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PB에서 살아남는 북미리그 타자들의 조건이란

일본으로 건너오는 북미리그 타자들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은 패스트볼에는 강하나 변화구에는 약하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투수들의 변화구 제구력은 일본야구의 자랑스런 특징이라고 자부심을 가지는 일본의 야구팬들도 다수 있으나,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포크볼에 대해 아주 약하다라고 해석하는 편이 옳은 이야기가 될 것이다.

오히려 북미리그에서 건너오는 타자들이 일본타자들에 비해 포크볼을 제외하면 변화구에 대한 대처능력이 더 좋다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포크볼의 궤적에 북미리그 선수들이 애를 먹는 것은 일본의 투수들처럼 포크볼의 구사비율이 북미리그에선 높지 않기에 이에 대한 경험치가 낮아서이지 다른 변화구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공식구의 차이 때문에 북미리그에서 뛸 때 일본투수들이 던지는 변화구보다 더 큰 무브먼트를 경험했을 것이기에 그렇다.

알다시피 실밥이 낮고 넓은 북미리그의 공식구는 일본의 공식구에 비해 공기저항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더 많이 휘고 잘 떨어진다.

이런 구질을 보다가 일본의 공식구로 구사되는 변화구의 무브먼트를 보게 되면 치기 쉽다라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변화구 구사에 있어서 일본의 공식구가 유리한 측면은 미끄럽지 않기 때문에 변화구 구사시의 실투확률이 적어진다라는 점이다.

특히 북미리그의 마이너리그에서 건너온 타자들중에서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가 잘 되지 않아서 메이저리그로 콜업이 되지 않은 선수들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선수들은 공식구의 탓도 있어 변화구 실투비율이 적은 일본리그의 투수들에게 꽤나 고전하겠지만 어느 정도의 대응이 가능했던 선수들은 오히려 일본리그에 와서 변화구 대처능력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변화구의 무브먼트 자체가 일본의 공식구는 북미리그의 공식구의 그것보다는 적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스핀에 있어서 일본공식구가 북미리그 공식구보다 유리한 것은 포심패스트볼의 경우다. 공기저항을 덜 받기 때문에 공이 잘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백스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리그에서 투수들이 던지는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을 단순히 스피드면의 측면만을 봐서 얕게 봐서는 안된다. 게다가 일본리그의 투수들은 북미리그 투수들에 비해 릴리스 포인트를 앞으로 당겨 던지는 투법을 장점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포심의 위력을 극대화하는데 적합한 공식구의 특성상 그럴 것이다.

이런 점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일본투수들의 스탯을 보아도 확인이 된다. 대개의 일본투수들은 자신들의 구속에 비해 높은 헛스윙율과 낮은 피타율을 기록한다.

북미리그에서는 포심패스트볼에 매우 약했는데 구속수준이 떨어지는 일본리그에 와서 크게 개선되기는 힘든 측면이 있다. 이런 선수들은 변화구에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일본에 와서도 좋은 성적은 기대하기 힘들다.

하지만 포심패스트볼에 대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다면 그리고 북미리그에서 변화구에 대한 적응력이 그럭저럭인 선수였다면 일본의 공식구 특성상 무브먼트에 대한 대응은 쉬어질 것이므로 설사 일본투수들의 특징인 포크볼에 적응하기 힘들다 하더라도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는 것이 가능하다.

북미리그는 일본리그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선수 공급원이다. 이들 중 옥석을 가려내는 작업에 있어서는 공식구의 차이를 잘 이해한 가운데 영입대상을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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