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축구는 아시아가 지배할수도...

얼마전 프리미어리그의 스피드스타 10걸을 뽑아놓은 기사를 본 기억이 난다.  측정된 순간최고속도로 순위를 매긴 것인데 정확한 순위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올시즌 유럽무대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레스터시티의 바디의 이름이 꽤나 상위에 위치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순위를 훑어보면서 느꼈던 점은 주로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를 취하는 팀에 소속되어 있는 선수가 많이 있다라는 것이었다.

이는 선수비 후역습의 칼라를 지닌 팀일수록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를 보유해야만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 이전에도 유럽리그 스피드스타 베스트10을 본적이 있었는데 바이에른 뮌헨의 리베리와 로벤의 순위가 이외로 낮았던 것이 의아했었던 적이 있다. 그 때 1위는 맨유의 발렌시아였다.

자타가 공인하는 스피드스타 리베리와 로벤의 순위가 왜 생각보다 낮았는가 하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란 팀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뮌헨은 포제션사커를 구사하는 팀이고 상대팀은 대개 수비라인을 내려 뒷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따라서 리베리와 로벤은 장거리를 직선적으로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적었다. 톱스피드란 스타트시점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질주 후 일정시간이 지난 후 스피드가 오르면서 어느 순간에 도달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토록 장거리를 달리며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적을 수 밖에 없는 로벤과 리베리는 순간최고속도 랭킹에서 자신의 능력만큼의 수치를 기록할 수 없었던 것 뿐이다.

반면 약자의 전술이라고 하는 선수비 후역습 형태의 팀에 소속되어 있는 팀들은 상대적으로 역습시 장거리를 달리며 스피드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빈도가 많으므로 아무래도 좋은 순간최고속도를 기록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많아질 것이다.

이렇게 선수의 톱스피드가 유감없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팀의 전술적 환경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톱스피드가 장점인 선수가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스페이스가 필요하다. 톱스피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시간의 질주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달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콤펙트한 진형을 갖추고 달릴 수 있는 스페이스를 내주지 않는 팀을 상대하게 된다면 그 톱스피드를 살릴 수 있는 기회자체가 적어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톱스피드를 장점으로 하는 스피드스타가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팀은 오히려 볼점유율을 중시하지 않고 상대에게 볼을 맡겨둔채 상대팀을 끌어들여 자신의 진영 깊숙히 수비블록을 구축하고 볼을 끊었을 때 장거리를 달려 역습하는 팀이다.
바로 레스터시티의 전술형태고 이런 전술형태와 바디의 특징이 맞아떨어지면서 그의 선풍적인 골사냥도 가능했던 것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나 바이에른 뮌헨과 같은 팀이라면 바디는 지금과 같은 골폭풍이 가능했을까?
극강의 포제션사커를 구사하는 이 두팀을 상대하는 팀들은 대개 스페이스를 완벽하게 지우고 미스를 저지르기를 기다리는 수비형태를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렇기에 스페이스 자체가 없다. 로벤과 리베리가 그 엄청난 톱스피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앞서 언급한 톱스피드 랭킹에서 순위가 쳐져있었던 이유도 상대하는 팀들이 스페이스를 내주지 않고 움츠려있기에 톱스피드를 발휘할 수 있는 스페이스를 확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국면을 타개하는데 필요한 능력은 톱스피드가 아니라 순간가속력이다. 톱스피드자체는 빠르지 않으나 스타트시점에서의 가속력이 뛰어난 선수는 이처럼 좁은 스페이스만이 허용된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20m이상의 스피드경쟁이 되면 우위성을 상실하더라도 스타트후 10m정도의 구간에서의 가속력이 탁월한 선수는 좁은 스페이스만이 허락되는 환경에서는 상대를 스피드로 압도할 수 있다.

일요일날 열렸던 도르트문트와 프랑크푸르트의 경기를 보자. 프랑크푸르트는 노골적으로 자신의 진영 깊숙히 수비블록을 갖추어놓고 역습을 노리는 형태의 전술을 취했다. 선취골을 먼저 허용하는등 고전하던 도르트문트는 카가와 신지의 교체투입후 마침내 역전에 성공하는데 이 역전골의 장면이야말로 좁은 스페이스의 상황에서 순간가속력의 위력을 잘 보여준 사례였다. 카가와 신지는 밀집된 상대수비를 상대로 순간가속력을 살린 짧은 거리에서의 배후침투로 완벽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카가와신지가 왜 분데스리가에서 통용될 수 있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전라운드에서 종료직전 동점골을 허용한 후 바로 성공시킨 카가와의 결승골도 비슷한 상황에서의 배후침투로 기록한 골이었던 것을 상기해보라.

지금 도르트문트의 로이스와 므키타리안은 전형적인 드리블러이며 스피드스타다. 이들은 비교적 긴 거리를 달리며 스피드를 끌어올려 얻어지는 톱스피드로 상대수비를 농락하는 타입이다.
하지만 이들은 스페이스를 내주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팀들을 상대로는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이렇게 좁은 스페이스만이 허락된 상황에서는 카가와 신지처럼 톱스피드자체는 그다지 뛰어나지 않지만 많이 뛰면서 순간가속력을 살린 단거리 질주로 상대수비를 따돌리는 유형의 선수가 돌파구를 마련해준다.

만일 도르트문트가 공격적으로 나오는 팀들을 상대로 선수비 후역습의 형태를 취하게 된다면 로이스와 므키타리안과 같은 유형의 선수가 카가와 신보다는 더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수비를 굳히고 농성전으로 나오는 팀들을 상대로 할 때에는 순간가속력을 살린 초속이 뛰어난 카가와신지의 존재가 매우 중요해진다.
 그리고 경기의 국면에 따라 로이스와 므키타리안의 능력이 중요해질 때도 있고 카가와 신지의 능력이 중요해질 때도 있을 것이다.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의 경우에는 축구경기 중계시 선수의 100m기록을 자주 인용하며 스피드를 따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하지만 이것은 축구에 대한 몰이해의 결과다.
실제 축구경기에서는 100m를 질주하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  그리고 100m기록이 축구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질주구간에서의 능력을 대변해주는 것이 될 수도 없다.

30m이상의 비교적 장거리에서 스피드의 강점을 보여주는 선수가 있는 반면, 10m이하의 구간에서 스피드의 강점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 이 스피드를 보통 민첩성이나 준민성으로 표현한다.
점점 스페이스가 없어지는 현대축구에서는 보다 중요해지는 것이 바로 이 준민성이 아닐까?

현재 분데스리가에는 많은 일본인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일본인 선수들의 특징은 준민성이 자리잡고 있다.
카가와 신지도 분데스리가에 처음 진출했을 연습을 해보면서 충분히 해볼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한다. 분데스리가 선수들은 물론 j리그  선수들에 비해 수준이 높겠지만 적어도 준민성의 부분에 한해서는 떨어진다라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한다.

톱스피드에서는 뒤질지 모르지만 급격한 방향전환이나 순간가속력등에서는 피지컬이 약하다라고 평가받는 동양인 선수들이 오히려 서구선수들이나 아프리카 선수들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 물론 지구력에 있어서는 동양인 선수들이 뛰어나다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일본의 영향탓인지 우리나라에서도 피지컬하면 응당 동양인 선수들은 서구나 아프리카 선수들에게 동양인 선수들은 이길 수 없다라는 풍조가 강한데 사실 동양인 선수가 비교우위인 피지컬적인 요소도 있다.
축구는 기술적인 요소만으로는 안되고 피지컬이란 요소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 요소에서도 동양인이라고 해서 반드시 열세에 있는 것만은 아닌 것이다.

지금 해외축구를 보면 그 진출현황에서 일본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보다는 더 앞서있다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분데스리가의 경우에는 이미 일본선수들도 주요한 영입선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이것이 모두 동양인 선수 특유의 준민성을 어필한 때문이다.

반면 한국선수들의 경우는 일본선수들보다는 앞서있는 파워와 스피드 이 두측면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상대적 우위를 점해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럽무대 전반적으로 보면 일본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일본축구는 몸싸움을 극도로 꺼리고 안전하게 패스만 돌리는 그런 형태의 축구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파워에서 열세인 일본축구가 세계와 싸우기 위해서는 패스밖에 없다라는 생각때문이었는데 분데스리가에서 잇달아 일본선수들이 성공하면서 준민성이라는 장점에 대한 인식이 넓어져가고 있다. 이전 같으면 좁은 스페이스에서는 몸싸움에서 안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은 피해야만 한다라는 것이 일본축구계의 상황이었다면 분데스리가에 많이 진출한 선수들을 통해 준민성을 활용해 일부러 좁은 스페이스에서 승부를 거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인식이 높아져가고 있는 것이 지금이다.

올시즌 마인츠에서 기대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는 무토, 레스터 시티로 이적한 오카자키, 도르트문트의 카가와 이들 모두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바로 순간가속력과 헌신적인 운동량을 무기로 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축구가 일본을 상대로 재미를 봐왔던 것은 파워와 스피드였다. 하지만 세계무대로 눈을 돌리면 이 파워와 스피드는 도저히 서구선수와 아프리카 선수들과는 경쟁이 되질 않는다.
세계와 싸우기 위해서는 역시 동양인 특유의 준민성과 지구력으로 승부를 걸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덧글

  • 폴로로카 2015/12/15 09:31 # 답글

    네 다음 월드컵 승점자판기
  • 스나이퍼 2015/12/30 11:36 # 삭제 답글

    지구력에서 동양선수가 앞선다는건 금시초문이고 민첩성이나 순간스피드에서 동양인이 우위라는 구체적인 근거가 무엇인지요??
  • 스나이퍼 2015/12/30 11:48 # 삭제 답글

    그리고 뭐 종합적으로 따져서 어떤근거로 해외파에서 한국선수들이 일본선수들한테 밀린다고 보시는건지 모르겠네요 뒤질거없다고보는데요
  • 스포츠 연구가 2016/01/30 22:16 # 답글

    글에 공감합니다.
    서구선수에 대적할수 있는 아시아 선수의 장점을 살릴 전술 방법을 강구 하는 것만이
    아시아 축구발전을 위하는 길입니다.
    체력상 열세를 무슨수로 이길수 있읍니까?
    열세의 조건에서 싸움은 전술우위 머리 싸움뿐입니다.
  • 추천 2016/03/20 05:26 # 삭제 답글

    우사미 타카시가 뮌헨시절에 바르셀로나 와의 친선경기를 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겁니다. 아시안의 장점인 좁은스페이스에서 우위가 남미선수들에게 완전히 지워지더군요. 적어도 스페인은 동양인이 진출하면 안되겠구나 느꼈습니다. 석현준,손흥민이 아시아 축구의 대들보로 큰것을 보며 신체사이즈의 대형화가 필요하다 느끼는 바입니다
  • ㅇㅇ 2019/03/17 12:27 # 삭제 답글

    월드컵에서 아시아 개쳐발렸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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