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토오의 데뷔경기에서 느끼게 된 요미우리 사와무라의 비범함.

팬들과 미디어의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모아왔던 일본햄의 신인 투수 사이토오 유우키가 자신의 데뷔전에서 시즌 첫승을 따냈다.
5이닝 4실점이라는 그리 임펙트있는  내용의 승리는 아니었지만, 이 거물신인은 데뷔전 데뷔첫승 달성이란 프로야구인생의 첫 페이지를 여는데 성공했다.

객관적으로 그의 높은 인기도나 투구결과를 떠나 그의 첫등판을 분석해보면 뚜렷한 장,단점이 함께 노출되었던 경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장점을 말한다면, 신인투수라고 보기힘든 완벽에 가까운 코너워크다.
가운데 몰리는 공이 거의 없이, 공을 낮게 로케이션 시키면서 좌우 코너를 세밀하게 활용하는 투구는 도저히 신인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변화구의 커맨드도 훌륭해서, 단순히 던질 줄 아는 것이 아니라 확실하게 관리할 수 있는 체인지업, 포크, 슬라이더, 슈트등 다양한 변화구 구종을 가지고 세밀한 코너웍을 구사해나가는 사이토오 유우는 다양한 볼배합으로 타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두뇌파 투수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라고 평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점도 있었다.
패스트볼의 구질이 치기 힘든 까다로운 구질이라고 보기 힘들다라는 것이다.
이것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1회 이구치에게 얻어맞은 투런 홈런장면이었다.

사이토오는 5구째 직구를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했는데, 이 공은 아웃코스 낮은 쪽을 찔러오는 소위 타자들이 가장 치기힘들다는 low-out 으로 콘트롤된 공이었다.
그러나 이구치는 이에 아랑곳없이 받아쳐 펜스를 넘겨버렸다.
이전까지 대전경험이 없었던 투수의 매우 잘 콘트롤 된 공을 받아쳐 그것도 홈런을 만들어냈다면, 이건 사이토오의 직구위력이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구치를 상대할 때의 사이토오의 볼배합을 보면 지적되어야 할 문제점도 있었다.
사이토오는 이구치를 상대할 때, 볼 5개를 모두 아웃 로우를 겨냥해서 볼을 던졌고, 자신의 의도대로 공의 로케이션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아무리 타자가 치기 힘들어하는 아웃 로우를 겨냥해서 볼을 모을 수 있었다고 해도, 그 콘트롤 능력은 칭찬받을 수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타자를 아웃시키는데 있어서는 결코 효과적이지 않다라는 점이다.

이구치는 수준급의 타자고, 또 최근 타격컨디션도 상승세에 있는 타자다. 이런 타자에게 계속해서 같은 코스의 공을 던진다라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타자는 타이밍과 궤도에 익숙해져, 정타를 날리기 마련이다.
버리는 공이라 하더라도, 일단 인코스를 공략해두는 것이 타자가 아웃코스의 공에 훌륭하게 대응해 오는 것을 방지하는데 매우 중요했다.

사이토오는 일단 공을 낮게 제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뛰어나다. 따라서 상대타자에게 쉽사리 장타를 허용하거나 집중타로 대량실점하는 경우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구질자체가 타자가 치기 힘들만큼 까다로운 것은 아니기에,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피칭을 보여줄 그런 타입으로는 보이질 않았다.
변화구의 제구력이 되지 않는 날은, 직구를 집중공략당해 대량실점하게 되는 경기도 나올 수 있다.

사이토오에 비하면 그다지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요미우리의 사와무라 투수가 내 견해로는 더 자질이 훌륭한 투수로 보여졌다.
사와무라는 사이토오처럼 뛰어난 코너웍이나 변화구 제구력이 보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직구위주의 피칭을 하면서도, 타자는 쉽게 정타를 치지 못했다.
직구로 많은 땅볼타구를 유도해내는 사와무라를 보고, 상대 타자가 쉽게 뱃중심에 맞추지 못하는 소위 일본야구에서 많이 이야기하는 소위 무거운 구질의 직구를 가지고 있구나 하고 느꼈다. 아뭏튼 그의 직구에는 내가 일본리그 최고의 것으로 평가하는 츄우니치의 첸이 구사하는 패스트볼과 같이  범상한 무언가가 있었다.

이런 사와무라가 커리어가 쌓이면서 사이토오와 같은 변화구제구력과 코너워크로 무장하게 된다면 그 위력은 어떠할까?
생각해보면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미디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사이토오의 데뷔 첫승경기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던, 첫승에 실패했던 사와무라의 데뷔 경기의 진가를 새삼 느끼게 해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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