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의 차이에 주목한 빌리빈의 이와쿠마에 대한 배팅.

라쿠텐의 이와쿠마에 대해 오클랜드가 독점교섭권을 따내게 되자, 선발투수진이 충실한 오클랜드의 팀사정을 고려했을 때 계약성사와 함께 즉시 트레이드가 이루어질 것이란 설이 파다했다.
실제 오클랜드가 노리고 있는 선수는, 과제인 팀타격력의 향상을 위해, 밀워키의 매기 선수로, 이와쿠마와 매기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오클랜드의 행보를 보면, 팀의 5선발이었던 마자로 투수와 마이너리그 투수 1명을 방출하고, 캔자스시티 소속의 외야수 데헤수스를 영입했다.
이것은 오클랜드가 이와쿠마의 포스팅에 참여하여 거액을 들여 독점교섭권을 따낸 것이, 타격력보강을 위한 트레이드 요원으로 이와쿠마를 이용하려 한 것이 절대 아님을 잘 말해주는 것이다.
오클랜드는 이와쿠마의 영입을 통해, 마운드의 높이를 한층 더 높히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이와쿠마의 영입은 오클랜드의 머니볼로 유명한 단장인 빌리빈의 취향과 딱 맞아떨어진다.
빌리빈은 강속구 투수보다는 제구력이 뛰어나고 맞춰잡는 피칭에 능한 투수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와쿠마는 딱 그조건에 맞는 투수다.
이와쿠마는 공인구의 특성상 맞춰잡는 피칭을 구사하기 어려운 일본리그에서도 내야땅볼을 유도하여 타자를 요리하는데 일가견을 가진 투수로 유명했다. 그로 인해 빌리빈이 특히 중요시하는 피홈런역시 매우 적은 투수다.

빌리빈은 분명 일본과 미국의 공인구의 차이를 염두에 두고 거액을 쏟아부으며, 선발투수진의 충실함과는 관계없이 이와쿠마 쟁탈전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삼진을 잡는데 보다 유리한 포심의 백스핀에 의한 버티컬무브먼트와 궁합이 잘 맞는 일본의 공인구로도, 훌륭하게 내야땅볼을 유도하여 피홈런을 극도로 억제하는 맞춰잡는 피칭술의 대가로 일본무대를 평정한 이와쿠마야말로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를 접했을 때 보다 더 자신의 본령을 잘 나타낼 수 있는 투수로 확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일본인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나름대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선발투수로 거론할 수 있는 존재는 역시 노모 히데오일 것이고, 이어 쿠로다 히데키를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들 투수들의 일본에서의 스타일은 삼진을 양산해내는 강속구투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쿠로다의 경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대비하여 싱킹패스트볼을 주체로 하는 투구스타일로의 성공적인 변신을 꾀해 성공했지만, 일본에서의 쿠로다의 이미지는 제구력은 좀 떨어지지만 강속구로 밀어붙히는 그런 스타일이었다.

생각해보면,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낮은 사사구율, 그리고 내야땽볼을 많이 유도하여 피홈런율을 최대한 억제하는 피칭에 능한 그런 스타일을 일본에서 장시간에 걸쳐 완성도 있게 가다듬고 메이저리그의 문을 노크하는 일본인 선발 투수로서는 이와쿠마가 아마 최초일 것이다.

이번에 오클랜드의 빌리 빈 단장이 메이저리그 팀중 선수총연봉액 28위라는 스몰마켓팀의 한계를 무릎쓰고 이와쿠마에 배팅한 것이야말로 그동안 널리 알려져있던 그의 탁월한 팀편성력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주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빌리 빈의 결정에는, 일본과 미국간의 공인구의 차이라는 점에 주목한 그의 탁월한 혜안이 자리잡고 있음은 물론이다.




덧글

  • ㅇㅇ 2010/11/12 09:17 # 삭제 답글

    공인구 차이 떠나서 일본 선발이 투수구장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고 특히 오클은 내,외야 수비도 안정적 좌익수빼고 더군다나 포수가 일본혼혈인 스스키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일본투수중 가장 유리한 환경에서 뛰게 되었죠
  • wizard 2010/11/21 09:20 #

    맞습니다. 공인구문제를 떠나서 다른 점들에서도 이와쿠마는 매우 유리한 환경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오클랜드와 라쿠텐은 업무제휴관계에 있습니다.
    최근 어슬레틱스에서 뛰고 있던 이와쿠마가 라쿠텐과 3년 10억엔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이적했는데, 두 팀간의 밀약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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