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의 자격은 온전히 아스날에게만 있다.

축구에서 한팀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중에 많이 쓰이는 것이 볼점유율이다. 지난 월드컵에서 포제션사커의 대명사격인 스페인이 조별예선에서 탈락하는 일대사건을 계기로 포제션사커의 몰락과 역습축구의 대두가 큰 화두가 되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단기결전에서나 통하는 이야기로 장기레이스로 펼쳐지는 리그에서는 역시 볼점유율이 높은 팀의 전력이 강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볼점유율을 한 팀의 전력을 평가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표임에는 분명하다.

그럼 왜 이렇게 볼점유율은 한팀의 경기력을 평가할 때 높은 연관성을 갖는 것일까?
이는 볼점유율이라는 것이 단순히 패스만 잘 돌린다라고 해서 높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볼을 잃어버렸을 때 그것을 빠르게 다시 가져오는 볼탈취력도 볼점유율을 높히는 하나의 요소이다.
즉 볼점유율이란 숫자에는 그팀의 공격능력, 수비능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도 볼점유율이 수비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아군이 공격하고 있는 한 실점할 가능성은 제로가 된다라는 사실이다.

볼점유율은 그 팀이 얼마나 정확하게 패스를 성공시킬 수 있는가란 공격적인 능력과, 또 얼마나 상대방으로부터 볼을 빼앗아올 수있는가란 수비적인 능력을 나타낸다.
즉 패스능력*볼탈취력이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볼점유율이 높은 대표적인 세팀을 이야기한다고 한다면 아스날과 맨시티 그리고 맨유가 될 것이다.
이 세팀의 볼점유율은 정말 종이 한장차이일만큼 백중지세다.
그런데 볼점유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인자라고 할 수 있는 패스능력과 볼탈취능력을 두고 생각해볼 때 밸런스가 크게 무너지는 팀이 하나 있다. 바로 맨시티다.
맨시티는 패스성공율에 있어서는 다른 두팀과 큰 차이가 없지만 볼의 탈취능력에 있어서는 상당한 열세를 보인다.

한경기당 인터셉트수를 볼의 피점유율로 나눈 수치로 필자는 볼탈취능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보는 방법을 택했는데, 그 결과 맨시티는 0.303으로 꼴지였다. (아스날은 0.477 맨유는 0.406)

이는 맨시티의 포제션축구가 매우 불안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맨시티는 볼을 잘 돌리는 팀이지만 상대방 역시 볼을 잘돌리는 팀일경우 볼을 빼앗아와 자신의 볼점유율을 높히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필자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을 예상할 때 맨시티는 과감하게 제외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팀은 아스날과 맨유인데...
아스날과 맨유를 비교해보면 볼점유율에서는 분명 맨유가 앞서고 있으나 볼점유율을 결정짓는 두가지 주요인자인 패스성공율과 볼탈취력에서 모두 아스날이 앞서고 있다. 특히 볼탈취력에서의 차이는 선명하다.
사실 맨유의 높은 볼점유율은 패스를 위한 패스로 인한 허수인 측면이 강하다.

그것을 강하게 증명하는 것이 올시즌 맨유의 적은 슈팅숫자이다. 맨유의 올시즌 한경기당 슈팅숫자는 고작 10.5개에 불과하고 이것을 볼점유율로 나눠보면 0.177정도인데 이는 아스날의 0.305에 비하면 너무나도 턱없는 수치다.
아스날의 볼점유율은 그것이 공격의 화룡점정인 슈팅까지 효과적으로 연결되고 있으나 맨유는 그렇지 않다. 그저 볼을 돌릴 뿐이다.
아군이 공격하고 있는 한 실점할 가능성은 제로이므로 반드시 폄하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맨유의 포제션사커는 공격적인 측면보다는 수비적인 측면에 치우쳐있다. 밸런스가 깨져있는 것이다.
만일 패스미스가 잦아 볼로스트가 많은 팀을 상대로 한다면 맨유는 나름대로 찬스를 만들 수 있을지 모르지만 카운터 대책이 확실하고 패스성공율이 높은 팀을 상대로 한다면 패스만 돌리다가 끝나버릴 공산이 매우 큰 불안정한 팀이다.
물론 맨유의 볼탈취력은 결코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설사 볼을 빼앗아 역습찬스를 만든다고 해도 스피디하게 역습을 펼치기보다는 안정적인 패스돌리기로 스스로 그 찬스를 버려버린다라는 것이 문제다.

맨유의 경우 패스성공율이 높은 보란치 자원은 풍부하나 창의력있는 플레이로 결정기를 창출해내는 공격적인 선수가 없다라는 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원래 수비형 미드필더가 보직인 에레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경우가 많은 맨유의 반할 감독의 컨셉은 수비의 안정이지 폭발적인 공격력이 아니다.
필자는 도저히 이런 팀이 프리미어리그 우승팀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의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팀은 아스날뿐이다.
패스회전과 전방압박 모두 밸런스있게 구사하며 높은 볼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고 볼로스트로 인한 역습기회를 허용하는 면에서도 아스날은 매우 안정적이다. 아스날의 한경기당 패스미스 수는 87.6개로 프리미어리그에서 유일하게 90개에 미달한다.
이는 대략 필자가 좋아하는 클롭감독의 리버풀의 87%수준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 밸런스를 갖추고 특히 공격적인 포제션사커의 팀의 경우 반드시 필요한 카운터 대책이 확실한 아스날은 적어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포제션사커의 팀이다.

단기결전에서는 모르지만 장기레이스인 리그전에서는 포제션사커를 높은 레벨에서 구사하는 팀이 우승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아스날을 위협할 팀으로 전혀 상반된 팀칼러인 레스터시티의 존재를 한번 생각해보자.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선수비 후역습의 팀칼러로 주요리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프리미어리그의 레스터시티 밖에 없다. 정말 이것은 프리미어리그만의 특별한 현상인데 필자의 생각으로는 프리미어리그의 포제션지향의 팀들의 수준이 다른 빅리그에 비해 떨어진다라는 점, 그리고 유럽무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바디라는 확실한 득점원을 가지고 있는 레스터시티의 특수성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반란이 그냥 선풍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라는 느낌도 가지고 있으나 수치상으로는 레스터 시티의 반란 가능성은 제로다.

아스날의 대항마로서 장기적으로 레스터시티가 군림할 수 없는 것은 역습으로 흥한 그들이 또 역습으로 망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이다.
레스터시티의 한경기당 평균 패스미스 수는 무려 104.88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역습의 성격이 레스터시티와 다르지만 아뭏튼 쇼트가운터 역습을 장기로 하는 클롭의 도르트문트가 너무 많은 패스미스로 오히려 역습에 당하면서 몰락했듯이 레스터시티 역시 상대의 역습에 취약한 구조다.

리버풀처럼 잦은 패스미스로 역습의 여지를 잘 주는 팀이라면 해볼만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가 볼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건실한 팀인 에버튼( 에버튼의 한 경기당 패스미스는 수는 85.6개 아스날은 87.6개) 같은 팀을 만나면 되려 카운터로 당하기 십상이다.

이쯤되면 상황종료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는 무조건 아스날의 우승이다. 
벵거감독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적기는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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