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 신지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쉐도우 스트라이커다.

한국의 축구팬들은 카가와 신지의 수비에 대한 기여도에 대해 많은 비판을 가한다.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수비능력이 떨어지고 또 수비에 있어서도 헌신적이지 않다라는 것이다.
이는 카가와 신지가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에서 맡았던 포지션의 성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쳐진 스트라이커등으로 불린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매우 비슷해 보이는 용어지만 실은 큰 차이가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엄연히 중앙미드필더를 의미하는 것인 반면 쳐진 스트라이커는 말 그대로 스트라이커이기때문이다.
그럼 과연 카가와 신지는 어느쪽에 더 가까울까?
좀더 명확하게 표현하자면 그는 쳐진 스트라이커 즉 쉐도우 스트라이커다.

도르트문트 시절에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명확했다. 그는 소위 플레이 메이커처럼 최대한 많이 볼을 다루며 패스공급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는 선수라기 보단 스페이스를 찾아내는 능력과 또 그 스페이스에 타이밍좋게 빠져들어가는 능력과 골을 넣는 결정력이 강점이다.
이것이 그의 플레이의 축이며 아울러 수준급의 어시스트 능력도 겸비하고 있다라고 보는 편이 맞다.

이렇게 스트라이커의 성격에 가까운 그에게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의 수비능력을 요구해야 하는 것일까?
물론 현대축구는 스트라이커에게도 수비능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미드필더의 수비능력과는 구별되어야 한다.
앞선에서 상대 수비가 마음대로 패스하지 못하도록 패스경로를 좁혀주고 추급을 해주는 것으로도 스트라이커로서의 수비는 성공적인 것이며 결코 이 점에 있어서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인 카가와 신지가 떨어진다라고는 보여지지 않는다.

카가와 신지에게 요구되는 것은 무조건 골이다. 그는 쳐진 스트라이커고 퍼거슨 감독도 그에게 요구하는 것은 골이다.
사우스햄튼 전에서도 기대 이하의 경기였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는 결정적인 슈팅을 두개 날렸고 만일 한 골이라도 들어갔으면 평가는 달라졌을 것이다.

흔히들 스트라이커는 경기중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다가도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기만 하면 그 활약이 인정된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이긴 하지만 판 페르시의 경우도 원래 쳐진 스트라이커 타입의 선수고 이 선수가 볼에 많이 관여하는가 안하는가로 평가받지는 않는다. 중요한 것은 골이다.
사우스햄튼전에서 페르시가 9점의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은 딴 것이 아니라 이 극적인 역전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모든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흔히들 맨유는 카가와 신지의 영입으로 기존의 4-4-2에서 4-2-3-1로 전환했으며 사우스햄튼전에서 카가와의 교체와 아울러 다시 종래의 4-4-2로 회귀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실상은 시스템의 변경이라기 보단 단순한 선수교체로 보는 쪽이 맞을 것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구분은 사실 많이 애매한 측면이 있다.
카가와 신지에대한 인식에서 드러나듯이 말이다.
그런데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주로 활동하는 위치는 같다 하더라도 그 플레이 성격를 보는 것이다.
주변 동료들과 패스교환을 해나가면서도 문전앞 바이털에어리어의 스페이스로 빠져들어가 볼을 받아 슈팅을 날리는 것을 보다 강하게 의식하는 선수와 공격수 바로 밑에 위치하여 침투패스와 미들슛을 적극적으로 노리는 유형의 선수는 누가봐도 확연하게 구분된다. 바로 전자의 경우가 카가와 신지의 플레이 스타일이고 곧 쉐도우 스트라이커의 일반적인 형태다.
또 후자야말로 리켈메, 지단등과 같은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형이다.

이제 더이상 맨유가 카가와 신지의 영입으로 그에게 특화된 4-2-3-1 전술로 이행하려고 한다라는 식의 포메이션에 얽매인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단지 카가와 신지는 스트라이커의 형태중 타겟형 스트라이커는 아니며 쉐도우 스트라이커인데 주로 미드필드 중앙의 1.5열에서 최전방 스페이스로 빠져나가는 것을 즐겨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을 뿐이며 이와 아울러 수준급의 어시스트 능력도 겸비하고 있을 뿐인 것이다.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오해해버리면 그의 플레이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어려워진다.

아울러 일본대표팀에서의 카가와 신지의 포지션에 대해서도 설명해두고자 한다.
카가와 신지는 분명 일본대표팀에서 왼쪽 윙포워드를 맡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카가와의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다른 각도로 보면 일본대표팀의 포메이션은 왼쪽 윙플레이어가 없는 4-4-2로도 볼 수 있다. 오히려 이것이 실제적인 포메이션 형태다.
일본대표팀의 왼쪽 윙백은 공격지향적인 나가토모 유우토다. 자케로니는 이것을 살리고 있다. 나가토모는 소속팀에서는 사이드 미드필더로도 활동하기도 하는 선수다.

일본대표팀에서의 카가와의 포지션 문제라는 것도 실은 포메이션에 얽매인 사고방식에서 나온 것으로 그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 성격은 변함이 없다.
맨유에서나 일본대표팀에서나...  그가 얼마만큼 활약할 수 있는가란 문제도 결국 포메이션이 문제가 아니라 함께 뛰고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과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가란 문제일 것이다.

맨유의 경우는 카가와는 사실 스트라이커인데 접근해서 게임메이킹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라는 점이 문제다.
맨유의 중앙미드필더는 보란치의 성격이 강해 좀처럼 올라오지 않기때문이다.

일본대표팀의 경우는 왼쪽 윙백 나카토모 유우토가 윙어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카가와의 스타라이커적 성격때문에 사이드공격이 침체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단 원래 수비능력이 뛰어난 편은 아닌 나카토모가 공격에 자주 참가했을 때 보란치인 엔도나 하세베가 얼마만큼 그 자리를 커버해줄 수 있는가란 점이 문제인데 하세베는 윙백도 소화하는 선수이기때문에 밸런스에 크게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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