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파 타나카와 정통파 나루세의 숨막혔던 투수전.

어제 있었던 라쿠텐과 치바 롯데의 경기는 양팀의 에이스인 타나카와 나루세가 맞붙은 치열한 투수전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특히 타나카의 피칭은 압권이었다. 꽤나  좋은 컨디션이었는지 10이닝 4피안타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하였다.
물론 나루세도 크게 뒤지는 피칭은 아니었다. 매우 좋을 때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9회 7피안타 1실점의 투구로 안정된 피칭을 했다.
하지만 타나카 마사히로는 정말 시즌을 통틀어 가장 좋을 때의 피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일만큼 소위 긁히는 날이었다.

이날 타나카 마사히로의 컨디션이 얼마나 좋았었는가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 삼진갯수다.
그는 10이닝을 던지며 무려 11탈삼진을 기록했는데, 지난 시즌 9이닝당 탈삼진율이 채 7이 되지 않았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숫자의 삼진을 빼앗은 것이다.
타나카 마사히로가 이렇게 많은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이날 기가 막히게 제구가 된 포크볼의 덕분이었다.
타나카의 포크볼에 대한 치바 롯데 타자들의 성적은 12타수 무안타였고 삼진은 7개였다.
타나카의 직구피타율이 9타수 3안타로 3할3푼3리나 되었고 직구로 잡은 삼진은 두개에 불과했다라는 점을 생각하면 이날 타나카의 완벽에 가까운 피칭의 일등공신이 포크볼이 아니고서 무엇이겠는가?

포크볼 뿐만아니라 다른 변화구의 제구도 수준급이었다.
구사하는 변화구의 다양함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일본리그 최고라고도 할 수 있는 타나카 마사히로답게 이날도 슬라이더, 슈트,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등을 효과적으로 섞어던졌는데, 포크볼 이외의 변화구에 대한 롯데 타자들의 성적도 11타수 1안타에 불과했다.

이날 완벽에 가까웠던 타나카 마사히로의 투구내용중 한가지 옥의 티였다면 변화구에 비해 위력적이지 못했던 직구일 것이다.
그러나 그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스피드건 상의 구속은 140km대 후반을 지속적으로 찍어줄만큼 잘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스피드건상의 구속보다 타자의 체감구속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화려한 변화구의 제구력과 다양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탈삼진율이 낮은 것도 이때문이었다.

나루세 요시하도 자신의 베스트 피칭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색깔만큼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와다 츠요시와 함께 타자가 릴리스 포인트를 보기 힘든 투구폼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 그는,  체감구속이 빠른 직구로 삼진을 양산해내는 것이 전매특허인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날도 비록 직구의 피타율은 15타수 5안타 3할3푼3리였지만,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하여 삼진을 무려 6개나 잡아냈다.
이는 이날 나루세가 잡아낸 삼진 11개중 과반이 넘는 숫자다.
나루세가 던지는 변화구는 딱 두가지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사실 오늘은 변화구가 말을 제대로 들은 날이었다. 그의 주무기인 직구가 평소와 같은 위력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면 만일 변화구의 제구력까지 흔들렸다면 맞아나갔을 공산이 크다.

스피드건상의 구속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타나카 마사히로는 위력적인 포심을 무기로 구위로 밀어붙히는 스타일, 나루세 요시히사는 핀포인트 컨트롤을 무기로하는 기교파 투수로 잘못 알려져있는데, 실상은 정반대다.
타나카 마사히로는 슈트(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높고, 정말 못 던지는 변화구가 없을 정도로 다채로운 변화구로 타자를 현혹시키는 기교파 투수다. 반면 포심의 위력은 스피드건상에 계측되는 수치보다는 떨어진다.

반면 나루세 요시히사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딱 두개의 변화구를 던질 뿐, 포심에 크게 의존하는 정통파 투수다.
스피드건상의 구속은 보통 130km대 중후반에 불과하지만 타자가 릴리스포인트를 보기 힘든 투구폼을 가지고 있어 타이밍을 빼앗는데 능해 체감구속은 매우 빠르다.
나루세의 낮은 여사사구율때문에 많은 야구팬들이 컨트롤이 뛰어난 기교파 투수로 생각하지만, 사실 이것도 포심에 자신이 있기때문에 피하는 피칭을 하지않고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기 때문이다.
우에하라 코오지도 이런 문제점이 있었지만,  성급하게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공격적인 스타일상 뜬금포를 허용하곤 한다는 것이 나루세의 유일한 약점일 것이다.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다고나 할까?

아뭏튼 정말 박진감 넘치는 수준 높은 투수전이었다. 특히 스피드건상의 수치와는 상관없이 기교파 타나카와 정통파 나루세의 매치업은 흥미만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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