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점을 줄만했던 박찬호의 기교피칭

박찬호 투수는 이미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무빙패스트볼을 이용해 타자를 맞춰잡는 기교파로 변신해 있었다.
이제 만으로 37세인 박찬호 투수가 일본리그에서 선발투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도 더욱 더 철두철미한 완성도 있는 기교피칭을 할 필요가 있다.

어제 있었던 박찬호의 일본리그 데뷔전은 그의 기교피칭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무빙패스트볼이 성공적으로 구사되었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1회 선두타자로 나온 마츠이 카즈오에게 직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직구를 통해 내야땅볼을 유도해낸 빈도가 상당히 많았다.

박찬호 투수의 직구는 자신이 던지는 팔방향으로 역회전하면서 가라앉는 구질로, 특히 좌타자의 경우에는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구질, 우타자의 경우에는 몸쪽으로 붙어들어오는 구질이 위력이 있다.
이런 박찬호 투수의 직구 구질이 오늘 경기에서는 제대로 그 특징을 발휘했다.

그러나 변화구의 제구력에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박찬호가 주로 던지는 변화구는 역시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인데, 역회전하며 가라앉는 무빙패스트볼의 효과를 더 선명하게 하기위해서도 직구와 대비되는 이들 구질의 제구는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의 제구수준은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었다.

박찬호 투수가 야마자키에게 허용한 결정적인 3루타 장면을 보자.
원스트라이크 노볼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박찬호 투수는 3차례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다.
첫번째 슬라이더는 야마자키의 헛스윙을 유도해, 볼카운트는 투스트라이크 노볼로 절대적으로 박찬호에게 유리해 졌다.
하지만 그 이후 두번째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고, 마침내 3번째 던진 슬라이더가 3루타로 연결되고 말았다.
변화구의 제구가 좋았다가도 갑작스럽게 나빠지기도 하는 이런 불안정성이 위험요소다.

박찬호 투수의 약점은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결정적인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라는 것이다.
일본에 와서 포크볼을 배우기도 했고, 체인지업을 던지기도 하나 그 구사비율은 매우 적고, 제구력도 그리 뛰어난 편도 아니다.
현재로선 그에게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라면 슬라이더일텐데, 이 슬라이더와 싱커성의 패스트볼을 섞어 던지며 스트라이크존의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여 던지는 것이 박찬호 투수의 생명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박찬호 투수의 구질에 있어서 두가지 축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싱커성 패스트볼의 위력은 어제 경기로서 확인되었다.
구속은 130km 후반에서 140km 초반으로 일본에서도 공이 느리다라고 하는 투수인 스기우치 토시야와 엇비슷한 수준이었지만 땅볼을 치도록 하여 범타를 유도해내는 구질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변화구 제구력에서 다소 약점이 보였다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피칭내용이었다.

덧글

  • 아닌데 2011/04/16 13:09 # 삭제 답글

    박찬호가 떨어지는 변화구 없다라니 무슨 소린가?
    커브볼은 두종류를 가지고 있다. 스트죤에 들어가는 커브와 원바운드성 커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체인지업은 박찬호의 주무기중 하나라는 건 이미 세상이 다 알고 있는데 무슨 소리?
    필라시절 박찬호가 후쿠도메한테 체인지업 연속 3개 던지고 삼진 잡았는데

    박찬호가 포크볼를 던질리 없다는건 다 알고 있는 사실.
    시범경기때 일본투수에게 내가 체인지업 가르쳐 줄께 포크볼 알려줘라며 팀 투수들과 친화력을 돋기 위해 재미삼아 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 그걸 무슨 포크볼을 배운다고 잘못 할고 있음 안되지.
    그리고 컷터는 미완성 단계라 아직 몸에 익숙치 않아 많이 던지지 않는 구종이다.
  • wizard 2011/04/16 13:29 #

    현재 박찬호 투수의 체인지업 구사비율은 극히 미미하고, 커브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던질줄 아는 것 하고, 실전에 사용할만큼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은 명확하게 다른 것이죠.
    첫 등판에서도 무빙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거의 이 3가지였습니다.
  • Buzzsaw 2011/04/16 13:17 # 삭제 답글

    박찬호의 가장 대표적인 구질 가운데 하나가 슬러브인데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니요....
  • wizard 2011/04/16 13:31 #

    더이상 과거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과거 150km를 넘는 강속구에 낙차큰 슬러브를 무기로 하던 박찬호는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소위 슈트와 슬라이더로 맞춰잡는 기교파 투수죠. 라이징 패스트볼과 떨어지는 변화구로 삼진을 양산하는 타입의 투수가 아닙니다. 박찬호는..
  • 아닌데 2011/04/16 13:34 # 삭제

    도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거야?
  • .... 2011/04/16 14:04 # 삭제 답글

    얘는 항상 볼 때마다 100명이 틀렸다고 하는데 혼자서 맞다고 하고 있네..
  • wizard 2011/04/16 14:28 # 답글

    본문에도 분명히 썼지만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다라고 했습니다. 이건 체인지업을 던질 수 있느니, 커브를 던질 수 있느니 하는 말로 반론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박찬호 투수가 체인지업이나 커브를 이용해서 많은 삼진을 잡아내고 있다라는 것을 입증해야겠죠. 그러나 과연 기교파 투수로 변신한 이후 박찬호 투수의 삼진율은 어느 정도의 수준입니까? 과거 정통파 일때와는 분명 다르죠.지금 박찬호 툿
  • Buzzsaw 2011/04/16 18:51 # 삭제 답글

    본인이 맞춰잡는 기교파 투수라고 한 투수에게서 높은 삼진율을 요구하는 것은 어느 나라 야구 센스?
  • wizard 2011/04/18 12:49 #

    삼진탈취형의 투수라해도, 맞춰잡는 피칭의 투수라 해도, 지나치게 자신의 스타일의 전형적인 투구를 해서는 좋은 피칭을 할 수 없죠.
    지난 해 와쿠이 투수가 성적이 하락했던 가장 큰 이유가 삼진을 잡아낼 수 있는 포크볼의 제구력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었죠. 와쿠이는 맞춰잡는 피칭도 가능하고 삼진도 가능한 투수라는 장점이 가장 큰 그의 무기였고, 그가 사와무라상을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죠.
    박찬호 투수도 일본리그에서 최고급 투수로 활동하려면 맞춰잡는 현재의 피칭스타일을 지켜가면서도 어느 정도의 삼진능력은 보여줘야 합니다. 저의 박찬호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에, 이런 지적도 하는 것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ㄹㄹ 2011/04/16 21:51 # 삭제 답글

    이번에는 맞는말 했구만
    뭐이리 열폭들들 하냐
    이제 박찬호 커브 거의 못던지는게 사실이고 슬라이더,커터를 주로 구사하고 가끔 체인지업 구사하는데
    글쓴이 말대로 던질줄 아는것 하고 실전에서 잘쓰는것 하고는 구분을 해야지
  • kurame 2011/04/26 14:37 # 답글

    맞는말을 해도 비로그인들이 쌩난리를 치네.
    위저드님은 공인구 집착만 아니면 글이 참 좋은듯. 항상 보고만 마는데 댓글들이 하도 뭣같아서 응원삼아 댓글 달고 갑니다.
  • wizard 2011/04/26 23:58 #

    고맙습니다. 공인구 같은 경우는, 사실 제가 인기에 연연했다면 결코 하기 힘든 이야기였죠. 누구라도 이런 이야기를 하면 피식 웃어버릴 것입니다.
    정말 긍정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신 분은 지금까지 딱 두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야구란 경기는 어차피 야구공이란 매개를 통해 이루어지는 경기고, 108개의 야구공의 실밥이 가져다주는 변수는 정말 오묘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이것때문에 변화구가 성립할 수 있는 것이구요. 연식야구와 경식야구는 전혀 다른 종목으로 취급되는데, 그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공이 다르기때문입니다. 전 공식구가 다른 일본의 야큐우와 메이저리그의 베이스볼은 일종의 다른 스포츠종목이라고도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만일 이런 이야기를 하면 미친 사람 취급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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