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닛포나치오를 받치고 있는 섬세한 패싱게임.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준 일본팀의 시스템을 보면, AC 밀란이 즐겨 사용하는 4-3-2-1의 형태와 매우 비슷한 면이 있었다.
하세베,엔도,아베가 사실상 쓰리 보란치를 형성하고. 공격은 마츠이, 혼다, 오쿠보의 삼각편대가 거의 책임지는 형태였는데, 안첼로티 감독 시절, AC 밀란이 즐겨 사옹하던 전형이다.

수비를 매우 중요시하면서, 소수로 공격을 전개하는 이런 시스템에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공격진의 타개능력이다.
그렇지 않으면 절대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없기때문이다.
AC 밀란에서 이같은 전술이 가능했던 것도, 과거 카카와 쉐도르프처럼 키프력과 타개력을 가지고 있는 미드필더가 존재했었기 때문이었다.

일본팀이 이번 월드컵에서 수비적 포진으로 임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혼다를 중심으로 한 오쿠보, 마츠이등의 공격 삼각편대가 적은 숫자로도 국면을 타개하고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무기는 역시 수준급의 패싱능력에 있었다.
역습 찬스시 일본의 삼각편대는 정확하고 빠른 패스교환을 통해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아시아에서 가장 조직적이고 정확한 패싱게임을 자랑한던 일본축구의 저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매경기마다 볼점유율에선 밀리면서도, 유효슈팅의 숫자에 있어서는 결코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네덜란드 전에서는 전체 슈팅숫자에서도 앞섰다.
수비에 치중하면서 적은 공격숫자로 상대 골문을 노렸지만, 꽤나 효율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확실한 세계수준급의 타겟형 스트라이커를 보유하지 못한 탓에,플레이 메이커 유형의  혼다(로마의 토티에 해당)를 원톱에 배치하는 AS 로마의 시스템을 채용했지만, 역시 한계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아마 이 문제는 세리에 A에서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모리모토의 현상황을 볼때, 4년후 쯤이면 해결되어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다.

그동안 미드필더진의 정교한 패스워크를 무기로 공격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구사하던 일본은 올 월드컵을 전환점으로 적어도 세게무대에선 수비적포진으로 역습을 노리는 팀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전환이 있다고 해서, 지금까지 일본이 쌓아온 패싱축구가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것은 아니다. 적은 숫자로도 얼마든지 효율적인 공격이 가능할 수 있게 해준 요소는  바로 일본이 꾸준히 길러온 패싱력에서 나온 것이니까..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