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는 일본인 메이저리거 야수들의 성적하락의 이유

이치로와 마츠이의 성공이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일본인 야수에 대한 관심은 대폭적으로 향상되었고 마츠이 카즈오, 죠오지마 켄지, 이구치 타다히도, 이와무라 아키노리, 후쿠도메 코오스케등 NPB를 대표하던 슬러거들이 대거 바다를 건너 메이저리그를 노크했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모두들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일본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성적을 메이저리그에서 그대로 재현한 선수는 단 한명도 없다.

일본에서는 올스타급 선수의 활약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이었건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저 레귤러급, 혹은 스타팅 멤버정도의 수준을 보여준 선수가 대부분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나마 가장 성공했던 선수라고 한다면 데뷔시즌 스몰볼을 테마로 걸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우승에 공헌했던 이구치 타다히토로서 fwar의 평가기준상 호선수로 분류되는 fwar 3.0이상을 한시즌 이상 기록한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처럼 일본인 야수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을 때 공격력이 크게 감소된 요인으로 필자가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것이 공식구의 반발력 차이였다.

이제는 주지의 사실이 되었지만 2011년 메이저리그의 반발력에 맞춰 저반발소재의 공식구인 통일구가 도입되기 이전의 NPB는 반발력이 매우 좋은 래빗볼이 사용되었었다.

이 시기에 일본인 야수영입 붐이 메이저리그에 불었으니 이들의 성적이 크게 하락했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과연 일본인 야수들의 급격한 성적하락이 과연 공식구의 반발력의 차이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하면 그것이 아닌 것은 명백하다.

왜냐하면 이들의 평균홈런비거리는 반발력이 상대적으로 적은 메이저리그 공식구를 타격하였음에도 상당한 수준이었기 때문이었다.

배팅 파워면에서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분명 20-30개 사이의 홈런은 충분히 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히 파워에 비해 홈런수가 적었던 타자는 후쿠도메 코오스케였다. 물론 아와무라 아키노리쪽이 일본시절에 비해 홈런감소폭이 더 컸지만 그는 메이저리그에 와서는 완전히 리드오프형으로 타격스타일을 바꿨던 것을 감안해서 그렀다는 이야기다.

그는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이었던 2008년 홈런평균비거리가 122M정도였는데 계산상 2014년 NPB 공식구가 메이저리그 공식구에 비해 비거리에서 대략 6M정도 덜 나온다라는 주장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후쿠도메의 배팅 파워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후쿠도메가 NPB에서 마츠이 히데키의 타격 3관왕을 저지하던 시절의 NPB 공식구의 반발력은 2014년보다 더 높았다.

2008년 후쿠도메가 기록했던 홈런수는 10개.. 이 수치는 리드오프 타입의 타자인 아오키 노리치카의 메이저리그 데뷔시즌 홈런수와 똑같다. 그런데 아오키 노리치카의 홈런 평균비거리는 고작 106M에 불과했다.

이것이 말해주는 사실은 명확하다. 제대로된 타이밍에 뱃중심에 공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한 선수는 공식구의 반발력이 저하되더라도 홈런수가 그다지 감소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아오키는 통일구가 처음 도입되었던 2011년 일본리그에서 고작 4개의 홈런밖에 치지 못했었다.

반면 반발력이 좋은 NPB의 공식구로 타격을 하면서 정확한 타이밍에, 뱃중심에 공을 맞추는 능력은 떨어지더라도 배팅파워로 안타와 홈런을 만들어내던 타자는 메이저리그의 저반발 공식구에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라는 것이 유추된다.

얼마전 이구치 타다히토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월드시리즈 제패당시의 멤버로서 메모리얼 이벤트에 참가한 것이 화제가 되었었다.

이때 인터뷰에 임한 이구치 타다히토가 한 말이 인상깊었다.

스즈키 이치로와 마츠이 히데키를 제외하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쳤던 것으로 평가받는 이구치 타다히토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난 결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했다라고 말하기 힘들다였다.

그러면서 그가 이야기한 것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해 3년이상의 준비기간을 가졌다라는 것이었다.

그가 이처럼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노력하게끔 했던 것을 타격면에서 찾아보면 바로 메이저리그 특유의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대응이 만만치 않음에 대한 자각이었다.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마츠이 히데키가 무빙패스트볼에 고전했던 것을 메이저리그 진출을 오래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이구치 타다히토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가 무빙패스트볼에 대응하기 위해 취했던 방법은 히팅포인트를 보다 뒤에 두는 것이었다.

무빙패스트볼은 변화의 각은 크지 않지만 히팅포인트 부근에서 미묘하게 변하면서 정타를 피해간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볼을 오래볼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히팅포인트를 뒤에 둘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또 히팅포인트를 일본시절보다 뒤에 둘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또 있었다. 메이저리그는 일본리그에 비해 아웃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웃코스의 공을 제대로 치기위해서는 밀어쳐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어야 하는데 그것의 필요성이 더 중시되는 것은 아무래도 NPB보다는 MLB다.

이처럼 밀어치기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메이저리그 환경에서는 일본타자들중에 매우 많은 우투좌타형의 타자가 불리할 수 밖에 없다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밀어치기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뱃그립의 위쪽의 손의 미는 힘이 중요한데 우투좌타형의 경우 파워가 더 센 오른손이 아닌 왼손으로 미는 동작을 해야한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배팅포인트를 뒤에 두고도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겠는가?

그래도 20개 가까운 홈런수를 기록했던 죠오지마 켄지와 이구치 타다히토는 우투우타였지만 이와무라 아키노리, 마츠이 카즈오, 후쿠도메 코오스케는 모두 우투좌타였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앞서 말한대로 메이저리그에서 밀어치기를 통해 강한 타구를 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라고 한 것은 단순히 무빙패스트볼의 존재때문만이 아니다. 아웃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 넓은 것도 크게 작용한다.

그런데 좌타자의 경우 장타력은 감소하더라도 그래도 타율면에서는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다. 히팅포인트가 다소 앞에 있어 몸은 일루쪽으로 이미 주루를 시작하는 듯이 향하면서도 저스트 미팅으로 2,3류간을 노리거나 유격수 머리위를 오버하는 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스지키 아치로야말로 이것의 명수다.

그러나 우타자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아웃코스의 공은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면서도 밀어치기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나카지마 히로유키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메이저리 적응에 대한 준비기간이 매우 부족했다라는 자책이었다. 이말은 이구치 타다히토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3년간 준비했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했다. 준비의 차이는 매우 컸던 것이다.

나카지마의 실패와 이구치의 오랫동안의 준비기간이 말해주는 것은 특히 우타자의 경우 메이저리그 적응이 그리 간단치 않다라는 사실의 결과다. 공식구의 차이로 인해 일본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히팅포인트 부근에서 미묘하게 변하는 무빙패스트볼의 존재, 그리고 일본에 비해 넓은 아웃코스의 스트라이크존이라는 메이저리그의 환경에서는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고 역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밀어치기의 능력을 높은 수준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우타자는 좌타자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 호성적을 남기기 힘들다라는 사실말이다.

간단히 정리해보자. 히팅포인트를 뒤에 둔 타격에 능한 타자는 자연히 밀어치기에 능하고 따라서 우방향의 타율이 좋을 수 밖에 없다.이 능력은 특히 우타자에게 매우 요긴하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일본인 메이저리그 야수들의 궤적을 보았을 때 우투좌타형의 타자의 경우가 특히 장타력의 감소가 현저하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을 염두에 두고 현재 일본리그의 타자들의 메이저리그 성공여부를 예측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하다.

그런데 흥미로왔던 것은 이대호선수다. 이대호 선수는 일본리그에서도 극단적으로 역방향으로 좋은 타구를 잘 만들어내는 타자중 한명이다.

즉 밀어치기에 매우 능한 타자라는 것이다. 이말은 히팅포인트를 극단적으로 뒤에 두고 타격을 하는 선수란 의미이고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의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적응도는 상당히 높을 듯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슬라이더에 극단적으로 약한 것을 생각해보면 변화의 각이 큰 볼에 대한 미트능력이 매우 떨어진다라는 것도 짐작이 가능하다.

이전 포스트에서 슬라이더에 약하다라는 점을 들어 공식구의 차이로 인해 슬라이더의 변화각이 더 예리한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는 활약하기 힘들다라는 포스팅을 한적이 있는데 반드시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그의 밀어치기 능력을 생각해보면..

과연 이대호 선수외의 다른 일본리그 타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앞으로 써보고 싶은 주제가 이것이다.


덧글

  • ㅇㅇ 2015/05/26 21:11 # 삭제 답글

    스지키 아치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그냥 발로 쓰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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