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패스와 횡패스를 좀더 늘려야 하는 카가와 신지

카가와 신지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크게 비판 받았던 것은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고 적극적인 면이 부족하다라는데 있었다.

특히 적극적인 개인돌파와 크로스공격을 중시하던 모예즈감독 시절 카가와는 그 평가가 더욱더 나빠진 면이 있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카가와가 빛나는 활약을 보이며 퍼거슨감독이 영입의 결심을 굳히게 만들었던 도르트문트 시절의 카가와는 사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시절보다 더욱더 백패스와 횡패스의 비율이 높았던 선수였다.

그럼에도 카가와는 두자릿수의 득점과 어시스트가 가능했다.

카가와의 원래 플레이 스타일이 이렇다. 슈팅수와 종패스의 비율은 적고 백패스와 횡패스의 비율이 상당히 높으나 일단 슈팅과 종패스를 시도할 경우의 결정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스타일은 원래 그가 미드필더라기 보다는 포워드에 가까운 타입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미드필드는 공을 키프한 상태에서 전방의 선수에게 종패스를 넣어주고 기회가 나면 미들 슛을 날리는 플레이 패턴이 일반적인 반면 포워드는 미드필더에게 리턴패스를 내주고 자신은 스페이스를 찾아들어가는데 집중하는데 카가와의 플레이 패턴은 미드필더보다는 포워드에 가깝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세컨드 스트라이커다. 도르트문트 시절 카가와는 두자릿 수 득점과 어시스트가 가능한 세컨드 스트라이커였던 것이다.

이런 점에서 퍼거슨이 카가와를 폴 스콜스의 대체자로 생각했던 것 자체가 카가와의 플레이 스타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데서 나온 오판이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퍼거슨은 늘 맨유 미드필더 자원들의 득점력 부족을 아쉬워했고 전성기의 폴 스콜스처럼 두자릿수의 어시스트와 득점이 가능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찾았으며 카가와에게 그와 같은 역할을 기대했다. 도르트문트에서 기록했던 두자릿수의 득점과 어시스트를 맨유에서도 재현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카가와는 앞서 말한대로 폴 스콜스와는 명확하게 구별되는 선수다. 카가와는 세컨드 스트라이커 타입인 반면 폴 스콜스는 전형적인 중앙미드필더 유형의 선수다.

원래 도르트문트에서 세컨드 스트라이커 타입의 선수였던 카가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와서 완전히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만 했다. 윙어로 기용되는 경우도 매우 많았고 설사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톱시타로 뛰게 되었다해도 세컨드 스트라이커보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역할이 더 강조되었다.

이렇게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게 되면서 백패스와 횡패스의 비율은 도르트문트 시절보다 많이 감소했고 종패스의 비율은 늘어났으나 그대신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뛰어난 득점포인트의 결정력은 쇠퇴했다.

현재 카가와는 다시 자신이 유럽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을 때이 친정팀이었던 도르트문트로 돌아와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톱시타로 뛰고 있으나 예전의 날카로움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에서 중앙미드필더와 윙어로써 전향하며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던 데에서 오는 후유증이라고 생각이 든다.

원래 세컨트 스트라이커로서 날카로운 공격포인트의 결정력이 무기였던 그였는데 맨유에 있으면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했고 골감각 자체가 무뎌진 것이 문제다.

맨유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카가와 신지가 다시금 원래의 카가와 신지로 돌아가는 과도기가 지금에 해당된다.

맨유시절 카가와가 비판당했던 이유는 앞서말한대로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다라는 점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는 카가와를 중앙미드필더로 오해했던 데에서 기인한다. 그는 원래 세컨드 스트라이커다.

도르트문트에서 빛나는 활약을 카가와가 보여주었을 때 백패스와 횡패스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쩌면 지금 카가와에게 필요한 것은 좀더 많은 백패스와 횡패스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원래 스트라이커로서의 리듬을 잡아가는 패턴이었다.

미드필더와 빈번하게 리턴패스를 주고받으며 자신은 스페이스를 찾고 기회가 오면 원샷 원킬의 골결정력과 어시스트 능력으로 해결사 역할을 해주던 세컨드 스트라이커.. 이것이 원래의 카가와다.

필자는 믿는다 언젠가는 그가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주리라는 것을..


덧글

  • 카가와 2016/03/20 05:46 # 삭제 답글

    언더독이었던 돌문이 탑독이 되면서 카가와를 위한 팀은 이제 힘들죠. 돌문보다 한단계 낮은 샬케나 글라드바흐 베를린 급팀이면 카가와도 예전의 머습을 찾을수 있을거라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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