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와이드한 속공과 노윙어 전술

공격시 기본적으로 크게 강조되는 것은 와이드 플레이다. 경기장을 폭넓게 사용하여야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고 따라서 보다 많은 스페이스를 활용할 수 있기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용하는 윙어중심의 4-4-2는 공격시 스페이스의 활용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매우 효과적이다.
또 맨유는 볼을 끊으면 양 윙어에게 볼을 전달하고 측면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리는 심플하면서도 스피디한 공격을 전개하는데 공격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속공의 경우가 득점으로 연결될 확률이 가장 높다라는 점에서 역시 효율적인 공격방법이다.
언뜻 보면 맨유의 공격은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공격의 기본인 폭넓은 스페이스의 활용 그리고 공격의 스피드면에서 매우 철저한 건실하고 교과서적인 축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맨유의 이런 공격형태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즐겨 사용하는 형태로 거의 차이가 없다.
외국인 감독이 팀을 맡고 있는 몇몇 팀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와이드한 윙어중심의 4-4-2를 구사하고 있고 구성되어 있는 선수들의 스피드, 피지컬, 기술에서 앞서있는 맨유가 비교우위를 갖는 것이 프리미어리그의 양상이다.
따라서 잉글랜드 축구는 공격적인 면에서 화려함은 없지만 효율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잉글랜드 축구와 정반대의 접근을 하는 리그는 아마 세리에a 일것이다.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소위 노윙어 전술이 크게 환영을 받고 즐겨 사용된다.
안첼로티 감독체제에서의 ac 밀란이 가장 대표적이지 않을까 한다.
안첼로티는 윙어를 따로 두지 않는 4-3-1-2, 혹은 4-3-2-1을 즐겨 사용했다.
윙어를 두지 않는 대신 쓰리 보란치를 두어 중원을 두텁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런 전술은 공격시 스페이스를 폭넓게 활용한다라는 측면에서 볼 때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 따로 윙어를 두고 있지 않기때문에 와이드 플레이가 제약을 받기때문이다.
그럼에도 안첼로티가 이와 같은 전술을 사용했던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그는 공격보다는 수비의 안전성을 먼저 생각했기때문이다.

수비의 기본은 공격과는 달리 와이드하게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와 선수간 라인과 라인간의 간격을 콤팩트하게 한 수비블록을 구축하고 이 수비블록을 상황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이동시키는 것이기때문이다.
안첼로티의 전술은 이미 중앙에 선수들을 밀집시켜놓고 일종의 블록을 형성하고 있기때문에 공격을 전개하다가 중앙에서 볼을 빼앗기면 빠르게 수비진형을 갖추어 복수의 선수가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압박할 수 있다라는 잇점이 있다.
철저히 수비가 우선이라는 사고 방식이다.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유벤투스가 3-5-2 전술로 선풍을 일으킨 이후 많은 팀들이 이 전술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
인터밀란의 경우도 3-5-2 채택이후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졌다.
상대에게 측면을 활용당한다라는 단점이 있지만 중앙을 두텁게 하여 수비시 중앙에서 볼을 빼앗기면 그 지점부터 빠르게 압박을 걸 수 있다라는 수비적 장점이 있기때문이다.

앞서 맨유가 즐겨 사용하는 와이드한 4-4-2의 공격적인 면에서의 잇점을 이야기한 바 있다.
그런데 바꿔 말하면 수비적인 면에서의 단점 역시 존재한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와이드하게 볼을 전개하여 윙어의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을 즐겨 사용하는 맨유인데, 이 크로스라는 것이 성공확률이 대단히 낮다.
이렇게 실패한 크로스볼을 줏은 상대가 역습을 걸어올때 산개되어 있는 맨유의 전형상 중앙에서 바로 신속하게 압박을 걸어주는 면에서 이탈리아 클럽들이 즐겨 사용하는 노윙어전술에 비해 그 신속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상대에게 직선적인 몇번의 패스로 카운터를 얻어맞아 실점할 위험성이 매우 커지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는 상당히 이질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공격시 속공을 생각하는 프리미어리그에 반해 세리에a는 수비시 상대의 속공을 저지하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공격시 윙어에게 의존하지 않는 축구를 구사하는 팀들이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디 마테오감독이 지휘하는 첼시, 벵거감독의 아스날은 중앙공격을 위주로 한다.
그런데 이런 축구를 공격적인 축구로 흔히들 부르는데, 사실 공격적인 면에서는 맨유가 더 효율적인 플레이를 한다. 공격의 기본은 와이드 플레이이기때문이다.
첼시와 아스날처럼 중앙을 두텁게 하고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나가려고 하는 팀들의 기본컨셉은 중앙에서 상대의 속공을 저지하는데 촛점을 맞춘 형태란 점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볼을 뺴앗기더라도 신속하게 압박을 걸어 상대의 속공을 저지하기 위해 미리 중앙에 블록을 형성해놓고 중앙을 치는 것이다.
와이드 플레이가 더 효율적임에도 불구하고...

공격축구로 이름이 높은 바르셀로나의 공격형태는 철저한 포제션 사커다. 즉 볼의 점유율을 높히는데 주안점을 주는 것인데 이 포제션사커의 출발점은 사실 수비에 있다.
볼을 소유하고 있는 한 상대에게 실점할 일은 없다라는 발상인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대단히 수비에 대한 의식이 높은 팀이다.
바르셀로나의 또 하나의 특징은 중앙공격을 선호하지 측면돌파후 크로스라는 공격형태는 대단히 꺼린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윙어를 활용한 와이드 공격과 크로스는 공격의 스피드면에서 훌륭하지만 크로스의 성공확률이 낮고 중앙이 엷어지면서 카운터를 당할 위험성이 크기때문이다.
그래서 바르셀로나는 측면을 활용하더라도 크로스보다는 중앙으로의 패스를 더 선호한다.

바르셀로나의 공격은 대부분 중앙에서 득점을 직접적으로 노리는 슈팅으로 마무리된다. 또 설사 볼을 빼앗기더라도 상대가 허둥지둥 클리어해내는 볼이 대부분이고 또 중앙을 두텁게 하고 있기때문에 그 즉시 복수의 인원으로 압박을 해 공격을 지연시키는데 성공한다.
바르셀로나의 약점이 측면에 있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활용할 기회는 대단히 제한적이다. 상대가 위협적인 역습을 걸어올 수 있을만큼 위험하게 볼을 잃어버리지도 않으며 잃어버리더라도 두터운 중앙을 활용해서 빠르게 그 지점부터 압박을 걸기때문이다.

맨유는 첼시와 아스날과 연전을 치뤄 모두 승리했다. 맨유의 와이드한 측면속공과 두텁게 중앙을 구축하여 그것을 저지하는 축구와의 대결이었다.
여기에서 맨유는 완승을 거두었다. 이 두경기 모두 맨유는 측면을 활용한 속공에 성공하고 있었다. 이는 바꿔말하면 중앙을 두텁게 하여 빠르게 압박을 거는데 주안점이 놓여진 첼시와 아스날의 컨셉이 붕괴되었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첼시와 아스날은 와이드하게 전개하는 맨유를 상대로도 중원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포메이션상 중원에서의 숫적 우위를 가지고 있음에도 측면으로의 전개를 저지하지 못했고 공격시에도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여 측면으로의 전개후 크로스를 택하는 빈도가 높았다.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공은 곧 맨유의 카운터의 먹잇감이 되었다.
첼시의 경우는 두명의 퇴장자가 나왔다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말이다.

현재로서는 맨유를 저지할만한 팀은 그다지 발견하기 어렵다. 맨유와 같은 전형을 구사하는 팀들에게는 대개 기술, 스피드, 피지컬에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고 다른 전술을 구사하는 팀들의 전술완성도도 맨유이 속공을 잡을만한 팀은 현재로선 없다라는 것이 증명되었다.
맨시티전과 맨유와의 더비경기가 기대되는 것은 이때문이다. 맨유의 와이드한 속공과 상극을 이루는 전술, 중앙을 두텁게 하여 이를 저지하는 중앙지향적인 팀중 남아있는 팀은 맨시티뿐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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