, 혹은 볼을 키프하여 2선의 선수들이 올라올 때까지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 능력은 가지고 있다.

 

축구 선진국중, 다이렉트 사커와 포제션 사커를 비교적 균형있게 활용하는 팀으로 대표되는 팀이 독일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독일은 정교한 숏패스를 통한 포제션사커에도 능하며 간결한 직접적인 패스를 최전방에 연결하는 다이렉트 사커에도 능하다.

 

유로 2008에서 우승한 스페인의 경우도 종래 득의로 하고 있던 바르셀로나식의 포제션게임에 다이렉트사커적 요소를 가미하여 매우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다비드 비야의 배후침투와 볼을 끊은 후 그에게 지체없이 연결되는 직접적인 패스는 압권이었다.

이런 스타일은 종종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잡아내던 발렌시아가 득의로 하던 스타일이다.

지금의 스페인은 이런 다이렉트 사커에 가까운 발렌시아 스타일이 융합되면서 비로소 가능하게 된 것이 아닐까?

 

지금 일본대표팀의 미드필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나카무라와 엔도는 일본 포제션 사커스타일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는 축이지만, 이런 스타일의 플레이에 너무 익숙해 다이렉트 사커에 친숙한 하세베나 혼다등과 갈등을 빚고 있다.

 

최근 오카다 감독은 추진력이 있는 선수를 중용하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이나모토, 마츠이를 언급했다.

유럽의 스피드를 몸소 체험하며 적응하려고 애써온 유럽파 일본선수들이 역시 중원의 핵심을 이뤄야만 한다라는 것을 비로소 느낀 것일까?

스페인리그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던 나카무라와 j리거인 엔도보다는 역시 유렵을, 세계를 아는 하세베, 마츠이, 이나모토, 혼다, 모리모토등이 팀을 이끌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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