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쿠텐 최하위전락의 배경이 된 미일 공식구의 차이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 우승팀이었던 라쿠텐 이글스는 올시즌 치욕적인 최하위에 그치는 나쁜 의미에서의 대반전을 이루어내었는데 역시 그와 같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팀의 무패 에이스였던 타나카 마사히로의 메이저리그의 진출로 생긴 전력약화를 메우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했던 트래비스 블랙클리와 케빈 유킬리스의 폭망때문이었다.

블랙클리가 타나카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고 메이저리그의 대물타자였던 케빈 유킬리스가 메이저리그로 리턴한 매기의 빈자리를 채우줄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이지만 알다시피 엄청난 오산으로 끝났다.

유킬리스와 같은 대물선수들이 일본에 와서 성공한 사례가 적었던 점 때문에 필자는 오히려 블랙클리의 경우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했었다.

그는 한국야구에서 뛴 경험도 있고 해서 아시아야구에 대한 적응도도 높을 듯이 보였고 싱커, 투심, 컷패스트볼등 무빙패스트볼 계열의 공이 좋아 대체적으로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대응이 취약한 일본타자들의 성격상 선발로테이션의 한축을 안정적으로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배경에는 일본의 공식구가 메이저리그 공식구의 사양을 따라 일부러 공의 품질을 떨어트린 개혁(?)의 과정을 거치면서 실밥이 넓고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공의 불규칙한 움직임이 많아져 무빙패스트볼의 구사가 쉬워진다.

하지만 블랙클리의 영입은 완전한 실패로 끝났다. 공식구의 반발력이 높기로 악명 높은 한국리그에서도 3.48의 방어율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로 돌아가서도 2012년에는 6승4패를 기록하기도 했던 그가 말이다.

사실 그의 경력정도면 선발투수에 대한 휴식일이 길어 피로회복과 충분한 투구연습이 보장되고 공식구의 품질도 뛰어나 제구하기 쉽다라는 잇점등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보여졌으나 그게 되지 않았다.

그가 일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이유는 그의 장점이었던 무빙패스트볼 계열의 공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기록한 그가 자랑하던 무빙패스트볼의 피타율은 처참하다.

컷패스트볼의 피타율은 3할5푼7리, 싱커의 피타율은 3할7푼5리다.

일본에서의 기록에서는 직구의 피타율이 4할로 되어있는데 따로 포심과 투심을 구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투심의 피타율도 상당했을 것이다. 2013년 그의 투심패스트볼의 피타율은 고작 1할6푼이었다.

무빙패스트볼의 계열의 질이 이처럼 처참하다보니 포심패스트볼은 더 이상 할말이 없을 정도다. 무빙패스트볼의 존재는 포심을 받쳐주면서 카운트를 잡는 공의 다양성을 증가시켜주는데 큰 의미가 있다라고 볼 수 있다.

역시 카운트를 잡는 구종은 패스트볼이 주력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 패스트볼의 궤도가 다양하다면 카운트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공이 맞아나갈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는 그것이 되지 않았다. 원래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은 그다지 별볼일 없던 그였는데 포심을 받쳐줄 다른 무빙패스트볼이 말을 듣지 않으니 카운트를 잡는 것 자체도 어려운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확실한 결정구로 쓰일만큼의 변화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일본에서의 체인지업의 피타율은 무려 5할5푼5리...

미국에서도 3할7푼5리였다.

아무리 일본의 공식구가 메이저리그 사양으로 변모되었다 하더라도 일본의 공식구와 메이저리그의 공식구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

지난 wbc에서 국내파선수로만 구성된 일본대표팀의 투수들이 보여준 난조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

애초부터 컨트롤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고 확실한 결정구가 되는 변화구가 없는 블랙클 리가 무빙패스트볼을 무기로 일본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공식구의 상성상 애초부터 쉬운 일이 아니었다라고 보는 편이 나을 듯하다.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는 투수는 제구에 다소 문제점은 있으나 포심패스트볼 자체의 위력은 뛰어난 투수다. 이런 투수는 일본공식구의 혜택을 받으면서 제구난을 고치고 포심의 위력을 잘 살릴 수 있는 개연성이 있다.

공식구와 차이와 관련된 기초적인 지식만 있었더라면 라쿠텐은 그와 같은 참사를 피할 수 있었을텐데...


덧글

  • 후후 2014/11/29 11:04 # 삭제 답글

    블랙클리...일본건너오기전에 "중간계투"로 5점대육박하는방어율찍고 방출된 찌그래기..ㅎㅎㅎ 투고타저에서 그것도 선발도아니고 계투로 저성적찎은 딲 마이너급선수인데
  • wizard 2014/12/06 09:31 # 답글

    요즘 절감하는 것이 KBO에서 실적 좀 남겼다고 쓸만한가 하고 데려오는 것좀 일본에선 없애야 합니다. 대부분 실패로 끝나죠. 트리플A에서 좀 난다긴다하는 투수가 한국오면 리그를 평정하곤 하는데 더블A에서 트리플A 수준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이러니 일본에서 성공확률이 낮을 수 밖에..
    요즘 쿠바가 해금되면서 쿠바선수들의 일본행이 러쉬를 이루는데 앞으로는 NPB에선 쿠바 선수들 영입에 열을 올리는 것이 더 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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