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뛰는 독일 축구이기에 우승은 그들의 몫이다.

일본을 따돌리고 조1위로 월드컵 본선진출을 결정지었던 호주가 독일에게 4-0으로 대패했을 때, 역시 독일은 정말 강하구나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그후 더욱더 놀랐던 것은 호주가 조별예선 3경기동안 가장 많은 운동량을 보인 팀이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였다.

독일에게 패한 이후 호주는 1승1무의 성적을 거두었고, 결국 1승1무1패로 아깝게 16강진출에 실패했는데, 활발한 활동량을 갖추고 있던 호주는 결코 약팀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런 호주를 4-0으로 대파했던 것이 독일이었다.

 

독일팀에 대해서 많은 칭찬들을 한다. 개개인의 기술수준도 뛰어나고, 조직적인 패스워크 역시 수준급이다. 또 어제 있었던 아르헨티나전에서도 여실히 보여주었지만 매우 타이트한 공수간격을 유지하면서 강력한 존프레싱을 전개하는 수비조직력도 훌륭하다.

그런데, 이런 것들 이전에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독일팀의 장점은, 바로 선수들의 활발한 활동량이다.

독일선수들은 정말 많이 뛴다.

수비시에도, 또 공격시에도 독일선수들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스페이스를 지우고, 스페이스를 만들어낸다.

 

현대축구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볼과 사람이 모두 함께 움직이는 사커다.

말로는 쉽지만, 이 두가지 요소를 모두 훌륭하게 구사하는 팀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가장 큰 이유는 체력적인 문제때문이다.

그래서 활동량을 강조하는 축구를 하는 팀들은, 인테르 밀란처럼 콤팩트한 수비블록을 형성시켜 놓고 강력한 존프레싱을 구사한 후, 카운터를 노리는 축구를  구사하는 것이 대세다.

빈틈없는 수비전형을 유지하는데 체력을 쏟아붓고, 공격은 최대한 간결하게 끝냄으로써 90분간 팀의 활동량을 기복없이 유지시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최고의 서프라이즈팀으로 불리우고 있는 일본팀도, 조별예선에서 호주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운동량을 보인 팀이었지만, 공격시에 보여준 팀의 활동량은 별로였다.

활동량이 좋은 일본팀이더라도, 공수전면에 걸쳐 90분간을 쉴새없이 움직일 수 있는 활동량을 유지하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독일팀은 이것을 해낸다. 90분간 활발한 활동량을 기복없이 공격시에도, 또 수비시에도 보여주었다.

여기에는 비결이 있다.

 

첫째. 독일팀은 수비라인을 상대진영쪽으로 밀어올려놓은 후 콤팩트한 전형을 갖추고 기다린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한 한 최대한 유지시킨다.

이것이 가져다주는 효과는 볼을 빼앗은 후의 카운터공격의 거리가 짧아진다라는 점과 수비시에도 수비대형을 갖추기 위해 달려야만 하는 거리를 줄일 수 있다라는 점이다.

독일팀의 전형자체가 체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면서 공격과 수비를 병행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독일팀은 스페인 못지않게, 볼을 안정적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포제션 사커를 구사할 수 있는 팀이다.

패싱력이 뛰어난 독일은, 체력적으로 지쳤을 때 천천히 볼을 회전시키면서 체력을 축적시킨다. 반면 수비하는 상대는 볼을 돌리는 독일 선수들을 따라다니느라 많은 체력소모를 하게 된다.

상대적인 체력적 우위를 점하는데 독일의 패싱게임은 잇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앞서 지적한 독일의 전형과 함께 체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독일팀의 무기다.

 

4강에 오른 팀들중, 네덜란드와 스페인 모두 독일처럼 패스회전이 뛰어나고, 높은 위치에 컴팩트한 진형을 갖출 수 있는 팀들이다.

그러나 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독일선수들이 보여주는 만큼 많이 뛰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록으로도 증명된다.

독일은 5경기동안 539.17KM를 뛰었지만,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각각 521.7, 509.23 KM였다.

이 운동량에서의 격차가 난 3팀의 운명을 가를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이 운동량에서 앞서있는 독일이 최후의 승자가 될 공산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덧글

  • 안녕하세요 2010/07/04 20:19 # 삭제 답글

    몇일전에 인사드렸던 독일축구팬입니다^^ 님의예상이 멋지게맞았군요.
    귀찮게해드려서 정말죄송합니다만 아무래도 팬심으로는 토마스 뮬러의경고누적으로인한 4강전결장때문에 스페인전이 좀 걱정이되는데요 뮬러의결장이 과연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거라고보시는지요? 물론 지금 독일팀의레벨은 한두명에 의해서 좌우될소지는 적다고는 생각합니다만..님견해가 꼭듣고싶습니다 저 맘편히 게임기다리고 봐도될까요??^^
  • wizard 2010/07/06 00:33 #

    사실 뮐러가 독일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독일팀의 핵심은 외질, 포돌스키, 슈바인슈타이거, 람입니다. 이들이 독일팀의 공격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아. 하나를 잊었군요. 클로제의 존재가치입니다. 독일의 장점은 확실한 타겟형 스트라이커인 클로제를 보유하고 있다라는 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독일 속공의 키포인트는 클로제입니다.심플한 롱볼을 클로제에게 보내면, 클로제는 확실하게 자신의 공으로 만들고, 적어도 2-3초간 키프해주면서 뒤따라 올라오는 다른 동료들에게 멎진 피드를 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클로제가 없었을 때 독일은 고전했지만, 뮐러가 없다고 해서, 독일팀의 퍼포먼스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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