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투수들의 포심을 약화시킨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

다르비슈 유우 투수의 일본시절의 통산 여사사구율은 2.13으로 매우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했던 그가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포심패스트볼의 스트라이크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많은 사사구를 허용하는 등 제구력불안을 노출하며 우려를 샀다.

그런데 일본시절에  다르비슈 유우 투수는 세밀한 콘트롤에 있어서는 자주 비교되곤 했던 마츠자카 다이스케보다 떨어진다라는 평가를 받은 일이 있었다.
현재 요코하마에서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시라이 카즈유키씨가 2008년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또,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의 평가를 보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을 말하는 콘트롤은 평균이상, 자신이 노린 곳에 공을 던지는 능력을 말하는 커맨드는 평균정도다라고 되어있다.
다르비슈 유우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세밀한 코너워크 능력을 말하는 커맨드에 있어서는 리그 평균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 설사 공의 최종로케이션은 볼존이라 하더라도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면 스트라이크를 얻어낼 수 있기때문이다.
다르비슈 유우는 이처럼 타자의 헛스윙을 이끌어내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데 능했다.

일본시절 기록을 보면, 2011년시즌 8월달까지의 데이터이긴 하지만, 타자가 스윙을 하지 않은 경우의 스트라이크율은 35.8%로 퍼시픽리그의 평균인 35.5%와 그다지 차이가 없다. 홈플레이트의 양끝을 폭넓게 활용하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데 특별히 강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반면 헛스윙율은 12.6%로 퍼시픽리그 평균 8.9%를 크게 웃돌고 있었다.

일본시절 다르비슈 유우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내는 투수였고 따라서 여사사구율도 낮았다. 그런데 이것은 세밀한 커맨드 때문이라기 보다는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아낼 수 있었기때문으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메이저리그에 와서의 다르비슈 유우 투수의 피치 밸류값을 보면 패스트볼은 평균이하인데 리그 평균을 크게 웃도는 슬라이더, 커브,커터등으로 전체적인 피치밸류를 흑자로 돌려놓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투수들이 변화구로 피치밸류를 벌어들이고 패스트볼에서 피치밸류값을 까먹는 것과 같은 양상을 보여준다.

이런 현상은 일본리그와 메이저리그의 상이한 스트라이크존과도 관련이 있다.
일본의 스트라이크존은 높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존이 넓고 메이저리그는 낮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존이 넓다.
그래서 일본리그 투수들은 높은 스트라이크존을 이용하여 포심패스트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방법을 잘 활용한다. 즉 낚시공이라고 번역해 볼수 있는 츠리큐우의 구사다.
하지만 이 낚시성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적으로 효과를 보기 힘들다. 왜냐하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이,  같은 궤도의 패스트볼이라 하더라도 일본타자들만큼  속아서 헛스윙을 해줄 확률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다르비슈 유우가 메이저리그에 와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데 애를 먹었고 많은 사사구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던 데에는 높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해내는게 힘들어졌기때문이다. 앞서 말한대로 다르비슈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는 방식중에서 헛스윙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편이었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구는 미끄럽고, 마운드 역시 경사가 급하고 미끄럽기때문에 공이 손에서 빠져 백스핀이 제대로 걸리지 않은 뜨는 공이 많이 발생하는데 높은 코스의 낚시성 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역시 볼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일발장타를 허용할 가능성 마저 커진다.

피치밸류값은 타자의 타격으로 발생한 이벤트별로 평균값으로 구해진 상대팀의 득점기대치를 합산하여 산출되는데, 삼진이 가장 낮고 그다음이 내야플라이, 내야땅볼, 외야플라이 순이다.
헛스윙을 유도해내는 경우가 줄어들고 장타를 허용하는 빈도가 높아진다면 자연히 피치밸류값은 하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투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포심패스트볼의 피치밸류에서 고전했던 이유에는 공식구, 마운드의 문제와 더불어 스트라이크존의 상이성이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일본리그 투수들이 포심패스트볼로 유용하게 헛스윙을 유도해냈던 높은 코스의 낚시성 유인구가 상대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일본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효용성을 발휘하기 힘들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낮은 쪽에 후하기때문에 패스트볼로 재미를 보기위해서는 낮은 코스를 공략하는 싱킹패스트볼이 최적이다. 피치밸류의 관점에서 보면, 패스트볼의 피치밸류를 높히려면 낮은 쪽 패스트볼로 내야땅볼을 유도해내는 것이 일본리그에 비해 중요해짐을 알 수 있다.

얼마전 메이저리그의 미끄러운 마운드와 공식구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이토오, 사사키 같은 투수들이 투구시 보폭을 줄였고 이것이 크게 효과를 보았다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다르비슈 역시 이와같은 해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이 공이 손에서 빠져 뜨는 현상을 감소시키는데 유용했기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데, 일본과 다른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보더라도 그 유용성은 있다. 포심패스트볼에 대한 타자의 체감스피드는 느려지겠지만 대신 볼에 각도를 주어 낮은 코스를 잘 공략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은 낮은 코스에 대해 후한 반면 높은 쪽은 박하기때문에 패스트볼의 가치를 높히는데에는 결국 보폭을 줄여 패스트볼에 각도를 주는 편이 훨씬 낫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포심패스트볼의 피치밸류가 하락하여 고전했던 일본투수들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싱킹패스트볼로 유명한 쿠로다 히데키야말로 스트라이크존의 차이를 잘 이해하고 그에 맞게 패스트볼을 잘 활용한 뛰어난 적응성을 보여준 투수가 아닐까한다.










덧글

  • 트뤼프 2012/05/05 14:54 # 답글

    스트라이크 존도 스트라이크 존이지만, 상대타자가 주는 중압감도 한 몫 한다고 봅니다. 왜놈들이 아무리 한국보다 잘한다미나, 양키놈들은 160공도 뻥뻥 때려대는 놈들입니다. 공 좀 안 긁히는 날에는 달빛의 주무기인 150대 넘은 강속구로 찍어내리면 그만이지만, 여기는 그런게 통하는 데가 아니라는게 문제죠. 단적인 예로 우즈 상대하다가 a로드 상대하면 그 중압감이 같겠습니까? 그리고 달빛정도 재능이면 그 정도 스트존 문제는 아무것도 아닐 겁니다. 경기 내적인 요소 말고 외적인 요소도 봐주셨으면 합니다.
  • wizard 2012/05/06 12:40 #

    아무리 볼의 스피드가 좋아도 몰리면 맞죠. 다르비슈가 일본에서 강속구로 손목비틀듯이 타자들을 요리했다고 보면 오산입니다. 다르비슈의 투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슬라이더였고 이 비중은 직구보다 훨씬 컸습니다. 단적으로 말하면 다르비슈에게 직구는 슬라이더를 던지기위해 보여주는 공 중에서 1번순위정도의 구종이었습니다. 이는 시즌 누적 피치밸류를 보면 확인이 되는데, 3배이상 슬라이더가 큽니다.
    물론 심리적 요인을 중요시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다른 기술적 환경적 요소들이 더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은 틀림없죠. 각종 스탯표에 심리젹요인을 나타내는 지표가 있던가요? 더군다나 다르비슈는 일본리그를 평정했던 투수입니다. 멘탈이 약했던 거라면 일본에서도 성공하기 힘들었겠죠.
  • 강속구로만 2012/05/07 17:01 # 삭제 답글

    요리한건 분명아니지만 결국 모든구종의 기본은 직구입니다. 외형상 직구의 피안타율이 변화구보다 더 높습니다. 허나 그어떤투수도 모든공을 변화구로만 던지는 미친짓은 하지않습니다.
  • wizard 2012/05/10 15:48 # 삭제 답글

    피치밸류란 평균에 비해 얼마만큼 타자의 득점기대치를 줄였다는 뜻으로 다르비슈의 경우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데 슬라이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피안타율에서 직구가 변화구보다 높지만 중요하다는 건 구사비율때문으로 아웃카운트의 절대수에서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큰데요 다르비슈는 이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수단으로 가장 중요한 구질이 슬라이더라 이겁니다.
  • 이런식으로따지면 2012/05/22 18:55 # 삭제

    대부분의 투수들이 다해당되는거지 다르비슛한테만 해당되는게 아니죠 ㅎㅎ 삼진많이잡는 파이어볼러들이 결정구로 슬라이더든 커브든 모두 결정구를 하나가지고 주로 그걸로 삼진을 낚아내는건 상식적인거고 보편적인건데 무슨 다르빗슈한테만 특화된일처럼 표현하십나까.

    그리고 다르빗슈는 분명 강속구투수이고 그것을 기반으로 투구를 하는선수인데 그것을 본문에서 단순 피안타율로만봐서 그것을 부정하는식의 글을쓴게 오류아닌지
  • wizard 2012/05/23 00:11 #

    투수마다 피치밸류가 높은 구종은 천차만별입니다. 직구가 가장 높은 투수가 있고 변화구중 어느 한구종이 높은 투수도 있죠. 다르비슈는 슬라이더가 가장 피치밸류가 높은 투수이고 전체 피치밸류중에서 슬라이더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큰 유형입니다.
  • 저기요 2012/05/24 17:35 # 삭제

    대부분의 강속구삼진피처들이 단순 피안타율만놓고보면 변화구가 직구보다 더낫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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