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 맞서, 일본은 어떻게 싸워야 하나?

아시아세의 유일한 보루로 남은 일본은, 8강진출을 놓고 파라과이와 싸우게 된다.
파라과이는 아직 8강진출의 경험은 없지만, 조별예선을 돌파하는데에는 노하우를 가진 팀으로 유명할만큼 상당한 레벨을 가진 팀으로 일본으로선 상당히 까다로운 팀이다.

이렇게 파라과이가 콘스탄트하게 월드컵에서 안정적인 성적을 거둬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파라과이가 자랑하는 튼튼한 수비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파라과이는 안정된 수비력을 충분히 과시했다. 조별 예선전에서의 실점은 불과 1점이었고, 그것도 세트피스를 통해 이탈리아에게 실점한 것이었다.
그런데, 그 수비의 형태는 과거와 달라진 점이 눈에 띈다. 과거 파라과이는 자신의 진영쪽에 수비블록을 갖추고 상대의 파상공세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반격을 노리는 스타일이었다면, 지금의 파라과이는 최전선부터 매우 강력한 압박을 전개하여 높은 위치에서 볼을 뺴앗아 역습을 펼치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런 형태의 수비를 펼치는데 매우 중요한 존재가 바로 파라과이의 포워드 베니테스다.
이 선수는 결정력이 떨어지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폭넓은 운동량을 바탕으로 한 프레싱 능력을 가지고 있어, 파라과이가 지향하는 높은 위치에서의 강한 프레싱 전략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존재다.
파라과이와 싸우게 되는 일본이 조심해야 하는 것은, 최전선부터 강하게 들어오는 파라과이의 압박하에서 치명적인 미스를 범해 역습을 허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라과이의 공격력을 본다면, 일본이 조별예선에서  상대헀던 카메룬, 덴마크, 네덜란드에 비하면 그 파괴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나,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올 3월 어머니의 모국인 파라과이 국적을 취득하여 팀에 가세한 루카스 바리오스를 경계해야 한다.
바리오스의 가세로 인해 파라과이 공격력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었다.
파라과이 공격패턴의 큰 특징을 꼽자면 미드필더들의 활발한 2선침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바리오스, 산타크루즈등의 공격수들이 볼을 키프하면서 2선에서 침투해 들어오는 리베로스, 베라등에게 찬스를 만들어주는 형태의 공격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1선과 2선의 선수들이 뛰어난 운동량을 바탕으로 자주 포지션 체인지를 하는 파라과이의 공격패턴에 수비조직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아, 일본은 90분내내 집중력과 선수들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통해 공간을 내누지않는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은, 이번 대회들어 오카나치오란 별칭을 듣고 있는 일본수비의 장점이기도 하다.
파라과이의 공격진은 운동량과 움직임이 좋지만, 결정력이 다소 떨어지고 일본에게 많은 부담을 주는 심플한 파워플레이를 즐겨 사용하는 팀은 아니므로 부담은 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유념해야 할 것은, 파라과이는 위협적인 파워플레이도 전개할 수 있는 선수자원을 가지고 있다라는 점이다.
산타크루즈의 신장이 190이 넘고, 바리오스 역시 187의 신장이다.
또 바리오스에 밀려 벤치멤버가 되었지만, 그 이전까진 주전이었던 카르도소의 신장역시 190이 넘는다.

파라과이는 언제든지 전술적인 선택으로, 이들 장신 공격수들을 일본진영에 박아놓고 파워플레이를 전개할 수 있다. 특히 체력적인 문제로 라인을 올리기 힘들어지는 후반중후반이라면 이런 파라과이의 파워플레이는 일본을 상당히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 후반종반까지 일본에게 리드를 당하는 상황이 된다면 파라과이는 지체없이 고공축구를 들고 나올 것이 뻔하다.
과연 일본의 대비책은 무엇인지..

현재 일본언론에선 파라과이를 상대로는 보다 공격숫자를 늘린 경기를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오히려 반대다.
파라과이는 전선압박이 매우 좋은 팀으로 수비진영에서 안전하게 볼을 키프하지 못하면 매우 위험한 역습찬스를 내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진영에서 미드필드와 수비진사이의 간격을  좁혀 안전하게 볼을 돌리며 파라과이의 프레싱을 일단 벗겨낼 필요가 있다.
그런 후 중장패스로 파라과이의 뒷공간을 노리는 심플한 공격전개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일본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전반전에 반드시 선취골을 뽑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에 실패하게 된다면, 일본은 후반전에 매우 여려울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전에는, 높은 위치에서 좁은 공수간격을 유지하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을 지속시키는 것은 힘들다.
반드시 낮은 위치에서 수비블록을 갖추게 되는 빈도가 늘어나게 될텐데, 이렇게 되면 장신공격수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파라과이의 파상적인 파워플레이가 일본을 괴롭힐 수 있다.

일본이 아시아의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써 8강진출을 결정짓기 위해서는 전반전에서의 퍼포먼스가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승부를 가를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유리한 것은 파라과이이기 떄문이다.











덧글

  • wiard 2010/06/28 13:09 # 삭제 답글

    둔필승총님의 추천평대로, 아시아축구의 위상의 관점에서 보면 일본을 응원하고 싶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시기와 질투섞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본이 8강에 가면, 배아플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고 몇가지 자료를 더 찾아보니, 일본이 파라과이는 쉽게 이길 것 같습니다.
    그건 운동량의 차이때문입니다. 일본팀은 조별예선에서 32개팀중 운동량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운동량에서 파라과이보다 월등히 앞서기 때문에 쉽게 이길 것 같네요.
    운동량이 경기에 미치는 것은 매우 큽니다. 한국이 예선에서 상대했던 그리스와 나이지리아는 운동량에서 각각 꼴지에서 두번째 그리고 꼴지였습니다. 한국팀의 운동량은 절대적으로 보면 좋은 편이 아니었지만 상대적으로는 운동량에서 우세를 보일 수 있었죠. 이 두팀을 상대할땐.
  • 안녕하세요 2010/06/28 17:10 # 삭제

    저는 한국다음으로 독일축구를 좋아하는사람인데요 수고스러우시겠지만 혹시 독일의 운동량은 어느정도인지 알수있을까요??글고 독일축구는 님은 어떻게보십니까??
  • wiard 2010/06/29 16:35 # 삭제

    독일팀은 4경기동안 432.31km를 뛰었군요. 한국팀은 427.80km 였습니다. 상당히 많이 뛴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정교한 패싱게임은 물론, 선수들의 움직임도 활발한 것이 독일축구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 감사합니다. 2010/06/29 19:41 # 삭제

    사실 한국에서 독일축구를 긍정적인시선으로 바라보는분들이 그리 쉽게찾을수있는게아니라서 마음아플떄가많았습니다.^^ 이번 독일-아르헨전에대해서 독일이 승산이있는지의여부에관해서 간략하게나마 님고견이 듣고싶습니다.^^
  • wizard 2010/07/01 12:50 #

    전 승산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아르헨티나는 공격시 철저하게 메시를 경유해서 전개되는데, 메시의 경우 드리블이 많은 편이죠. 이런 형태의 공격은 독일처럼 시간과 공간을 주지않고 압박을 가하는 팀에겐 오히려 고마운 것입니다. 물론 메시의 개인기로 인해 독일이 위기를 맞는 경우도 있곘지만 오히려 메시가 볼을 오래 가지고 끌어줌으로써 독일이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커트해내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합니다.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꺾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군요.
  • 다시한번 2010/07/02 13:36 # 삭제

    말씀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도 독일같은유형의 팀에게 진정무서운것은 화려한개인기에의한돌파보다는(물론 그렇다고 메시나 아르헨공격력이 허접이라는것은 절대아닙니다) 오히려 잉글의 제라드-람파드같이 중거리킥력이 탁월한유형이 더 위협적이지않을까하는 생각을 살짝했는데 님의견도 비슷하시군요^^ 말씀감사드립니다.
  • 킹오파 2010/06/28 15:24 # 답글

    개인적으로 일본의 선전을 바라는 입장에서.... 보자면 일본이 지더라도 덴마크와의 경기력 보면 충분히 8강 갈 실력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선전해서 8강 이상으로 가면 울 나라 선수들도 자극이 되서 참 좋을듯...
  • wizard 2010/06/29 17:14 #

    일본의 축구전문가들의 분석한 내용들을 종합해보니,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파라과이의 약점이 있었습니다.
    파라과이는 최전방부터 강력하게 프레싱을 가하고, 대인방어가 적극적인 반면, 수비라인이 충분하게 올라오지 않기때문에 2선과 3선 사이의 스페이를 많이 허용하고 주변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마크하는 상대선수를 따라다니는 경향이 커 공격수의 움직임을 통해 수비수를 유인하여 스페이스를 만들기가 쉽다라는 겁니다. 일단 파라과이의 거센 프레싱을 간결한 원투패스로 벗겨내어 2선과 3선사이의 넓은 스페이스만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공격의 기점을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군요.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되는 일본의 정교한 패스워크의 진가가 평가대에 오를 경기가 될 것 같군요.
  • wizard 2010/06/29 17:17 # 답글

    일본도 뛰어난 운동량을 바탕으로 프레싱에 능한데, 또 파라과이는 그것을 벗겨낼 수 있는 패스기술을 가지고 있죠. 일본으로선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상대가 압박을 벗겨내더라도 충분한 스페이스를 주지 않도록 3선을 1선의 압박에 맞춰 적극적으로 밀어올려야 한다라는 겁니다. 2선과 3선사이의 스페이스를 누가 더 많이 허용하느냐에 따라 경기의 승패가 갈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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