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의 변화란 태풍이 몰아칠 내년 일본리그.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은 이야기지만, 사실 일본프로야구는 대년 시즌 하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는 대단한 변혁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쓰여오던 공인구의 성질을 대폭 바꾸는 것이다.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를 기준으로 삼아 최대한 일본프로리그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도 비슷하게 제작하여 사용하겠는다는 것으로, 실밥의 높이, 질감 등을 메이저리그 공인구와 비슷하게 일부러 조정함은 뿐만아니라(일부러 공인구의 품질을 낮추겠다라는 이야기) 볼의 반발력도 낮추게 된다.
개인적으로 내년 시즌의 일본프로야구가 기대가 되는 것은, 그동안 내가 검토해왔던 공인구의 차이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선명하게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공인구의 교체라는 변수가 선수들의 경기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장기간의  데이터를 가질 수 있다라는 것은 정말 나를 흥분시키는 일이다.

나름대로 가설을 세워보면, 고속 싱커나 컷패스트볼등의 소위 쿠세다마를 즐겨 사용하던 투수들은 성적이 상승할 것이다.
홈베이스 부근에서 미묘하게 공을 변화시켜 맞춰잡는 피칭을 득의로 하는 투수들은 볼의 키레가 더 좋아지면서 자신의 투구술을 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공인구의 교체를 통해 잇점을 얻게 될 투수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일본리그 자체가 공인구의 영향탓도 있고 해서, 고속의 무빙패스트볼 계열의 공을 득의로 하는 투수의 숫자가 메이저리그에 비하면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투수입장에서는 더욱더 던지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공이 더 큰 공기저항을 받게 될 것이기때문에 분명 변화구의 변화시점이 지금까지보다는 빨라진다.
이로 인해 변화구가 너무 일찍 변화를 일으켜 타자가 쉽게 간파하게 된다라는가,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이 더 어려워 질것이다.
바꿔 말하면 타고투저의 현상이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라는 것이다.

그러나 투수에게 유리한 측면이 있다면, 공의 반발력이 지금보다는 떨어진다라는 사실이다.
투수 입장에서는 장타에 대한 부담을 보다 덜 수 있고, 특히 내야땅볼을 유도해 맞춰잡는 피칭을 하는 투수의 경우, 매우 유리하다.
일본의 구장들은 타구의 속도가 빠른 인조잔디인 경우가 많은 데다가, 배트의 반발력도 좋아 내주었던 땅볼 안타를 내야땅볼 아웃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해보면, 공인구의 교체로 인해 볼넷과 피안타의 숫자는 증가하겠지만 대신 플라이볼 대비 피홈런율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 정리된다.

장기적으로, 공인구의 교체가 이루어지는 일본리그에서도 점차로 메이저리그류의 피칭술이 그 세력을 넓혀갈 것이다.
즉, 고속 무빙패스트볼러들이 점차 득세하게 될 것이란 이야기다.
그런 이행과정에서 제구력에 혼란을 느낀 투수들로 인해 타고투저의 현상이 찾아올 수도 있지만(공의 반발력이 약화되어 피홈런이 감소경향을 띄더라도) 무빙패스트볼에 취약한 일본타자들의 특성을 볼때 중장기적으로는 또다시 투고타저현상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아뭏튼 내년 시즌 일본리그의 개막이 기다려진다. 공인구가 바뀌는 내년 시즌은 일본리그 역사상 가장 큰 변혁기로 기록될 것이다.








덧글

  • 행인1 2010/11/04 10:43 # 삭제 답글

    글쓴분의 이론
    "일본 투수들이 공인구에 적응하는데는 무한대의 시간이 걸린다"
    를 입증하기에 아주 좋은 실예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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