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에 촛점을 맞춘 모예스의 선수구성 그것이 오히려 수비를 망친다.

맨체스터 더비에서 4-1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로 패한 맨유의 모예스감독은 팬들로부터의 거센 비난으로 궁지에 몰려있다.
가뜩이나 지금까지 맨유 팬들은 카가와, 차차리토, 나니등의 선수들을 왜 좀더 활용하지 않고 창조성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는 영과 웰벡, 발렌시아만 고집하는 것에 대해 강한 비판을 가해왔었다.
이번 더비 패배를 기화로 그러한 비판들은 한층 더 강렬해질 전망이다.

모예스감독이 이러한 팬들의 요구에도 자신의 확집을 지켜나가는 것은 아마 수비의 안정화란 측면을 고려해서일 것이다.
카가와 차차리토 나니등의 선수는 물론 공격에 창조성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들이지만 강한 몸싸움 능력과 볼 탈취능력면에서 보면 영, 발렌시아, 웰벡등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은 분명 사실이니까.
그리고 이들은 공격면에서도 빼어난 스피드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의 찬스메이킹 능력도 가지고 있다.

극단적으로 공격에 올인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수비의 안정화를 먼저기하고 싶은 마음의 모예스감독은 아무래도 영, 발렌시아, 웰벡을 중용하지 않을 수 없는 듯하다.

모예스감독의 수비중심의 선수기용은 아마 지난 시즌 맨유가 보인 데이터에서 근거한다라는 생각이다.
지난 시즌 맨유는 팀의 에이스 웨인 루니에 더해 새롭게 영입한 반 페르시의 놀라운 골결정력을 바탕으로 다득점에 성공했다.
오히려 문제가 된 것은 수비였다. 지난 시즌 맨유는 수비불안을 보이면서도 가공할만한 득점력으로 그것을 상쇄시키고 리그 우승을 달성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번 시즌의 성패는 얼마만큼 수비의 안정화를 꾀할 수 있는가란 점에 달려있다라는 모예스 감독의 판단은 언뜻 생각해보면 당연한 귀결인듯도 생각된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득점기계 반 페르시가 있기에 모예스는 크게 걱정하지 않은 듯하다. 자신의 애제자였던 펠라이니의 가세를 확신했던 그는 웨인 루니의 이적에 있어서도 처음엔 결사적으로 그를 잡으려고 하지 않았다. 공격적인 면에서 모예스감독은 상황을 매우 낙관했던 것은 분명하다.
수비에서만 지난 시즌에 비해 실점수를 줄인다고 한다면 리그 연패는 문제없다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예스의 맨유는 그의 기대대로 이번 시즌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지 않다.
이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바로 맨시티와의 더비전이었다.
반 페르시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으로 공격적인 면에서는 불안요소가 있었지만 웰벡을 원톱으로 기용하고 발렌시아와 영을 윙어로 기용한 모예스의 선발명단은 철저히 수비에 중점을 둔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려 4골이나 내주면 참패한 것이다.
이것은 모예스의 이번 시즌에 대한 계산이 완전히 파탄이 난 충격적인 패배였다.

도대체 왜 맨유는 수비중심의 스쿼드를 짰음에도 불구하고 맨시티에게 후반중반의 시점에서 무려 4골이나 허용하는 수비붕괴를 보이고 만 것인가? 그렇다고 해서 맨유가 실점을 만회하기 위해 초공격모드로 전환한 것도 아니었다.
모예스감독이 취한 변화는 고작 펠라이니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올리고 클레버리를 투입한 것이었고 이것이 그가 한 교체의 전부였다.
공격적인 면만을 생각한다면 투입을 고려할만한 차차리토, 카가와, 나니를 아예 투입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필자는 최근 포스트에서 계속해서 수비공헌도에 있어서의 패스성공율이란 요소를 강조해오고 있다.
자. 축구에 있어서 득점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은 무엇인가? 상대의 볼을 탈취하여 역습으로 연결하는 속공상황이다.
공격중에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속공 카운터를 허용하게 되는 빈도가 많으면 많을수록 실점의 가능성은 커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패스성공율은 중요하다. 라스트 패스까지 상대에게 끊기지 않고 최종적인 슈팅으로 연결되는 팀일수록 그만큼 실점확률은 적어지는 것이다.

안정된 수비라는 것은 결코 공격하는 상대로부터 볼을 잘 탈취할 수 있는가란 것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볼을 빼앗겨 속공을 허용하지 않는가란 요소도 있으며 오히려 이것이 더 중요하다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다.

맨유의 문제점이 수비이며 그것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우선이라는 모예스감독의 판단은 필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그 수비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이 피지컬이 우수하고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의 요소를 망각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안정적인 패스의 회전, 즉 패스 성공율이다.

웰벡, 발렌시아, 영 이 세선수. 수비력도 갖추고 있으면서 찬스메이킹 능력도 있는 이 세선수에게는 공통된 약점이 있다.
볼을 오래 끄는 바람에 상대의 프레싱을 허용한다거나 무리한 크로스나 패스, 그리고 돌파로 쉽게 볼을 잃어버리는 경향이 있다라는 것이다.
물론 뛰어난 피지컬과 스피드로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그것이 최종적으로 세밀하게 피니쉬기회까지 연결되는 확률도 적고 오히려 무리한 플레이로 상대에게 볼을 끊겨 치명적인 역습찬스를 허용해버리는 것이 지금 맨유의 현상이다.
이러한 것은 수비안정화를 해치는 요소다.

필자는 모예스감독의 수비안정화를 우선시하는 견실한 접근을 결코 소극적이라고 비난하지 않는다.
단지 그 수비안정화를 이루기위한 사고의 프로세스가 너무 편협하다라는 것이다.

펠라이니의 가세로 인해 클레버리는 이제 좀처럼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어렵게 되었고 에슐리 영을 중용하는 모예스감독의 체제하에서 카가와 신지의 활용폭도 크게 제한되었다.
그러나 모예스감독의 판단하에서는 수비적인 면에서 불안하게 보이는 클레버리와 카가와 신지와 같은 선수들이 높은 패스성공율로 팀의 볼지배력을 높히면서 수비에 크게 공헌하고  공격적인 면에서도 창조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자원임을 여전히 지지않는 것이 중요한 중견클럽외엔 감독경험이 없는 빅클럽 감독으로서의 경험이 전무한 애송이 모예스는 깨달을 필요가 있다.

지난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팀의 이러한 쾌거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바로 좀처럼 실점하지 않는 짠물수비에서 나왔다. 그럼 그러한 수비는 어디에서 나왔다라고 생각하는가? 그것은 높은 패스성공율로 볼의 소유권을 지배할 수 있었기때문이다.
볼을 잃지 않으면 상대에게 공격을 허용할 일도 없다. 그것이 축구다.




덧글

  • 홍차도둑 2013/09/29 02:48 # 답글

    그리고 카가와를 쓴 맨유는 WBA에 패배했다.
  • 무펜 2013/09/29 03:28 # 답글

    ㄲㄲㄲㄲㄲㄲ
  • wizard 2013/09/29 19:41 # 답글

    카가와의 수비적 가치를 잘 증명해준 경기가 바로 이 경기입니다. 카가와가 없는 맨유는 후반에 두골을 내주며 패합니다. 그것도 카가와 대신 들어간 야누자이가 볼을 빼앗겨 결승골을 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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