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한국의 지역주의와 진보세력이 선택해야할 길

이번 대선 역시 뚜렷한 한국의 지역주의가 여전히 뿌리깊게 존속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국의 지역별 지지정당의 차이는 스페인의 지역주의보다 오히려 더 심각한 수준일정도다.
사실 이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스페인의 경우 스페인이 성립될 때부터 강한 지역주의가 자리잡고 있었고 강력한 중앙집권하에서 민족국가를 형성한 적이 없었던 반면 한국은 고려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긴 역사동안 중앙집권국가를 형성해왔다라는 극명한 차이가 있는데도 말이다.

따라서 한국에서 보여지고 있는 지역별 지지정당의 뚜렷한 차이는 반드시 지역주의 이데올로기에서만 그 이유를 찾기는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스페인의 지역주의의 경우 분리독립에 대한 요구가 있지만 사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외국에 대해서는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으로 똘똘 뭉치는 경우도 많이 발견되기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에서는 선거때만 되면 이렇게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지역적 정체성에 입각한 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까?
아마 여기에는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머릿속에 세뇌되어 있던 반공의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뜻 보면 한국인들은 철저히 지역주의에 입각하여 투표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국의 현대정치사의 야당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인 김대중에게는 용공주의자라는 낙인이 찍혀있었고 민주당은 김대중과 뗄레야 뗄 수없는 관계에 있다. 전라도의 지역정당과 아울러 용공이라는 이미지가 함께 덧칠해 있는 것이다.

한국인에게 공산주의는 곧 비민주주의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매우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매우 특수한 사례다.
이는 아마 6.25전쟁의 상처일 것이다. 수많은 인명이 살상된 이 전쟁을 통해 한국에서는 공산주의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인식이 생겨버렸고 북한에 대한 적개심은 곧 공산주의에 대한 적개심이 되었다. 여기에서 공산주의의 근본이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로 주목되지 않았다. 북한을 주적으로 삼고있는 한국정부는 반공교육을 국시로 삼고 있기때문에 제대로 그 이론을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없었기때문이다.

이런 공산주의의 이론을 접하고 학습할 수 있는 이들은 제한적이었고 또 이들은 현재 한국에서 종북주의자들로 불리우는 세력을 형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필자는 종북주의자들이라 불리우는 이들의 상당수는 사실 공산주의의 교리에 심취했다기보단 어찌보면 민족주의자에 가깝다고 본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개발독재로 인한 모순들 그리고 그것의 원인이 개발독재정권을 비호하는 미국에게 있다고 생각했고 이런 외세에 대한 배격의식과 더불어 같은 민족인 북한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상당수의 한국인들에게 발견되는 북한에 대한 적개심, 레드 콤플렉스에 있어서 이와 같은 민족주의적 사고의 연장선상에 있는 친북감정은 결코 융합될 수 없다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욱더 뼈아픈 것은 진보는 곧 종북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어 버린 것이다.

전라도에 지지기반을 둔 한국의 대표야당인 민주당은 지역주의 프레임의 피해자였다. 이런 지역대결구도로서는 절대로 경상도에 지지기반을 둔 현재의 여당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경상도인들이 양심에 가책없이 지역주의에 의거해서 표를 행사할 수 있었던 명분이 되었던 것은 민주당은 곧 종북주의자들이라는 이미지였다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이후 진보를 가치로 하는 세력들이 정권을 잡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하는 것은 답이 나온다.
바로 진보는 곧 종북이라는 뿌리깊은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의 진보세력의 성장을 가로막아왔던 것은 진보를 외치면 그것은 종북을 의미하게 되는 사고의 회로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보세력이 민족주의를 걷어내고 북한의 독재정권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할 필요성이 있다.
시대착오적인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에서 출발한 공산당 일당독재에서 더 나가 아예 왕조국가를 이룩한 북한정권을 철저하게 비판함을 통해 한국내 진보세력은 곧 종북세력이라는 그릇된 등식을 깨야한다.

만일 진보세력은 곧 종북이라는 틀만 깨진다면 한국의 뿌리깊은 지역주의성향도 깨지리라 본다.
아무리 바보같은 국민이라도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는데 반드시 지역주의에 의해서 투표하지는 않을 것이기때문이다.
더군다나 한국은 선진국이다.

사실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이나 그 정책내용이 진보였냐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지금은 이름을 바꾼 한나라당과 크게 차이가 있었나? 오히려 비정규직을 가장 많이 양산한 것은 김대중 정권하에서였다.
한국에는 아직 정권을 노릴만한 진정한 진보정당이 없다. 참 불행한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로막은 것은 진보는 곧 종북이라는 등식이었다.
이것을 깨는 것이 한국의 진보세력의 급선무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망할놈의 민족주의를 걷어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대신 자리를 채워야하는 것은 보편적 가치관이다.
그러한 구도로 되었을 때 비로소 한국의 지역주의는 타파될 것이다.







덧글

  • 빛과소금 2012/12/20 10:29 # 삭제 답글


    고려태조 왕건의 훈요십조에 보면 차령이남 사람을 쓰지말라고 했다
    역사적으로 대부분 그 말이 교훈이 되었고 국가의 중요사안이 잇을때마다 그곳은 전국민과 늘 달랐다
    그래서 하와이란 말이 나온 것인가?
  • 가오 2012/12/20 11:01 # 삭제

    지금도 왕건이 말한 훈요10조도 말이 많아요 역사학자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하지요,,,,
  • 활발한 얼음요새 2012/12/20 14:52 #

    사학계에서 훈요10조는 그 내용이 변질되었다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당장에 태조 이후 왕들의 외가가 다 차령이남 사람들이었습니다.
  • 零丁洋 2012/12/20 16:26 #

    참 옛날 얘기하시는 군요. 조선은 서북을 차별하고, 택리지에서는 황해도를 말하고, 일제는 경상도를 말하고..... 어느 것이 진실인가요? 훈요십조 때문에 실제 고려조에 호남이 차별 받았나요? 오히려 조선 제일의 명도라는 충주가 의외로 반란의 근거지였던 적이 많죠. 그래서 충청도 대신 공청도라 부른 적도 있죠.
  • 정말 2012/12/20 10:44 # 삭제 답글

    민주당과 진보세력의 친북행태 때문에 새누리당을 찍은 사람이 많은 것은 사실.
  • 회상자 2012/12/20 13:07 # 답글

    옳소. 저도 종북싫어서 반대표준 케이스
  • 후아 2012/12/20 13:50 # 삭제 답글

    국가안보만 놓고 보죠. 김대중, 노무현대통령 10년간 햇볕정책으로 북에 상당한 양을 퍼다준게 사실이잖아요. 그렇다면 그때가 지금보다 남북관계가 평화로왔을까요? 서해교전부터 시작해서 금강산관광하고 우리 민간인 피살도 되고 큰일이 많았죠. 대북정책은 확실히 보수쪽이 낫다고 봅니다.
    북에 할말을 하고 유대적관계를 갖으면서도 냉정하게도 유지해야죠.
    얼마전 티비토론에서 민주당쪽에서는 현정부때문에 대북관계가 파탄났다고 비판했는데
    그건 그저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햇볕정책의 득과실에 대해서도 먼저 얘기해야하는것이죠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wizard 2012/12/21 09:51 #

    이명박의 대북정책은 그럼 성공했나요? 대책없는 강경론이었죠. 군사적 충돌은 막지 못했고 결국 북한은 로켓개발에까지 성공했죠.
    적어도 햇볕정책은 남북대결을 완화시킨 측면이 크지 않나요? 이거야말로 안보에 대해 기여한 것은 아닌지요.
    강경책을 썼다고해서 결국 북한의 핵개발을 막았습니까?
  • han 2012/12/20 19:19 # 삭제 답글

    어느 후보를 지지하셨는지는 모르겠으나 당신 같은 분만 민주통합당에 있으면 거기 지지할 용의 있습니다.아니 이런 기조를 유지하는 정당이라면 한나라당,새누리당같은 정당이 감히 집권할 엄두를 못내겠지요.종북주의와 결별한 사회주의(공산주의) 정당을 바랍니다.
  • wizard 2012/12/21 09:54 #

    사실 전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종북주의자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족간 대결구도를 평화구도로 바꿔보려고 한 것뿐이죠.
    단 보수세력이 한국의 진보세력을 종북으로 몰아 공격하는 전략에 진보세력의 발전이 가로막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마땅히 비판받아 마땅한 북한의 정치체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할 필요성은 있다라고 한 것뿐입니다.
  • 엑스트라 1 2012/12/21 08:43 # 답글

    독일 사민당이 기존의 비현실적인 안보정책을 박차고 나와 강력한 안보공약을 들고 나온 후에야 신뢰할 수 있는 수권 정당으로 거듭난 사례를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 wizard 2012/12/21 09:48 #

    맞습니다. 한국의 진보세력은 북한에 대해 민족주의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려는 색채가 강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해 너무도 둔감했던 측면이 있었죠. 그리고 사회주의자의 입장이라면 더더욱 북한의 체제는 비판하지 않을 수 없는 의분을 일으키는 것이었을텐데 체제의 기만성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심이 없죠. 모두 민족주의로만 북한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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