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와와 박지성이 겪는 딜레마는 근본적으로 동일하다.

프리메라라 리그의 양강중 하나인 레알 마드리드를 2-1로 꺽은 경기에서 도르트문트의 경기스타일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런 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이 있었기에 카가와가 자신의 단점은 감추고 강점은 최대한 발휘시키면서 분데스리가에서 그와 같은 퀄러티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이란 어떤 것일까? 공격면에서 보자면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토대로 하는 빠른 원터치 패스, 그리고 수비면에서 보자면 라인을 적진 가까이 위치시켜 상대가 활용할 수 있는 스페이스를 극도로 압축시킨 다음 높은 위치에서부터 프레스를 걸고 볼을 빼앗아 쇼트 카운트를 펼치는 것이다.

이런 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은 카가와의 약점인 피지컬의 문제를 극복하는데 최상의 조건이었다.
카가와는 피지컬의 약하기 때문에 상대수비수와의 접촉플레이를 피하기 위해 매우 간결하게 볼처리를 한다.
패스가 오면 간결하게 원터치로 패스를 하고 자신은 빈공간을 향해 움직이는 패턴으로 접촉플레이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그런데 도르트문트는 늘 주변에서 서포트해주는 선수들이 있고 카가와가 좋은 위치로 이동하면 타이밍좋게 패스를 넣어준다.
카가와의 심플한 볼처리,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의 뛰어남은 도르트문트의 경기스타일과 일맥상통하고 팀의 플레이 스피드를 올려주는게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이런 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은 카가와의 피지컬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플레이 스타일에 큰 도움을 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일종의 선순환이다.

도르트문트의 수비스타일도 카가와의 플레이에 크게  힘이되었다.
도르트문트는 볼을 빼앗기면 바로 그 시점부터 수비진형을 갖추어 볼의 탈취를 노리는 공격적인 수비를 하는 팀이다. 따라서 공수교대시 많은 거리를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은 체력면에서 엄청난 잇점이다. 카가와는 이런 잇점을 활용하여 자신의 체력을 공격시 그의 생명성인 활발한 활동량으로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카가와는 활동거리에서 분데스리가 1위에 오를만큼 활동량이 뛰어난 선수다. 그리고 이런 활동량이 공격에 있어서 그의 가장 큰 장점이었으며 또 그의 약점인 피지컬을 극복하게 해준 수단이었다.
한마디로 피지컬의 약점을 뛰어난 활동량으로 커버한 것이다.

이런 카가와가 맨유에서는 많이 뛰지 않는 선수라는 이미지로 비쳐진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영까지 내려와 수비를 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카가와가 활동량이 적은 선수이기때문이 아니다. 그는 공격면에서 기대를 받는 선수고 그런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시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활동량을 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사용해야만한다라는 점이 있다.
도르트문트에서와는 달리 공수교대에서 소모되는 체력이 많은 맨유에서 만일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게 되면 공격시 사용할 수 있는 체력이 줄어들이 마련이고 피지컬에 약점을 활동량으로 커버한다라는 컨셉이 붕괴된다.

팀의 공격시에도 도르트문트와 다른 맨유의 플레이 스타일은 카가와에게 많은 어려움을 준다.
피지컬이 약한 카가와는 결코 오래 볼을 키프할 수 없다. 그런데 도르트문트의 동료들은 신속하게 스페이스를 찾아 움직였고 이런 선수들을 찾아 빠르게 패스를 공급하는 카가와의 장점이 어울려 카가와는 결정적인 원터치 패스로 팀에게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맨유의 경우 공수교대에서 소모되는 체력이 큰 만큼 공격시 볼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움직임이 도르트문트만큼 좋지 않고 라인간의 간격도 넓어 자연히 선수간의 간격도 훨씬 멀다.
피지컬의 문제가 있는 카가와는 볼을 오래 키프할 수 없는데 좋은 위치에서 볼을 받아줄 선수가 적당한 거리에 없는 상황이 빈발한다.
자연히 카가와는 백패스를 할 수 밖에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와서 카가와 신지의 유럽축구게에서의 위상이 급락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도르트문트와 카가와의 궁합은 여러면에서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으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정말 카가와 신지하고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 맨유가 이정도니 다른 중소클럽에 갔더라면 더 상황은 나빠졌을 것이다.
첼시나 아스날처럼 도르트문트의 경기스타일과 비슷한 컨셉이라면 모르겠지만..

이렇듯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간의 다양한 상호작용에 의해 팀의 경기력이 발휘되는 축구에서 개인의 퍼포먼스는 팀의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큰폭으로 변동될 수 있다.

원터치 플레이가 공격의 기본컨셉이 아니고 공수라인의 간격도 넓은 팀의 환경이라면 자연히 중요해지는 것이 개인의 힘으로 국면을 타개하는 힘, 또 피지컬의 강함이다.
즉 전술적으로 싸우는 팀이 아닌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볼의 키프력, 일대일 능력, 피지컬의 강함등이 보다 선수의 가치를 올리는 요소들이 되는 것이다.

박지성 선수도 큐피알에 와서 크나큰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맨유에서 일정부분 팀에 공헌해왔던 그가 별안간 기량이 쇠퇴해서일까?
아니다. 맨유와 큐피알은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가장 큰 무기는 활동량과 잡일을 마다하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였다.
이런 면에서 카가와와 박지성은 비슷하다. 모두 똑같이 피지컬의 약점을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커버한다라는 면에서 말이다.
카가와가 도르트문트에 비해 팀으로써 싸우는 면이 부족한 맨유에서 고전하듯이 박지성도 그러한 상황에 처해있다.
아무리 박지성이 활발하게 움직여도 그것을 활용해줄 패스를 공급해줄 선수가 큐피알에는 없고 빠른 타이밍에 좋은 위치의 선수에게 패스를 넣어주기에는 큐피알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나쁘다.
게다가 수세에 몰리는 경우가 많은 큐피알이다보니 공수간격에 소모되는 체력도 상당하다. 활동량이 무기인 박지성으로서는 크나큰 타격이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수비형 윙어로 불리우면서도 팀에게 많은 공헌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에게 유리한 환경이 존재하고 있었다. 맨유는 전선의 선수들이 측면으로 빠지는 포지션 체인지가 활발한 팀이다. 루니가 그런 역할을 많이 했으리라. 따라서 박지성은 자신의 체력을 보다 수비적인 면에 집중시킬 수 있었다. 다른 선수들이 공격부담을 줄여주었기때문이다.
하지만 큐피알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다. 박지성은 공격적인 면, 수비적인 면에서 모두 자신의 활동량을 안배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 하나의 결론이 도출된다. 피지컬이 약한대신 활동량으로 그 약점을 메우는 선수는 조직적인 팀이 아니면 안된다.
또 그 활동량을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임펙트를 남길 수 있으므로 어느 정도 그 공헌의 영역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카가와가 맨유에서 겪고 있는 문제나, 박지성이 큐피알에서 겪는 문제는 그 근본적인 면에서 동일하다.
카가와는 공격적인 면에서 보다 자신의 강점인 활동량을 집중해야하기 때문에 수비가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고 큐피알에서의 박지성은 맨유에서와는 달리 수비적인 면이 아닌 공격적인 면에서도 체력을 투자해야하기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그 둘은 동병상련의 입장인 것이다.







덧글

  • ㅇㅇ 2012/10/27 21:39 # 삭제 답글

    님에게 일단 궁금한것이 하나 있습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독일 분데스리가가중 어느 리그가 상위 리그라고 생각하십니까?그리고 하나 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중 어느 팀이 상위 팀이라고 생각하십니까?그리고 하나 더 QPR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중 어느 팀이 상위 팀이라고 생각하십니까?마지막으로 하나 더 님은 축구선수 또는 코치,감독등의 경험을 갖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 d 2012/11/02 20:42 # 삭제 답글

    잠시 눈팅좀 해본 결과 이님은 그냥 일빠일뿐이네.. 대부분이 일본 선수 관연 없는글이 없고 글마다 말이 바뀌고 아자르는 부유한환경??카가와는 그지집안?? 분데스가 이피엘보다 압밖이 좋은리그고 카가와 활동량이 많으니깐 피지컬문제는 없다고 하시고 이글에서는 피지컬이 문제다 라고 하시네..박지성 초기 맨유 경기동영상 한번 보고오세요 그때당시 박지성도 지금 카가와처럼 심하지는 안았지만 피지컬문제는 좀있었죠 그런 문제를 박지성은 1~2명정도 버껴낼수 있는 드리블과 키핑력으로 이겨낸거고 분데스에서도 그렇고 이피엘 에서도 카가와는 드리블이나 키핑 이런게 안되다보니 이걸커버할려고 남들부다 1~2발짝움직이다 보니 활동량이 많은거고 좋은위치에 서있을수 있었던거죠 헌데 이피엘에서는 대인마크가 심하다보니 허둥지둥하다가 전진 패스는 안되고 빽패스만 하게대는거죠

  • wizard 2012/11/04 17:41 # 답글

    박지성 선수와 카가와 선수를 비교하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수비형 윙어였고 카가와는 세컨드톱이기 때문입니다. 카가와에겐 대인방어까지 붙히지만 박지성은 요주의 마크대상은 아니란 뜻입니다.
    카가와는 피지컬의 약점을 빠른 볼처리 움직임 등으로 커버하는 선수인데 주변동료드리 접근되어 있을수록그 위력이 발휘됩니다. 그런데 맨유는 도르트문트처럼 연계플레이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으므로 피지컬의 약점이 부각된다라는 뜻입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카가와의 볼터치는 일급입니다. 토튼햄전에서 보여준 골 장면이 대표적인 경우인데 뒤에서 오는 패스를 절묘하게 잡아놓고 돌아서며 슛을 날렸죠. 전광석화처럼
    드리블링도 좋습니다 단 피지컬의 약점이 있기때문에 접촉플레이하에서 무리하게 드리블을 하거나 하는 플레이는 하지 않고 패스앤무브를 선호하죠. 이피엘의 대인마크는 바꿔 말하면 원터치패스와 제3의 움직임을 통해 쉽게 공간을 창출할 수 있다라는 뜻도 됩니다. 카가와의 장점은 여기에 있구요. 위험지역에서의 연계 원터치패스가 도르트문트에 비해 적은 맨유이 환경이 카가와에게 적응이 되지 못한 부분일 것이고 이것을 극복해 나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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