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은 왜 메이저리그에서 위력을 발휘할까?

오프시즌 약체 선발투수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볼티모어 오리올즈에 의해 와다 츠요시와 함께 일본리그로부터 영입되었던 첸 웨인 투수가 있다.
현재까지 29와 1/3이닝을 던지면서 2승 무패 방어율 2.76의 성적으로 그럭저럭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방어율면에서는 일본시절과 크게 다를바없는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먼저 구종별 피치밸류값이다. 첸 웨인은 일본시절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이 세가지를 축으로 타자를 상대했다. 2010년 시즌 누적 피치밸류를 보면 직구가 7, 슬라이더가 4.5이고 포크볼은 마이너스의 피치밸류를 기록해 -1.2이였다.
100구당 피치밸류를 통해 구사비율을 떠나 구종력을 비교해보면 슬라이더가 0.67로 가장 높고 그다음이 직구로 그  수치는 0.35였다. 포크볼은 -0.47로 리그평균을 한참 밑도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이것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누적 피치밸류에서 직구가 2.5, 체인지업(포크볼)이 2.1, 슬라이더가 -3.8이었다. 일본시절부터 주무기였던 직구는 메이저리그에 와서 더욱 그 가치가 커졌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일본시절 재미를 보았던 슬라이더는 메이저리그에 와서 죽을 쓰고 있고 대신 일본에선 평균이하의 구종력이었던 포크볼이 엄청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구사비율을 떠나 구종력을 알아보는 100구당 피치밸류값의 메이저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슬라이더 -6.05
직구 0.8
체인지업(포크볼)2.83

솔직히 일본시절과 메이저리그에서의 피치밸류를 비교해봐서는 도저히 이 기록이 한 투수의 것으로 판단하기는 힘들정도다.
그만큼 환경적 차이가 첸 웨인의 변화구 구종력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라고 말 할 수 있지 않을까?

두번째는 첸 웨인 투수의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매우 위력적으로 먹히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피치 밸류값을 봐도 첸 투수의 직구에 대한 피치밸류값은 일본시절보다 상승했다. 그런데 이것은 첸 웨인 투수역시 메이저리그에 와서 제구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다음은 첸 웨인 투수의 패스트볼 heat map이다.

위의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나타난 부분은 그만큼 볼이 들어온 빈도가 많음을 나타내는데 한복판으로 볼이 많이 몰렸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볼이 뜨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첸 웨인투수의 포심패스트볼의 구종력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일본시절보다 상승한 수치를 보이는 것은 결코 세밀한 컨트롤이 되어서가 아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첸 웨인 투수의 위력적인 포심앞에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에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주목해 보아야할 것은 첸 웨인투수의 포심패스트볼 버티컬 무브먼트다. 12.4inch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과거 노모 히데오보다는 뒤질지 몰라도 그에게 근접하고 있는 수치다. 노모는 구속이 크게 떨어진 2008년도에도 13.1 인치의 버티컬 무브먼트를 기록했었다.
노모 히데오는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일본인 투수중에 몇 안되는 패스트볼이 플러스 값을 기록했던 투수였는데 구속수준이 압도적으로 빨라서도 아니었다.

첸 웨인도 90마일에 못미치는 평속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피치밸류값에서는 좋은 수치를 남기고 있다. 노모  히데오의 사례를 보면 12인치 이상의 버티컬 무브먼트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은 지금 정도의 구속만 유지해도 메이저리그에 위력적으로 통용될 것으로도 보인다. 지금까지의 사례를 보면 그렇다.

일본시절보다 성적이 크게 하락해서 고전했던 투수들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대개 메이저리그 평균정도에서 분포되어 있어 9-10 정도였다.이들은 제구력 하락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심패스트볼의 피치밸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12inch 이상의 버티컬 무브먼트를 보이는 포심패스트볼의 궤도에 대해서는 제구수준과 관계없이 익숙하지 못해 공략에 어려움을 느끼는 듯하다.
일본에서는 그다지 재미를 보지 못했던 포크볼이 메이저리그에 와서 말을 듣지 않는 주변화구 슬라이더를 대신해서 포심패스트볼과 함께 주요한 콤보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역시 메이저리거 타자들이 첸의 포심패스트볼 궤도에 당혹감을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닐까?





덧글

  • 모르죠 2012/05/11 07:46 # 삭제 답글

    ㅎ 버티칼수치가 엄청좋았던 다카하시도 5월중순까지는 삼진도 무진장잡으면서 털었지만 어느순간부터 개컬렸듯 첸웨인도 모르죠 ㅎ 물론 다카하시보다는 첸웨인이 그래도 스피드가있으니 망가지는정도는 덜할거같긴합니다만
  • wizard 2012/05/11 12:11 # 삭제

    타카하시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딱 리그평균으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익숙한 궤도죠.올해는 10.7을 기록, 포심의 피치밸류는 꽤나 상승했죠 하지만 주무기인 첸지업의 구종력이 급격히 하락 고전중이구요
  • 아니요 2012/05/25 07:47 # 삭제

    선발투수로나올떄 팔각도가 매우높아서 버티칼수치가좋았습니다. 털리고 불펜에 내려간후 체력저하탓인지 팔각도가 내려오면서 버티칼수치가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야부타같은경우도 버티칼수치가매우 높았었는데도 실패했죠
  • wizard 2012/05/26 08:58 #

    그럼 자료를 제시해주십시요. 일본시절부터 타카하시를 봐았지만 이 투수는 스트라이크존의 양사이드를 활용하는 투수로 절대 오버스로 투수가 아닙니다. 야부타의 경우는 포크볼이 말을 듣지 않아서죠. 투피치에 가까운 투수인데 포크볼이 말을 듣지 않으니 포심만으로 되겠습니까?
  • 으히히 2012/05/11 11:38 # 삭제 답글

    설레발 최고봉 위저드님이시군요 제목 보고 단번에 알아차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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