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노모 히데오 첸 웨인

방어율 2.68 3승 무패의 성적으로 오리올즈 선발진에 커다란 힘이 되고 있는 전 츄우니치 드래곤즈의 첸 웨인 투수의 이같은 호성적은 일본시절 자신의 주력 변화구였던 슬라이더가 미끄러운 공식구에 적응하지 못한 관계로 전혀 말을 듣고 있지 않은 가운데에서 이뤄진 것이며, 포심역시 제구가 되지 않고 있으나 구위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찍어누르고 있다라고 이전 글에서 밝힌 바 있다.

이것은 구종별 각종 스탯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첸의 슬라이더의 피타율은 무려 4할4푼이고 피ops는 12할 4푼 3리에 이를만큼 얻어맞고 있다.

반면 첸의 포심패스트볼의 피타율은 불과 1할 9푼 1리에 밖에 되지 않고 피ops는 5할 7푼 5리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피칭이 가능했음을 알게 해준다.
그러나 로케이션을 살펴보면 결코 세밀한 코너웍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포심패스트볼로 인플레이된 타석수는 47개인데 이중 낮은 스트라이크존은 3타석에 불과하고 가운데 스트라이크존이 18타석에 이른다.
또 높은코스의 볼 타석이 14타석이나 된다.

그러나 첸 웨인은 높은 볼코스의 포심패스트볼로 상당수의 삼진을 잡아내며 유인구로 잘 활용하고 있다. 왼쪽 높은 볼코스의 포심패스트볼은 11타석인데 피타율은 9푼 1리고 포심으로 잡아낸 전체삼진수가 14개인데 이 코스에서 잡아낸 삼진이 5개나 된다.

메이저리그에 비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일본리그에서는 정통파 투수들이 일부러 높은 볼코스로 포심을 뿌려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방식을 많이 쓴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이 방식이 잘 먹히지 않아 고전하는 일본인 투수가 많다. 다르비슈 유우도 이것때문에 고전했던 것도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일본리그의 타자들에 비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타격을 할 수 있으므로 잘 속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첸 웨인은 다르비슈와는 달리 이런 스트라이크존의 불리함을 딛고 높은 코스의 볼성 포심패스트볼로도 메이저리그에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그 이유는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 무브먼트때문인 것 같다.
12인치이상이나 되는 첸 웨인의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 평균에 비해 3인치 가까이 크다.
릴리스 후 처음에는 같은 궤도에서 날아오더라도 첸의 포심패스트볼은 평균적인 투수들에 비해 3인치 위의 지점으로 공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런 궤도의 특성때문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첸 웨인이 높은 코스의 볼성 포심패스트볼로 재미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뱃이 나오나 실제로 공은 덜 떨어지고 볼코스로 가버린다.

반면 다르비슈 유우는 버티컬무브먼트에 있어서는 메이저리그 평균적인 투수들과 차이가 없다.
따라서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좁은 메이저리그에서 일본타자들에 비해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타격해오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높은 코스의 포심유인구를 일본시절처럼 활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생각해보면 왜 노모 히데오가 제구력이 좋지 않았음에도, 또 제구가 힘든 미끄러운 메이저리그 공식구를 가지고도 일본시절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지 이해가 간다.
애초에 노모 히데오는 완벽한 코너웍으로 스트라이크를 버는 스타일이 아니라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여 스트라이크를 벌어대는 투수였다.
낙차큰 포크볼과 높은 코스의 포심패스트볼로 궤도의 고저차를 극대화시키며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것이 그의 투구에 있어서는 핵심이었다.

그리고 이 방식은 메이저리그에서 통했다. 그의 명품 포크볼은 두말할 나위가 없고 높은 코스의 포심패스트볼 유인구가 먹혔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의 높은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무브먼트 때문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하기 직전의 수치마저도 13인치를 넘고 있었다.
첸 웨인처럼 좁은 높은 코스의 스트라이크존에도 아랑곳없이 타자의 뱃을 끌어내 헛스윙시킬 수 있기에 충분한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마츠자카 카와카미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들 투수들의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 무브먼트는 메이저리그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지 못했다.
따라서 높은 코스의 포심유인구를 일본시절처럼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고 이것이 포심패스트볼의 질의 하락을 가져왔을 것이다.

일본리그 투수들이 메이저리그 가서 일본리그 환경하에서 보여주었던 투구의 질을 유지하기는 대단히 힘들다.
환경적인 차이가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비교적 성공확률이 높은 투수의 유형은 역시 첸 웨인과 노모 히데오처럼 포심패스트볼의 버티컬무브먼트가 뛰어나서 상대적으로 좁은 메이저리그의 높은코스 스트라이크존을 극복하고 포심패스트볼의 질을 유지할 가능성이 큰 유형의 투수가 아닐까 한다.




덧글

  • ㅋㅋ 2012/05/21 18:58 # 삭제 답글

    잘 던지면 위대한 일본선수 못던지면 공인구탓 벌써 몇년째야 오늘 첸웨인 털렸으니깐 공인구 탓이겠군 ㅋㅋㅋ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