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의 실패는 곧 맨유의 실패를 의미한다.

2008년 유로우승,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 2012년 유로우승의 스페인은 전대미문의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하며 현대축구의 모범과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
그런데 이런 스페인팀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중앙돌파다. 바이털 에어리어에서 완벽하게 프리한 슈팅찬스를 만들어내는 축구다.

과거에는 중앙돌파하면 남미축구가 연상되었고 또 이렇게 중앙동파를 고집하는 남미축구는 90년대에 이르면서 고전을 면치못했고 남미팀들도 유럽팀들처럼 보다 사이드 돌파를 중시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다.

그런데 스페인팀은 이런 중앙돌파에 주안점을 두는 공격방법으로 3개 메이저대회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스페인팀이 이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과거 남미팀들의 중앙돌파와는 차원이 다른 어프로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장 큰 차이는 선수의 움직임다. 패스를 받는 선수도 움직이면서 볼을 받고 볼과 관련이 없는 선수도 다음 플레이를 예측하여 움직인다. 이렇게 볼과 선수가 함께 움직이는 축구를 하다보니 상대수비는 바이털 에이리어에서 치명적인 스페이스를 허용하여 골을 내주게 되는 것이다.

물론 스페인팀도 측면돌파를 시도한다. 그러나 측면돌파후 크로스라는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중앙에 마이너스 패스를 하여 다시금 중앙돌파를 노리는 방식을 많이 취한다.

이런 스페인의 스타일은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축구스타일과 그야말로 반대편에 있다.
스페인은 볼과 선수가 함께 움직이는 축구를 하면서 포지션 체인지가 쉴새없이 이루어지지만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축구는 철저한 분업화된 축구였다.
잉글랜드식 4-4-2는 중앙미드필더가 측면으로 오픈시키면 스피디한 윙어가 측면을 돌파하여 올린 크로스를 결정력있는 포워드가 해결한다라는 형태의 축구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측면을 돌파하여 크로스를 올리다보면 확률적으로 몇개는 득점찬스로 연결될 수 있다라는 식이다.

맨유의 퍼거슨감독도 이런 4-4-2의 신봉자다. 그간 에릭 칸토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도와 같은 선수의 영입을 통해 이런 틀을 깨면서 리그를 제패하기도 했지만 우승에 실패한 지난 시즌의 경우에는 종래의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4-4-2로의 회귀가 크게 여실히 눈에 보였다.

퍼거슨감독이 카가와 신지와 판 페르시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이런 단조로운 잉글랜드식 4-4-2에 스페인축구적 요소를 이식시키려는 생각때문이었다고 생각된다.
볼을 받으면 지체없이 패스하고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는 빈 스페이스에 선행하여 볼을 받을 준비를 하는 방식으로 다이렉트로 이어지는 숕패스가 계속되는 리듬의 축구말이다.
카가와 신지가 빛을 발했던 도르트문트, 판 페르시가 소속되어 있었던 아스날은 모두 이런 식의 축구를 지향하는 클럽이었다.

지금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새로 가세한 카가와 신지와 판 페르시가 익숙한 무빙사커와 맨유의 전통적인 스타일인 잉글랜드식 분업축구가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지난 풀햄전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던 맨유의 윙어 발렌시아. 그는 그야말로 전통적인 윙어의 역할을 수행했다.
중앙미드필더의 패스를 받아 독력에 의한 측면돌파로 크로스를 올리는 플레이에 집중한 것이다.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의 중반에서의 구성도 전통적인 잉글랜드식 4--4-2에 충실한 것으로 측면의 윙어에게 볼을 연결해서 측면돌파후 크로스를 유도하는 패싱연결에 시종했다.

이와같은 측면돌파후 크로스라는 형태로 맨유는 두점을 얻어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형태에서는 카가와나 판 페르시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없다.
카가와와 판 페르시 모두 한골씩을 넣어 맨유는 세롭게 가세한 선수들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의 경기운영은 이 두선수의 포텐셜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형태가 아니었다라는 점은 명확하다.

카가와 신지가 종종 밑에까지 내려와 볼을 받는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는데 그만큼 맨유의 중앙미드필더는 부득이하게 패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면 카가와에게 패스연결을 하지않았고 측면으로의 전개를 고집스럽게 애용했다. 카가와에게는 좀처럼 패스가 연결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아무리 볼을 받기위한 좋은 위치에 있더라도 패스는 오지않았다.

판 페르시의 골도 사실 그가 익숙한 아스날의 리듬으로 만들어낸 골은 아니었다. 측면 크로스에 반응하여 얻어낸 발리슛이었다.
그러나 이것이 판 페르시의 장점이 충분히 어필된 골이 아님은 분명하다.
판 페르시는 기본적으로 상대 수비와 미드필더 라인 사이에서 위치하여 골을 노리는 선수로 잉글랜드식 4-4-2의 포워드와 같은 형태의 스트라이커는 아니다. 하지만 장신인 판 페르시는 그러한 형태의 축구에서도 일정수준의 득점은 올려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다.

맨유는 주력스트라이커인 웨인 루니가 1-2개월간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으로 이탈해있는 상황이다.
맨유는 카가와를 중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어쩌면 이후 맨유는 카가와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전술로의 이행이 확립되는가 아니면 전통적인 맨유의 전술의 고집속에 카가와의 존개감이 희박해져 가는가란 기로에 서있다라고도 할 수 있다.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주었던 자신의 축구가 맨유에서도 재현된다면 맨유가 잃었던 우승트로피를 되찾아올 수 있겠지만 만일 카가와가 존재감을 잃고 지난 시즌처럼 맨유의 전통적인 축구스타일로 시종한다면 맨시티를 꺾기란 불가능한 것 역시 또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지난 시즌 맨유와 맨시티의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맨시티에는 실바가 있었지만 맨유에는 없었기때문이다.
맨유가 카가와에게 원하는 것은 그가 살비와 같은 존재가 되어주길 바라는 것이다.










덧글

  • 발프레아 2013/02/14 01:43 # 삭제 답글

    컥~~

    카가와 신지는 영 시원찮은데, 어째 맨유는 승승장구하고 이쿤요......

    역시 그냥 일본만 빨고싶은 일빠 그 이상 이하도 아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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