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선수는 과연 메이저리그 공식구에 적응할 수 있을까?

크보 출신의 한국인 야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입성을 달성한 강정호 선수가 과연 데뷔시즌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은 정말 크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상당한 성적하락을 예상할 수 밖에 없는 확실한 근거가 있다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크보에서 거두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그는 마치 과거 마츠이 카즈오를 연상하게 한다.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직전해인 2003년 마츠이 카즈오가 느프브에서 기록한 성적은 강정호 선수처럼 화려했다.

강정호 선수처럼 3할 이상의 타율에 30개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공수주 모두 만능인 유격수였다.

 

그러나 주지의 사실이지만 메이저리그 데뷔시즌, 마츠이 카즈오의 성적은 엄청나게 급락했다.

홈런은 달랑 7개로 급감했고 ops는 9할1푼4리에서 7할2푼7리로 대폭 떨어졌다.

그런데 이처럼 마츠이 카즈오 선수의 성적이 급락했던 이유를 살펴보면 양리그의 수준차이를 별도로 하고도 공식구의 반발력의 차이라는 결정적인 하락요인이 있었다라는 사실을 지적해두고 싶다.

 

2011년 처음 느프브에서 메이저리그 공식구의 반발력을 기준으로 저반발 소재로 만들어진 통일구가 도입되자마자 나타난 야수들의 홈런급감과 타격성적의 하락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고 크나큰 쇼크를 안겨주었었다.

 

결국 느프브에서는 홈런감소로 인한 관중동원의 감소를 염려하여 다시 반발력을 다소 올리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래도 통일구가 도입되기 이전의 일본의 공식구에 비하면 반발계수는 낮다. 그럼에도 느프브에서 발표한 메이저리그 공식구의 반발계수와 느프브의 반발계수간의 차이는 여전히 엄청나다.

작년 느프브의 반발계수는 0.414정도인데 반해 메이저리그 공식구의 반발계수는 0.386이었다.

 

통일구 도입이후에 일본의 공식구의 반발계수가 상당히 내려갔음에도 여전히 메이저리그 공식구에 비하면 상당히 반발계수가 높은 편인데, 하물며 마츠이 카즈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 전의 느프브에서 사용된 공식구의 반발계수는 어떠했겠는가?

이 시기는 소위 래빗볼의 시대로 공의 반발력이 매우 높던 시기였다.

 

따라서 마츠이 카즈오는 타격해야 하는 공식구의 반발력이 대폭 떨어지게 되었다라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대폭의 성적하락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점은 강정호 선수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크보에서 사용된 공식구의 반발계수는 0.426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느프브와 비교해봐도 월등히 높다. 반발계수 0.01이 감소하면 타구의 비거리는 2미터 감소한다라는 계산치를 본적이 있는데 이것에 따른다면 공식구의 반발력 차이만으로도 강정호 선수의 타구 비거리는 8미터 정도 감소한다라는 계산이 나온다.

 

지금까지 느프브의 야수들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했을 때 보여줬던 성적하락의 배경에는 공식구의 반발력의 하락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크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는데 마치 일본의 레빗볼 시절을 연상케 할만큼 고반발력의 공식구가 사용되어 사상초유의 극단적인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작년 크보에서 자신의 최고 커리어를 찍은 강정호  선수이기에 불안감은 더욱 크다.

만일 느프브와 크보의 리그 레벨이 동등한다 가정하여도 마츠이 카즈오가 보여준 성적을 볼때 강정호 선수가 두자릿수 홈런마저 기록하지 못할 수 있다라는 추측도 가능하며 절대 비관적인 억측이 될 수 없다.

게다가 현실적으로 보면 엄연히 크보와 느프브사이에는 리그 수준차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것까지 감안하여 본다면 더 비관적인 예측도 가능하다.

 

물론 마츠이 카즈오의 사례를 든 예측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각일 수도 있다.

같은 내야수로서 이구치 선수처럼 20개에 가까운 홈런을 친 경우도 있다. (물론 그는 2루수였고 메이저리그에서도 2루수로 뛰었다.) 만일 이구치 선수의 사례를 든다면 강정호 선수가 두자릿수의 홈런을 칠 수도 있다라는 희망적인 전망을 해보는 것도 가능할 지 모른다.

 

그런데 이구치 선수의 경우는 본인이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나름대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시야에 두고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그 준비란 메이저리그 공식구 특유의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적응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느프브의 공식구는 그 특성상 메이저리그 공식구처럼 날카로운 무빙패스트볼을 구사하기가 힘들다.

저번 미일야구에서 마에다 켄타의 투심패스트볼이 큰 호평을 받았으나 정작 그는 무브먼트상의 문제때문에 느프브에서는 구사를 포기한 상태였다. 쿠로다 히데키가 메이저리그에서 그토록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크게 손꼽히는 것이 투심패스트볼이었는데 일본으로 복귀한 지금, 과연 느프브의 공식구로도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무빙패스트볼의 변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가 성공의 키포인트라고 지적되고 있기까지 하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에서 타자가 성적을 남기기위해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대응이다.

따라서 강정호 선수도 이 메이저리그 특유의 무빙패스트볼을 얼마만큼 실수없이 뱃 중심에 맞춰낼 수 있는가란 점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과연 강정호 선수는 이 부분에 대해 얼마만큼의 준비를 했던 것일까?

 

아오키 노리치카 선수의 경우처럼 뱃중심에 볼을 맞추는 능력이 탁월한 타자는 설사 반발력이 감소한다 하더라도 그에 따른 데미지가 적다라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그도 통일구가 처음 도입되었던 2011년 크게 성적이 하락했지만 2012년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에서 일본시절과 다름없는 성적을 거뒀고 홈런수는 오히려 4개에서 10개로 늘어났다.

그런데 아오키의 홈런평균 비거리는 고작 106m에 불과했다.

반면 후쿠도메 코오스케와 같은 경우는 데뷔시즌의 홈런평균비거리가 120m를 넘을만큼 메이저리그에서도 상당한 배팅파워를 보여줬지만 홈런수는 아오키와 같은 10개였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장타력을 크게 떨어트리지 않게 하는 요소는 역시 정확하게 공을 뱃중심에 맞춰내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것은 곧 메이저리그 특유의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대응능력을 뜻한다.

 

무빙패스트볼은 아주 미묘한 변화지만 포수미트 근처에서 변화함으로써 타자에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게 한다. 이런 무빙패스트볼을 뱃중심에 맞춰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배팅포인트를 늦출  수 밖에 없으며 그만큼 충분한 스윙의 윈심력을 얻을 수 없는 대신 그만큼 밀어치기로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는 밀어치기의 파워가 중요하다.

또 이같은 밀어치기의 파워가 메이저리그에서 더 중요해지는 것은 메이저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의 경향이 바깥쪽 공에 후하다라는 점도 작용한다.

 

이같은 요소들은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성적을 크게 떨어트리지 않고 크보에서 보여준 성적을 재현해내는데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얼마만큼 뱃을 중심에 맞춰 낼 수 있는가? 그것은 곧 무빙패스트볼에 대한 적응도를 의미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히팅포인트를 뒤에 두면서도 밀어치는 타격으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강정호 선수는 이와 같은 타격이 가능할까?

 

이 모든 것이 불확실한 것은 지난 시즌 크보의 공식구가 극단적인 고반발력의 것이었고 따라서 위에 열거한 능력들을 메이저리그 기준에서 검증해내기 힘들다라는데에 있다.

 

강정호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바꿔 말하면 메이저리그 공식구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반발력이 매우 낮은 메이저리그의 공식구.. 또 공식구의 특성상 뱃중심에 맞추기 힘든 무빙패스트볼이 무수히 날아오는 메이저리그..

강정호 선수는 어떻게 대응해 낼 수 있을까?

 

객관적으로 크보보다 리그의 레벨이 높다고 하는 느프브의 내노라하는 타자들도 고전케했던 곳이 메이저리그다.

그만큼 메이저리그의 공식구는 쉽사리 공략하기 힘들다. 그래도 비교적 성공했다라고 평가받는 야수들은 한결같이 나름대로 다년간의 준비기간을 거렸던 타자들이다.

강정호 선수도 마찬가지다. 그가 얼마만큼 연구하고 준비했는가가 바로 성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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