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즌 일본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 공식구와 유사한 저반발소재의 새로운 공식구인 통일구를 사용하게 되면서 타자들의 성적이 급락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공식구의 반발력 저하는 장타력감소만을 초래한 것이 아니고 히팅된 볼이 필드내에서 안타가 될 확률을 나타내는 BABIP 역시 감소시켰다.
볼의 반발력이 낮아졌으니 타구의 스피드 역시 감소되어 이전같으면 내야수 사이를 가르고 외야로 빠져나갈 그라운드볼이 야수의 글러브에 걸린다던가 안타가 될 플라이볼이 내야플라에 그치고 마는 상황이 증가했기때문이다.
| 리그명 | 시즌 | BABIP | HR/외야플라이 | 헛스윙율 |
| 센트럴리그 | 2010년 | 311 | 10.10% | 8.96% |
| 2011년 | 286 | 6.60% | 8.90% | |
| 퍼시픽리그 | 2010년 | 322 | 8.40% | 8.95% |
| 2011년 | 299 | 5.80% | 8.80% |
(2011년 시즌은 8월 28일까지의 데이터임)
위의 표를 보아도 알 수 있는 것처럼 플라이볼의 홈런율이 급격하게 감소되면서 홈런수도 줄었고 또 BABIP 마저 줄었으니 타자들의 성적이 하락하지 않을래야 안할 수 없었던 지난 2011년 시즌이었다.
그런데 이 중에서도 역시 눈에 크게 띄는 것은 외야플라이의 홈런율 감소세다.
반발력이 낮은 통일구가 가져온 타자에 대한 불리함은 사실 홈런율의 감소뿐만 아니라 BABIP의 감소에도 발견되나 일반적으로 홈런율의 감소에 집중되는 것은 그만큼 홈런율의 감소가 더 극적이었기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공식구의 변경으로 인해 타자가 받게 된 성적면에서의 타격이 개개의 타자의 플라이볼과 그라운드볼의 비율에 따라 달자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외야플라이의 비율이 높은 타자라 한다면 외야플라이의 홈런비율이 대폭 감소했으므로 그라운드볼 히터에 비해 더더욱 큰 성적의 악영향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반면 외야플라이의 비율이 낮은 타자의 경우라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성적하락폭이 작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강타자라고 부르는 타자들은 뛰어난 장타력을 가진 타자들이다. 장타의 득점생산력이 그만큼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장타를 많이 치기위해서는 우선 외야플라이를 많이 칠 수 있는 히터여야한다. 대부분의 장타는 외야플라이에 만들어진다.
공식구가 바뀌고 나서 소위 리그 굴지의 강타자라 불리우던 타자들의 성적하락폭이 리그평균에 비해 높았던 것도, 그리고 반발력이 구 고반발의 일본공에 비해 상대적으로 반발력이 낮은, 현재 일본리그에서 사용되고 있는 통일구의 모델이 되었던 메이저리그 공식구를 타격하게 되면서 일본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성적이 크게 급락했던 것도 마찬가지의 이유에서 였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인 타자들은 대개가 일본리그에서 장타자로 유명했던 타자들이고 따라서 플라이볼 히터였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인 메이저리거 장타자인 마츠이 히데키도 사실 메이저리그 데뷔년도에 엄청난 성적하락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전 일본에서의 마지막 시즌에서 마츠이가 기록했던 홈런수는 무려 50개였다. 그런데 메이저리그 데뷔년도에 그가 기록했던 홈런은 16개에 불과했다.
마츠이가 일본에서 활약하던 시기는 소위 래빗볼이라고 불리울만큼 고반발의 공식구가 사용되던 시기였으니 그럴만도 한지 모르겠다. 일본프로야구는 그 이후로 꾸준히 공식구의 반발력을 낮춰왔고 지난 시즌에 이르러야 획기적으로 그 반발력을 낮추게 되었다.
그런데 지난 시즌 일본리그에서는 정말 괴물같은 타자가 필자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세이부의 나카무라 타케야다. 그는 저반발 소재의 통일구에 내노라하는 장타자들이 고전속에 신음하는 와중에도 무려 48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래빗볼 시대 마츠이 히데키가 기록했던 50홈런에 근접해있는 수치다.
그는 공식구가 바뀐 것에 아랑곳없이 2009년에 기록한 자신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인 48개와 타이인 홈런수를 2011년 시즌에 기록한 것이다. 정말 그야말로 고질라 아닌가?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성적이 급락했던 이유는 공식구의 낮은 반발력때문에 일본에서와 같은 장타력을 발휘하기 힘들어서였다.
그런데 나카무라의 경우는 올시즌 증명했던 것처럼 메이저리그에 가서도 전혀 장타력의 감소때문에 울게 될 그런 선수가 아니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더라도 일본시절에 비해 성적이 크게 하락할 것 같지가 않다.
물론 그는 일본에서도 3할과는 거리가 먼 타자였고 따라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정교함의 상징과도 같은 3할과는 거리가 먼 선수가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타자의 팀에 대한 득점공헌에 있어서 장타의 존재는 매우 요긴하고 ops 베이스로 보면 나카무라는 투고타저에 함몰되었던 2011년 일본리그에서 9할7푼3리라는 수치를 남겼다.
나카무라 타케야란 타자의 파괴력과 위대함을 비로소 알게해준 것은 저반발구의 새로운 공식구 통일구가 사용된 2011년 시즌이었다.
그동안 일본인 메이저리거 타자들의 성적급락 원인이 공식구의 반발력에 있었음을 알게 된 나로서는 새로운 공식구의 사용원년에 자신의 최다홈런 타이기록인 48홈런을 기록한 나카무라 타케야는 이미 마츠이 히데키를 넘어서는 진정한 고질라라고 불러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라고 생각된다.
지금 나카무라 타츠야는 이미 마츠이 히데키의 전성기시절보다도 그 위에 있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