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축구와 피지컬축구의 경계에서 미아가 되어버린 카가와 신지

잉글랜드의 프리미어리그팀들은 대개 사이드의 윙어의 스피디한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 작전이 주를 이루고 따라서 윙어와 그 윙어를 수비하는 윙백의 스피드의 차이가 경기의 향방을 가른다.한마디로 스피드 경쟁이다.
또 크로스를 골로 처리하는 센터포워드의 신체적인 강인함과 높이가 크로스의 성공확률을 크게 좌우하므로 센터백과 센터포워드의 치열한 피지컬 경쟁이 펼쳐진다.

프리미어리그가 스피드와 피지컬이 중요시된다라는 것은 바로 이때문이다.
스피드와 피지컬의 요소이외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이 잘 활용되지 않기때문이다.

측면에서 펼쳐지는 스피드경쟁에 더해질 수 있는 또다른 변수는 있다.
바로 수비라인의 오프사이드 트랩이다.
상대의 윙어가 매우 빠르다 하더라도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게되면 무용지물이 된다.
뒤로 물러서며 스피드 경쟁을 하지 않더라도 지능적으로 라인을 밀고올라와 오프사이드 함정을 파면서 공략하면 상대의 윙어는 톱스피드를 살릴 수 없고 오히려 뒤로 물러서야 하는 지경에 빠지게 된다.

이런 것이 전술이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는 팀은 설사 스피드에서 열세라 하더라도 측면을 방어할 수 있고 또 오프사이드 트랩에 잘 안걸리는 지능적인 움직임을 가진 윙어가 스피드에서 뒤지더라도 도 효과적으로 측면을 공략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측면에서의 크로스에 의한 공격은 피지컬의 중요성을 크게 하지만 크로스 대신 다음 플레이를 예측하여 끊임없는 볼을 가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움직임과 빠른 원터치패스로 중앙을 공략하는 팀은 설사 피지컬이 약하다하더라도 상대의 위험지역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
이것이 전술이다.

축구가 단순히 일대일 능력의 총합이 곧 경기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도록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그 무엇을 부여하는 방법론 바로 이것이 전술이 아닐까한다.

그런면에서 분데스리가에서 왕자라고도 표현할 수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게 굴욕을 안기며 리그 2연패를 달성한 도르트문트와 100년간 1부리그 승격이 요원했던 상황에서 비약하여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따낸 마인츠 05는 전술이 가지는 효과가 얼마나 큰 것인지 보여주는 교과서와같은 팀이다.

이 두팀의 공통점은 매우 공격적인 수비를 한다라는 점이다. 상대의 수비진영에서부터 매우 강력하게 프레싱을 건다.
언뜻 생각하면 대단히 무모해 보이는 방법론같지만 사실 이것이 멤버상의 약점을 커버하고 상대의 우위에 있는 멤버상의 능력을 저하시키는 절묘한 전술이었다.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을 수만 있다면 뛰어난 테크닉을 가진 공격수를 보유하지 않고도 쉽게 골을 넣을 수 있다.
또 상대 수비진이 볼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압박을 걸면 얻게 되는 두가지 잇점이 있다.
1. 상대의 공격수들이 양질의 패스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므로 자신의 일대일능력을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없다.
2. 상대의 공격수들이 볼을 터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듦으로 인해 또 역시 그 일대일능력을 경기력에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된다.

이러한 볼 사냥이라고도 불리우는 하이프레싱에는 지성과 조직력이 요구된다.
볼을 가진 상대수비수를 일단의 선수들이 압박하여 패스경로를 예측가능한 한곳으로 한정시키고 또 다른 선수는 그 패스되는 공을 끊기 위해 쇄도하는 식으로 볼 사냥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멘체스터 시티와 도르트문트전에서 로이스가 터트린 골은 정말 예술적인 볼  사냥에 의한 골이었다.
도르트문트의 높은 위치에서의 압박에 당황한 맨시의 수비수는 열려있는 경로로 패스를 했다 하지만 로이스는 이미 그 경로로 패스가 될 것을 예측하고 움직이고 있었고 그 볼을 그대로 뺏어 순식간에 숕 카운터를 성공시켰다.

이러한 하이프레스는 미드필드에서 행하는 프레싱에 비해 오히려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수비수들은 미드필더들에 비해 볼을 다루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압박에 당황하여 쉽게 유인작전에 말려들 공산이 크다.
맨씨가 이렇게 허무하게 돌문의 하이프레스에 골을 허용한 것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러한 유형의 수비를 펼치는 팀을 접하기 힘들었던 탓이리라.
왜냐하면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수비방법은 볼을 빼앗기면 일단 전력질주하여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오기에 바쁘다. 공격에서 수비로의 진형구축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이다.
이 시간은 스피디한 팀에게 매우 잘 활용된다. 상대가 진형을 갖출 때까지는 어떠한 장애물도 없기때문이다.
만일 수비하는 팀이 스피드에서 현저한 열세를 보인다면 뒤로 물러서다가 허무하게 골을 허용하고 만다.
맨유가 토턴햄에게 농락당했듯이 말이다.
스피드의 차이가 경기력으로 연결된 매우 선명한 사례다. 프리미어리그가 이렇다.

도르트문트는 피지컬 스피드면에서 바이에른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기술적인 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이에른 뮌헨은 리베리, 로벤이라는 극강의 윙포워드를 보유하고 있는 팀으로 그 사이드 공격의 스피드와 파괴력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럼에도 도르트문트는 이런 바이에른 뮌헨을 연파하며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 우승은 물론 컵대회 결승전에서도 5-2의 완승을 거뒀다.
그 원동력은 높은 위치에서부터 강력하게 압박을 거는 하이프레싱이었고 상대의 스피드에 스피드로 대항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비라인을 올리며 상대가 그 스피드를 활용할 수 있는 온사이드 스페이스를 효과적으로 압축시켰기때문이다.
그리고 공격면에서도 짧은 원터치패스와 볼을 가지지 않은 복수의 선수들의 패스를 부르는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거함 바이에른 뮌헨에 대항하여 성공을 거둔것이다.

그리고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도르트문트의 공격면에서의 에이스는 카가와 신지였다라는 사실이다.
도르트문트는 조직적인 팀이라 어느 한 선수에게 의지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도르트문트의 에이스는 카가와였다.
역시 조직적인 축구를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에이스는 리오넬 메시인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카가와가 이탈한 올시즌의 도르트문트가 보여주고 있는 고전을 보면 그의 컸던 존재감을 부정하기 힘들다.
왜냐하면 카가와는 도르트문트라는 팀의 컨셉에 매우 잘 적응했고 기여했기 때문이다.
무리하지 않으며 간결하게 패스를 연결하고 (포제션사커에서 요구되는 능력) 부지런히 움직이며 빈공간의 빠른 발견과 침투능력(
무빙사커에서 요구되는 능력) 을 가졌으며 볼터치에서 턴과 슈팅으로 이어지는 일련 동작의 스피드(스트라이커의 요건) 마저도 가지고 있는 카가와는 최적의 탤런트였으며 도르트문트의 축구컨셉과 그의 자질이 딱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맨유에 와서는 전혀 피트가 되지 않는다.
무리하지 않고 리턴패스를 주는 카가와이 플레이는 맨유의 공격스피드를 줄이는 원흉이 된다.(맨유에게는 포제션 사커의 개념이 희박하다.)
좁은 공간에서 생산성이 높은 카가와의 포지셔닝은 선이 굵은 축구를 구사해온 맨유의 스타일상 미드필더들이 패스를 주기 꺼린다.(카가와의 고립현상 발생)

카가와는 도르트문트에서 했던 것처럼 볼 사냥의 하이프레스의 조직적 플레이중 하나인 패스경로의 차단을 행하나 나머지 동료들은 자기 진영으로 빠르게 복귀하기 바쁘다( 카가와는 수비가담이 적다라는 지적이 발생)
하하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뭐하나 제대로 손발이 맞는 것이 없다.

차라리 도르트문트로 맨유가 카가와를 임대보내는 것이 어떨가?
그것이 서로가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애초부터 퍼거슨이 카가와를 영입한 의도를 잘 모르겠다. 변혁을 시도하려는 건지 아니면 기존의 스타일을 고수하려고 하는 것인지 어정쩡하다. 설마 카가와란 선수를 한명 영입한다고 해서 맨유가 도르트문트나 바르샤와 같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퍼기옹은 생각한 건가?
만일 그렇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가?




덧글

  • Oldradio70 2012/11/06 16:46 # 삭제 답글

    부상도 있었지만 카가와가 맨유에서 겉돈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글을 읽고나니 그 부분의 궁금증이 해소 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lafite 2012/11/06 18:31 # 삭제 답글

    카가와가 효율적인 전방압박을 못하는것도 이유죠

    거기에 키핑기술과 더불어 몸으로 밀고들어오는 플미의 수비시스템에 전혀 적응할 엄두도 못내고 있구요

    비슷한 모습이었던 마타와 실바가 고전하는 와중에어도 실마리를 찾아 최상의 모습을 보이는것과 비한다면 더더욱 말이죠..

    거기에 돌뼈식 포제션 사커는 지난시즌엔 유럽대항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걸 생각하면 거기에도 큰 메리트를 과연 찾아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고 올시즌의 돌뼈모습이 지난시즌보다 못한가? 란 질문도 물음표네요.. 그들의 경기력이 최근에 떨어진거지 아직도 리그내에선 좋은축이고 챔스에서는 훨씬 좋은모습을 보여주고이쑈
  • wiZard 2012/11/07 14:49 # 삭제

    전방압박은 혼자하는게 아닙니다 사냥과 비슷한 메카니즘으로 복수의 인원이 조직적으로 행하는 겁니다 돌문시절 카가와는 무리없이 수비에 공헌했습니다 돌문은 전방압박을 전술의 기조로 삼기때문에 수비공헌이 없었다면 중용되지 못했죠. 카가와의 키핑력이 나쁘다니 오히려 좋은 선수입니다. 몸으로 밀고들어오는 수비에 적응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접촉플레이 대신 패스앤 무브를 선호할뿐입니다. 포제션 사커에서 요구하듯이요 이건 스타일의 문제죠. 강인하게 신체접촉을구사하는 것이 옳다라는 관점은 편견이고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밝히는 것이 더 낫겠네요. 님의 말엔 모순이 많네요 유리한데로 아전인수격이랄까요? 돌문의 포제션사커의 효율을 비판하면서는 리그 2연패와 리그,컵 동시우승의 사실은 무시하고 챔스에서의 부진만 보시는군요 또 카가와 부재로 인한 돌문의 하향세를 언급하니까 챔스에서의 선전을 말씀하시네. 효율별로인 돌문식 포제션사커가 어떻게 리그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챔스 죽음의 조에서 레알의 진땀을 빼게 합니까? 지난 시즌 돌문이 챔스에서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경험부족입니다. 변명이라구요? 맨씨의 디 마테오 감독은 올해도 경험부족을 토로하던데요? 또 두번째 이유는 지난 시즌 에이스 카가와가 10월까지 상당히 부진했고 11 월 들어서면서 서서히 컨디션을 회복했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 돌문이 무패행진을 벌일 때 카가와의 크레이지 모드는 알고 계십니까? 챔스 그룹예선이 열리던 시점에 에이스 카가와의 컨디션 난조와 챔스에 대한 경험이 없는 어린선수들의 멘탈적 문제가 겹치면서 챔스에서 실패를 맛본거죠. 올시즌 돌문의 성적이 나쁘지 않다고 하시는데 지난시즌 보여주었던 그 압도적인 모습을 생각하면그런 말은 나올 수 없습니다. 마타와 실바에 비해 카가와의 적응문제를 이야기하고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에는 자질부족이란 투신데 참 성격도 급하시네요 이제 11월입니다 대활약했던 지난 시즌에도 이 시점까지 부진했습니다. 팀의 스타일도 전혀 다른 팀에서 피트해가고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성급해도 너무 성급하시네요
  • 도르트문트 2012/11/22 08:35 # 삭제 답글

    작년에 리그에서도 초반에부진했습니다. 도르트문트가 1위로 치고나간건 후반기이후고 최근에 리그에서도 페이스를 찾고있죠. 솔직히 카가와공백이 로이스로인해서 메워지는상황이라고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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